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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군 북면 용대2리 백담마을에서 7.12~13일 이틀간 제158회 농촌사랑농도상생포럼을 개최했습니다.
백담마을에서는 정연배 이장을 비롯한 주민 35분이 참석하였으며, 포럼마을인 동해 청정신흥마을 주민 12분, 홍천 물안개피는 단풍마을 주민 8분, 도사곡마을 주민 1분, 고양산아람마을 주민 3분, 원주 칠개재마을 주민 5분, 학곡2리마을 주민 2분, 인제 햇살마을 주민 2분, 하추리 주민 1분, 평창 회동1리 주민 4분이 참석하였고, 포럼회원은 강원연구원 김주원 박사, 한국농어촌공사 김기업 실장, ㈜디마르 박미리 대표, 강원농촌융복합산업지원센터 어재영 이사, 한림성심대학교 이복수 교수, (사)몸살림운동본부 고인택 사범, ㈜YTT 김유석 대표, ㈜솔이아빠 김재준 대표께서 참석하였으며, 강원도청 농정과 김관용 계장과 김찬규 주무관, 인제군 자치행정과 조남이 담당관, 김수희 정보화담당, 인제군 농업기술센터 박유도 소장이 함께 했습니다.
포럼의 시작에 앞서 조남이 담당관께서는 백담마을은 그동안 마을사업을 잘 진행해 왔으나 시대변화에 따라 새롭게 변화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번 포럼의 기회를 잘 살려야 할 것이라 하면서 군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백담마을에서는 이미 2010, 2012, 2014년 7월, 3회에 걸쳐 우리포럼을 개최한 바 있기에 금번 포럼으로 4번째 찾아오는 마을이 되어 가장 여러번 포럼을 개최한 마을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백담마을이 문제가 있거나 마을사업을 잘 못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새농어촌건설운동, 정보화마을사업,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 등의 정책사업을 통해 정월대보름제, 황태축제, 마가목축제, 만해축전, 농촌체험관광 등을 잘 하고 있으며, 주민역량도 높아 용대향토기업, 영농조합법인,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등을 운영해 주민 일자리와 소득창출을 이루어 타 마을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장관상 및 도지사상 등을 수차례 수상한 바 있으며, 국내는 물론 Rural20을 통해 해외에서도 마을발전 사례를 배우러 오는 스타마을이라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연배 이장께서는 무언가 부족하고 목이 마르다고 하면서 주민들의 의지를 다시끔 다지고, 참여를 확대하며, 공동체를 공고히 하는 등 포럼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하여 연초부터 우리포럼을 찾아와 오늘 포럼을 개최하게 된 것입니다.
마을에 어떠한 계기가 있을 때마다 포럼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아내고 한단계 도약을 거듭했던 백담마을이기에 이번 포럼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강의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정연배 이장은 마을현황 소개 및 주민들이 생각하는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백담마을은 ‘아이들의 웃음이 있고, 주민이 행복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 비전이라고 하면서 아이들을 위한 동시교실, 미술교실, 작은 도사관, 어린이날축제 등을 개최하고 있으며, 어른들을 위하여는 일거리 창출과 상시직 및 일용직 고용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합니다.
용대리란 지명은 마을 북쪽길 양쪽에 우뚝 솟아있는 큰 바위가 쌍용이 머리를 들고 있는 모양과 같다 이 바위를 용바위라 부르고, 용바위 아랫마을이라 용의 터, 용대동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현재 307가구 702명의 주민들이 살고 있어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한마을에 가장 많은 주민들이 사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최근 75세 이상의 고령자가 115명이 이르는 등 이분들의 일거리와 복지에도 관심을 쏟고 있으며 대보름척사대회, 경로잔치, 주민의 날 행사 등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96년 설립한 합자회사 용대향토기업에서는 백담사까지 가는 버스 10대를 운영해 마을주민 운전기사 13명과 종사원 5명을 상시 고용하여 매년 80만명 정도의 관광객을 운송하여 연 19억 정도의 영업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12년 창립한 마을기업인 백담마을영농조합법인에서는 마을공동판매장을 운영하여 월 3천만원이 매출과 일거리를 2인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사회적기업인 맑은터영농조합법인에서는 황태와 마가목 가공공장 운영을 통해 사무장과 판매원 및 가공장 등 10인을 고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녹색농촌체험프로그램으로는 백담사, 만해마을 및 여초서예기념관을 탐방하는 문화역사체험, 마가목 천연향초만들기, 마가목 액자만들기 등 자연공예체험, 표고수확, 백담계곡, 습지공원 등 생태체험, 표고 탕수육만들기, 황태강정만들기, 마가목 두부만들기 등 음식체험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마을펜션에는 70명을 수용할 수 있어 교육여행 학생을 받고 있고, 국내 직무연수나 교육여행 및 Rural20을 통한 외국인체험도 진행하고 습니다.
