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13년 지방직 9급에 최종합격한 20130727입니다.
2011년 여름부터 시작한 공무원 수험생활이 이제 끝이 나고, 저는 이제 조용히 발령날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지난 수험기간의 생활들이 마치 단편 영화 한 편 찍은 것 같아요. 친구들과 연락도 끊고, 매일 도서관 구석에서 혼자 앉아 공부를 하고 있을 땐 제가 무인도에 혼자 떨어진 느낌이었죠. 다른 수험생들도 그렇듯 수험생활은 외롭고 힘들기만 했거든요.
특히 목표로 생각했던 2012년 시험에서 모두 1~2점 차이로 불합격 통지를 받았던 작년 이맘때는 제 수험기간 중에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선배 합격자들의 합격수기를 다시 찾아보면서 제 공부방법의 문제점을 생각해보면서 취약한 과목을 보충했고, 그 결과 좋은 성적으로 2013년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9급 모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는 저의 수험기간동안의 생활과 전체적인 공부방법, 과목별 강의 및 교재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내년에 합격할 수험생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생활 및 공부장소
2012년 첫 시험을 칠 때까지는 매일 6시에 일어나서 7시에 도서관에 나가서 11시 까지 공부를 했습니다. 남들보다 일찍 시작해서 늦게 까지 있으려고 한 건데, 본의 아니게 합격수기에 자주 등장하는 ‘세븐-일레븐 법칙’을 꼬박꼬박 지키게 되었죠. 식사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 기타 시간을 빼고 하루에 13~14시간 정도 공부를 했습니다. 잠은 6시간 조금 안되게 잤는데, 가끔 집중력이 떨어지긴 했지만 중간중간에 10분~20분씩 눈을 붙인 덕분에 큰 무리없이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공부를 해서 2012년도 시험은 대부분 커트라인과 5점이 훨씬 넘는 차이로 불합격이 되었습니다.
이후 해를 넘겨 2013부터는 잠을 더 많이 잤습니다. 6시 30분에 일어나 8시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9시 30분이 되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시험 30일 전에는 좀 더 압축해서 공부를 해서 아침 8시 30분부터 저녁 8시까지만 공부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집에서는 간단하게 운동도 하고 최대한 일찍 자려고 노력했습니다. 왜냐하면 시험 전 날에는 긴장을 많이 해서 잠이 잘 오지 않기 때문에 평소에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이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주로 대학교 도서관과 마을 도서관에서 했습니다.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 독서실은 어둡고 좁은 데다 너무 조용한 분위기라 남들을 너무 의식하게 되는 게 싫었고, 고시원의 경우 한 달에 40~50만원이라 처음부터 갈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2. 2011~2012년 공부방법: 기본서를 몽땅 외워버리자
처음에는 오전에 국어회독, 영어단어, 문법, 독해, 생활영어를 보고, 오후부터는 기본서와 문제집을 번갈아가며 무한회독했습니다. 그리고 국어와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하루 1과목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그래서 2012년 국가직: 80점 / 지방직: 84점 / 군무원: 86점 / 서울시: 69점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제가 범한 시행착오는 내용의 중요도(기출여부)에 관계없이 전체 내용을 무작정 읽어가기만 한 점이었습니다. 2012년 시험을 모두 치른 후 틀린 문제를 분석해본 결과 매년 출제되는 쉬운 문제를 틀린 게 많았습니다.
3. 2012년 시험 이후 공부방법: 기출문제 중심으로 볼 내용을 줄이자.
전체적으로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공무원 시험 및 유사 시험에 한 번도
나오지 않은 내용은 아예 보지 않고, 공무원 시험에 기출된 내용을 위주로 보고, 비슷한 내용은 표로 정리하여 헷갈리지 않게 했습니다. 또 행정법의 경우 최신 판례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험 한 달 전에 특강을 봤고, 행정법과 행정학에서 중요한 재개정법령도 암기하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그리고 시험 일주일 전부터는 연도별 기출문제를 뽑아 실제 시험장에서 시험치듯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시간을 재고 풀고 마킹연습까지 했습니다.
그 결과 국가직: 95/65/100/100/100, 지방직: 90/85/100/90/95, 서울시: 75/90/95/100/90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세 시험 모두 마킹까지 다 하고 30~40분이 남았습니다.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정확히 숙지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4. 과목별 강의 및 교재
국어: 강경욱 미소국어 강의와 재정국어 교재를 보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시험 전 두 달 동안 선재모의고사 문제 및 문풀강의를 아침마다 봤습니다. 미소국어는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듣기에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쉽게 가르쳐 준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중요도에 따라 출제빈도가 높은 내용은 자세히 설명하고, 낮은 부분은 가볍게 치고 넘어 가면서 강약을 조절하는 점도 좋습니다. 재정국어 교재는 내용편성이 수험에 적합하게 배치되어 있어 회독을 하는 데 편하고, 예시가 풍부한 점이 큰 장점입니다. 이선재 선생님의 모의고사는 우연히 친구가 가지고 있는 문제 소스를 보게 되었는데, 지엽적인 내용이 적고 지문의 길이도 길어서 미리 연습을 하기에 적당하다고 판단해서 문풀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모의고사 문제도 괜찮은데다 해설강의가 아주 좋았습니다. 덕분에 국어문제는 10분 내외로 풀 수 있어서 영어에 대한 부담을 줄 일 수 있었습니다.
