특빌 인터뷰
새로운 불교음악을 선도하는 뉴욕전등사 조실
서울범혜사 홍법원 보봉스님
佛音은 어느 山이나 바다나 들이나 인간마을이나 한 국지를 노래하는 좁은 손바닥 같은 의미가 아니라 三千 大千 온 우주를 다 포용하여 과거세, 현세,미래세를 헤아려 밝혀보는 생명의 핵이 숨 쉬는 소리인 것입니다. 엄숙하고 장엄하고 그리고 조용해며 차분한 소리속에도 열, 백이 슴여있고 소리속에 숨소리, 숨소리 속에 또다른 차원의 소리가 흘러가는 하늘의 구름처럼 東에서 西로 이어가는 우주적인 긴 -- 소리 그러면서도 공간적(無)인 것입니다. 즉, 生命의 핵「丹」에서 발성하는 음률이었을 때 法音, 梵音인 것입니다.
보봉스님은 이제는 법회 때 빠져서는 안되는 찬불가 즉 불교음악 연구에 종사하는 스님이다. 현찬불가는 작곡의 작업에서부터 잘못되었다고 진단하며 불교음악이 나이갈 방향은 범패와 서양음악이 접목되어 이 두 개가 질적으로 다른 3차원의 불음( 이 탄생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불교계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가운데 칠순이 내일' 모레인데도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보봉스님은 서울 범해사 홍법원 원장겸 한국포교사협회 부회장이며 뉴욕에 있는 전등사 조실이다. 현재 세속의 나이로 내후년이면 70에 이른다. 나이에 비해 아주 건강해보이고 "보봉불음스튜디오 원장"으로 불교음악을 선도하고 있다. 보봉스님이 작업을 하는 불음창작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고 법회때 부루는 찬불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불교음악이다.
어떻게 다른가?
오래만에 미국에 오셔 바쁜 보봉스님을 어렵게 만나서 불교음악에 관계된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 찬불가를 맨처음 주장하신 백용성스님,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에서 찬불가를크게 비판한 화제의 베스트셀러 작가 김용옥박사, 판소리를 하시면서 찬불가를 부르는 박초선 선생님등의 이야기를 보봉 스님과 나누고 현재 몇몇 분이 활동하는 찬불가와 보봉스님이 작업하는 불음「佛音」이 어떠게 다른가를 물어보았다.
필자의 물음에 보봉스님은 물음에 답하기전에 눈을 지긋이 감고 한숨같은 숨을 길게 내쉬며 어딘가 안탑깝고 서글프다는 표정이다.
"불교계에서 관심도 없는 것을 하고 있는데 뭐 " 라고 대답하며 쓴 미소를 지으며 "현찬불가는 우리불교의 「옥에 티」 입니다." 라고 현 찬불가를 정의한 뒤 "현대의 정통 고전음악-서양음악-은 소리의 藝術이라면 불교의 정통 고전음악-범패-는 소리의 철학입니다.
인류의 음악과 예술은 원초적 시발은 종교로부터 왔습니다. 기독교의 찬양가는 오직 〈주님을 따르겠나이다> 즉 주를 찬양하고 따르는 믿음의 신행인 것입니다. 이에비해 불교의 찬불가는 불보살을 찬양하는 소리라기 보다는 < 나도 당신처럼 기여코 성불하리라. 두고 보십시요 나는 성불하리라> 라고 외치는 구도자들의 심혼에서 토해내는 구도의 외침입니다. 계시의 종교가 기독교라면 배우고 깨달아 道를얻고자하는 교육종교가 불교입니다. 그렇다면 찬불가는 구도자들의 처절한 자신의 심층에서 토해내는 외침소리가 아니겠습니까 !
그러나 지금의 찬불가는 어떤 소리입니까 !
현 찬불가는 작곡의 작업에서부터 시발이 잘못됐다고 봅니다. 즉 詩想 發想地의 출발점이 잘못된 것입니다. 비유컨대 거룩하신 부처님 불상을 모시고 법을 배우는 법당을 건축하자면 재목을 심산에서 고르고 골라왔어야 하거늘 어찌들이나 야산에서 잔목을 베어다가 장엄한 법당을 건축하려했던가? 뿐 아니라 엄연히 불교는 전통음악-범패-이 있는데도 타종교풍의 소리를 빌어다 구성의 자재로 삼았던가. 현 찬불가는 마치 구걸하다싶이 해서 서양음악(기독교 풍)에서 자재를 취한 것부터 실수가 아니겠습니까 . 그렇다고 기독교의 천주를 흠모하는 성당의 장엄한 격식도 아니고 현찬불가로는 노래의 형식으로 불교의 세계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佛音은 어느 山이나 바다나 들이나 인간 마을이나 한 국지를 노래하는 좁은 손바닥같은 의미가 아니라 三千 大千 온 우주를 다 포용하여 과거세, 현세,미래세를 헤아려 밝혀보는 생명의 핵이 숨 쉬는 소리인 것입니다. 엄하고 장엄하고 그리고 조용하며 차분한 소리속에도 열, 백이 슴여있고 소리속에 숨소리, 숨소리 속에 또다른 차원의 소리가 흘러가는 하늘의 구름처럼 東에서 西로 이어가는 우주적인 긴 소리 그러면서도 공간적(無)인 것입니다. 즉, 生命의 핵「丹」에서 발성하는 음률이었을 때 法音,梵音인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만 걸맞는 유희적인 음률이 돼서는 「무변중생 서원도」의 소리는 못됩니다.