특히 마을특화작목으로는 마가목을 들 수 있는데 ‘96년부터 나무를 식재하여 공동관리하고 술, 효소, 비누, 향초, 오일, 기념품 등의 제품을 개발하여 체험 및 판매하고 있으며, 6시 내고향 및 강원도가 좋다 등의 TV방영도 수차례 되었고, ’09년부터는 마가목축제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용대리지역 대표 특화작목인 황태에 대해서도 ‘11년 황태덕장과 가공장을 운영하여 황태채 등 선물세트를 개발해 유통판매하고 있으며, 황태축제는 올해로 18회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사업을 통해 얻어진 수익금은 설과 추석명절에 주민에게 30만원씩 배당금 지급하고 대학 신입생 장학금 전달, 매월 가정마다 쓰레기봉투 10장 지급, 주민 적십자회비 납부, 인제군 장학회 매년 300만원 장학급 전달 등 환원사업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백담마을에서는 현재의 사업을 계속 진행하는 한편, 고령인구 복지와 문화활동 강화, 마을공동 물류센터 조성, 마을 스토리텔링 및 한용운 선생의 숨결을 따라 걷는 만해길 조성, 마가목 특산품화 및 축제활성화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 어르신께 마을연금을 드릴 수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김기업 실장은 백담마을 재발견 및 재도약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10년 포럼내용과 새농어촌건설 대표모델마을 선정, ’12년 포럼내용과 대통령상 수상, ‘14년 포럼내용과 언론보도내용 등을 회상하였습니다. 특히 그 당시 동영상을 통해 상황이 인간을 지배하지만, 공동체가 함께 한다면 인간이 상황을 지배할 수 있다면서 공동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백담마을에서 새로운 유망사업을 구상하는데 있어서 기술(seeds)에 의한 신사업 기회에다가 라이프스타일(needs)에 따른 신사업 기회를 합친다면 시너지가 있다고 하면서, 현재의 소비트렌드와 미래의 환경변화를 감안해 분야별 이머징 소비트렌드로부터 아이디어를 내고 클러스터링하여 유망사업을 발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최근의 라이프스타일과 농어촌의 기회와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효리네 민박, 영화 리틀 포레스트, 삼시세끼, 반농반X의 삶 등이 있으며, 이들은 보다 나은 삶의 질, 새로운 가치 및 삶의 양식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는 대안적 공간으로서 농어촌의 잠재력을 보여준 사례라 하겠습니다. 이들은 소확행, 작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벨(Work & Life Balance), 일과 가정의 양립을 중요시하는 라이프스타일 등을 반영한 사례라 합니다.
또한, 젊은이들은 인생샷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것을 여행의 목적으로 삶기도 하고 이를 위해 어떠한 수고도 감수한다고 하면서, 전남 곡성의 한 카페에 설치되어 있는 하늘계단 사진을 찍기 위해 그 멀리까지 맞아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영월 주천의 술샘박물관의 변신, 젊은 달 예술프로젝트를 보여주며 마을에 관광객이 찾아와야 할 목적이 분명한 것이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백담마을이 180가구로부터 307가구 702명의 인구수로 늘어난 데에는 지역의 빼어난 자연경관과 전통역사문화자원 및 황태를 비롯한 산업자원이 있기 때문이지만, 인구의 증가와 함께 원주민과 귀농귀촌인, 식당업이나 펜션업주와의 갈등을 피할 수 없으며,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마을을 성공적으로 지속가능하게 하느냐를 결정한다고 했습니다.
게다가 일부 주민은 국립공원 및 농업진흥지역 규제 등으로 개발할 수 없어 미래가 없다고 하소연 하지만, 이는 마을이 현재의 청정성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앞으로도 필요한 규제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만약 마음대로 개발할 수 있는 지역이었다면 아마도 일찍이 고층호텔이나 리조트가 들어왔을 수도 있고 대형 시설물로 인해 마을경관은 엉망이 되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주민들의 조합은 갈등의 여지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서로가 인정하고 존중하고 경청하고 배려한다면 화합과 협력을 통해 보다 수준 높은 마을로 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게 될 때에 백담지역이 명소가 되고 주민이 명인이 되며 상품과 서비스가 명품이 되어 컬트상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용대리 일대를 명소, 명인, 명품으로 만들어 나파벨리와 같은 클러스터로 육성한다면 지속가능한 마을이 될 수 있고, 지금처럼 경유하는 마을이 아닌 목적지로서의 백담지역이 될 수 있다고 하며 우리포럼과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습니다.