영어: 단어의 경우 허민 선생님의 보카바이블3.0 교재를 보고 공부를 했습니다. 매일 아침 마다 30분 간 day3 분량씩 회독을 하고 확실하게 아는 것을 지워가면서 공부한 결과 단어문제는 한 문제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 교재는 풍부한 단어량과 기출단어를 빈도 순으로 정리한 방식, 풍부하고 잘 정리된 이디엄 등이 매우 마음에 들었습니다. 문법의 경우 처음에는 신성일 선생님의 강의와 교재를 보고, 555제 문법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이 후 두형호 선생님의 무작위 1000제 문제집을 매일 10분~15분 간 30문제씩 풀었습니다. 독해는 신성일 선생님 강의, 수능에 이명학 선생님 강의를 보고, 공무원 독해기출문제, 수능 N제 등으로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공무원 시험과 기타 시험, 모의고사들을 모아 2년 동안 매일 아침마다 1회씩 풀었고, 시험 한 달 전부터는 공무원 기출문제를 다시 풀었습니다. 시간은 항상 30분 이내로 여유 있게 정하되 정답률을 높이는 데에 중점을 두고 풀었습니다.
국사: 국사는 학창시절부터 좋아했던 과목이라 수월하게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기본강의와 교재는 김윤수 탐구한국사 기본강의 및 기출문제집을 사서 풀었습니다. 탐구한국사 강의는 짜임새 있게 흐름위주로 잘 설명해 주시고, 교재의 경우 내용이 풍부하고, 잡다한 내용을 빼서 읽기에 편했고, 문제집의 경우 4000문제 가까운 문제소스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벗어나는 문제는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강의 중 약간의 발음문제 정도?^^
행정법: 기본강의는 김유환 선생님의 삼봉행정법 강의로 시작했고, 2013년부터는 기출문제 지문이 잘 정리되어 있는 황남기 선생님의 행정법 족보 교재를 봤습니다. 두 선생님과 교재 모두 장단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김유환 선생님의 강의와 교재는 내용이 풍부한 점이 장점이지만 시험이 얼마남지 않았을 때 볼 요약집의 내용이 기출문제 중심으로 쓰여지지 않아 자칫 중요한 부분을 빠뜨리고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 황남기 선생님의 경우, 기본강의는 들어보지 않았지만 족보 교재와 기출문제집의 해설을 봤을 때 정리가 깔끔하게 되어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시험 두 달 전부터 기출문제집에 있는 모든 문제 중 확실히 아는 내용은 사인펜으로 지우고, 남아있는 문제를 위주로 계속 돌려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삭제와 회독을 번갈아하면서 4번을 보았고, 마지막으로 족보를 한번 일고 시험장에 갔습니다. 그리고 시험 한 달 전에는 황남기 선생님의 진도별 모의고사와 전범위 모의고사로 공부를 했습니다. 그 결과 지방직 시험에서 답안 제출할 때 싸인펜이 번져 두 문제가 날아간 것을 제외하고 모두 맞힐 수 있었습니다.
행정학: 기본강의는 방성은 선생님의 비타민행정학을 봤고, 올해 들어와서 김중규 선생님의 기출문제집과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방성은 선생님은 정확한 개념숙지를 중시하고, 암기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하고, 다소 어려운 내용도 그림을 이용해서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첫 해에는 기본강의를 바탕으로 기본서 회독을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고 암기할 부분도 따로 정리하여 공부를 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부터는 기본서 회독을 그만하고, 김중규 선생님의 기출문제집을 풀었습니다. 행정학 역시 기출 반복형의 문제가 85% 이상 출제된 다는 것을 확신하고 기출문제집을 행정법과 마찬가지로 삭제+회독을 반복하며 공부했습니다. 또한 시험 한 달 전부터는 방성은 선생님과 김중규 선생님의 전 범위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방성은 선생님의 기본강의를 통해 처음 접하는 과목을 첫 시험에서 80점 이상 꾸준히 받을 수 있었고, 김중규 선생님의 문제집을 통해 이번 해 시험 모두 90점 이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부족한 수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가 내년에 합격할 여러 수험생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나 궁금한 점이나 더 알고 싶으신 내용이 있으면 쪽지로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