그러나 불교 크래식 寶音에도 결점은 있습니다. 특히, 교화홍통에는 많은 약점이 있습니다. 특히 일반대중화 하기에는 어려운점이 많습니다. 타고난 소질이 없이는 스님네들까지도 魚山 강원에서 범패를 배우다 지쳐서 도중하차하고 맙니다.
범패의 특징은 獨唱(쏠로)적인 음률이지 합창적인 음률로써 구성이 아닌 점인 것입니다. 결점은 또 있습니다. 반주를 곁드릴 악기가 없는 점입니다. 겨우 사찰의 사물뿐입니다. 法鼓, 요령, 목탁, 태징. 이것들이 아닌 또다른 가능한 것이 있다면 한국전통악기들입니다. 아쟁이, 가야금, 대금,퉁소등등입니다. 그렇다고 이것들을 法堂에 같이 보관할 순 없잖겠습니까? 더구나 우리민족성원이 아닌 타국, 타인종과는 함께 할 수 없는 한국적 특성(特聲)이 있습니다. "
흐르는 물같이 논리정연하게 말씀하시는 스님의 설명을 들으며 필자는 스님에게 몇마디 궁금한 점을 물었다.
지금 온 인류는 한결같이 새로운 생명의 태양을 희구하는 20세기의 신천지를 건설코저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새시대가 열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불교가 인간교육종교로써 밝혀줄 등불이 어떻것이야 되겠읍니까?
"예 불교의 전통 古典의 소리는 寶庫에 잘 간직하고 또 다른 새차원의 佛音을 방편으로 제시하고 대중의 기호에 걸맞게 국경, 인종의 벽을 넘어선 통일적 소리로 온 인류가 한소리로 和音을 이루어야합니다. 불교고전전통(범패)와 서양음악과 접목된 제 3차원의 불음<梵音>이 탄생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새로히 탄생될 제 3차원 새 佛音을 잉태하고 해산날을 앞두고 심혈을 기우려 작업에 임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쩌면 뼈와 살은 梵音 佛흡이요, 헤어스타일 입는 옷맵시는 현대의 칼라로써 단장된 風이니 어느 인종도 거부반응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나의 작품들이 당장 온 불교계에서 받아주길 기대치는 않습니다. 다만 먼 훗날의 후배들이 내가 뿌린 씨를 더 잘 가꾸어서 더 좋은 결실을 맺어서 불교의 문화예술에 소금이 될 때가 었을 것을 믿어심혼의 씨앗을 佛田에 심어 놓자는 생각 뿐입니다"
현재 서울홍법원내의 「불음연구스튜디오」에는 어떤 악기들과 어떤 녹음기들이 설치되어있는지요 ?
"네 악기도, 녹음시설도 모두 전자 콤퓨터로서 설치 돼 있습니다."
특수시설이라 시설비가 많이 들겠는데요?
"예 최소한 기백만원에서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것들이라 재정적인 어려움이 많습니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의미있는 불사이니까 보람도 느끼시겠지요?
"보람? 보람은 무슨 보람입니까! 불교계에서는 관심도 없고 나혼자 좋아서 할 뿐입니다. 하지만–– “
보봉스님은 쓴 미소를 지으면서 말을 끝맺지 못하고 대신 고개를 들어 허공을 쳐다본다. 불교음악의 불모지에서 불교음악의 신천지를 창조하는 보붕스님! 보봉스님과 대화를 하는 동안 스님이 끝없는 사막을 향해 타박 타박 홀로 걸어가는 외로운 탐험가와 같이 느껴졌다.
보봉스님은 불교에서 내려오는 음악전통을 살려 이것을 현대화 시키려는 생각으로 이 작업에 지난 1982년 착수하여 보봉스님이 직접 작사, 작곡한 작품을 유명한 성악가로 하여금 노래를 하게하여 지난 85년 "연화는 내 이름" 등을 카세트 테이프로 1집을 내놓았다. 그후 87년에는 이화여대부속 고등학교에서 한국가곡연구동인회 주최로 발표회를 했고 "나도 성불하리라", "인간님네들"등을 담아 2집 테이프를 내놓았다. 이어 최근에는 제1집과 2집의 문제점을 보완하여 제3집을 통하여 다라니 소리를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시도하여 내놓을 예정이지만 스님의 구상한 수준의 작품이 나오기는 어려운 것으로 진단한다.
이러한 활동이 처음에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못했지만 차츰 알려지고 그 의미를 인정받아 K.B.S. 명인초대석등에 출연하게되었고 보봉스님의 작업의 의미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교계 최대의 언론기관이 불교방송이 스님의 진가를 알지못하여 여지껏 출연교섭이 한번도 없었다 한다. 그러나 이렇게 불교계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더 많이 인정받고 있는 보봉스님의 작업이 한국불교음악계 나아가 문화예술계에 큰 등불이 되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한다.
나무석가모니불
1993년4월미주현대불교제 3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