백락일고(佰樂一顧)라는 고사성어를 들어 말(馬)의 가치를 알면 명마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비루먹은 말이 되듯이 마을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명소로 만들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치를 통해 비합리적인 목표를 세워 완전히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하자고 했습니다. 즉 10~20%의 생산성 향상을 요구한다면 일반적인 해결책을 쓰지만, 두배 이상의 생산성을 높이라고 주문한다면 도든 걸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합리적인 목표가 제시되면 현재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만, 비합리적인 높은 목표가 제시되면 현재를 뛰어넘는 창조적 발상, 단절적 혁신에 나서게 되어 결과적으로 그 비합리적인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지금까지 30여년은 충분하고 안정적이며 단순했지만 지금부터 30년은 불충분하고 위험하며 변동이 심할 것이라는 겁니다. 또한 농촌마을 역시 단순한 시골의 모습이 아니라 귀농귀촌 등으로 학력과 출신배경이 다양하고, 1,2,3차 산업 종사자 등 다변화하고, 결혼이주와 외국인 노동자 등 다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예술인촌 등 특정 목적마을이 생길 수 있다고 하면서, 인구나 연령 및 인적구조의 변화로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사회현상이 발생할 것이므로 농촌 내부구조 변화에 따른 다차원적인 활성화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정해진 미래에 대한 생존전략은 발상의 전환으로서 미래준비의 기준과 준거를 변화될 미래로 삼고 지역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으며, 인구의 다운사이징을 대비해 체질개선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백담마을의 미래는 공동체가 형성된 자치마을로 규정하고 실질적인 주민자치가 이뤄지고 특히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마을, 어린이로부터 노인까지 고른 문화복지 혜택, 지속적인 주민역량 강화와 새로운 사업발굴 노력, 귀농귀촌인이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은 마을, 포용적 리더십과 팔로워십으로 모든 국민들의 고향인 ‘농촌유토피아’를 꿈꾸는 마을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마을만들기는 정신운동, 혁신운동, 상향식 운동 및 풀뿌리 운동이라고 하며, 먼저 마음만들기로 부터 사람만들기, 비전 만들기 그리고 마을만들기를 추진하라고 하며, 마을을 다시한번 살펴보아 재발견과 재도약을 통한 통합적인 마을발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고인택 사범은 몸살림 운동과 건강이라는 주제발표와 실습을 통해 질병의 원인 및 치유방법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실습을 통해 가정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건강법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몸살림은 인류 건강증진을 위한 예방의학 차원의 운동방법을 제시하여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것을 강령으로 삼고 있다고 하면서, 자신을 다스리고 가족의 건강을 돌보며 이웃과 나누는 삶이 목적이라고 합니다.
건강이란 단순히 병고로부터 해방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맘 먹은 대로 인생을 향유할 수 있는 체력을 배양하는 것까지 말한다고 하며 병의 발생원인과 몸살림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대부분 병의 발생원인은 고관절이나 골반엉치가 틀어져 좌우가 차이가 나는데서 유래되어 척추가 휘거나 내장기관이 눌리키게 되어 발생한다고 하면서 바른 자세를 강조하며,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펴면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마음도 열린다고 강조했습니다.
척추를 바로잡고 공명을 숨쉬게 하며 오장육부가 제자리를 찾게 하는 것이 몸살림이며 모두 8가지로 구성되어 몸살림 팔법이라 합니다.
몸살림 팔법의 목적은 목뼈, 등뼈, 허리뼈, 고관절, 무릎, 발목, 어깨와 각 마디와 모든 관정을 부드럽게 함으로써 유연성을 키워주고, 주변의 근육연성을 강화시며 각각의 뼈가 제자리를 지키게 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데 있습니다.
이 운동을 할 때는 모든 운동이 그러하듯 힘을 빼고, 천천히, 몸의 중심을 유지하도록 해야 합니다. 건강은 절대로 남이 가져다 주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운동이든 꾸준하게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흘린 땀방울이 건강의 지름길이 됩니다.
8가지를 모두 실습하면 오히려 기억을 못하고 헤깔릴 수 있으니 꼭 필요한 두가지를 소개했습니다. 첫째는 온몸운동으로 전체 관절의 마디를 풀어주고 제자리를 잡게하는 운동입니다. 먼저 발을 어깨 넓이로 벌려 서고 고개를 15도 정도 위를 보며 허리를 세우고 가슴을 폅니다. 양손은 깍지를 낀 후 배 앞에 주먹 하나 들어갈 정도 거리를 두고 엄지손가락을 서로 맞대어 삼각형 모양을 이루게 합니다. 발은 바닥에서 떨어지지 않게 밀착시키고 발목에서 머리까지 온몸을 좌우로 가볍게 돌려줍니다. 배에서 가슴 높이까지 손의 높이를 바꾸어 가며 동작을 합니다.
둘째는 방석운동입니다. 허리 만곡과 처진 어깨를 원상태로 돌리며 심폐기능 활성화와 굽은 목을 제자리에 놓음으로써 복부비만과 변비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방석을 반으로 접어 상단 겨드랑이 밑에 일치시키고 누워 하루 15~20분간 하면 됩니다. 단, 너무 오래하면 안되니 알람을 맞춰놓고 하도록 하고, 일어날 때는 옆으로 굴러서 엎어진 상태로 조금 안정된 후에 일어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라도 빼먹지 말고 매일 한다는 것임을 강조했습니다.
강의를 마친 후 저녁식사는 부녀회에서 준비한 삼계탕으로 복달임을 하였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부녀회원들의 체험행사 노하우로 맛있게 준비하였으며 이 기회를 빌어 고맙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식사후에는 강의시작에 앞서 마을의 섹소폰 동호회 이흥복님과 나철수님의 연주를 들었는데, 주민들의 용광로 같은 호응으로 앵콜을 연발한 즐겁고 신나는 피로회복 시간이었습니다.
김주원 박사는 주민설문조사를 통한 역량진단과 처방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성공요인으로 위기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해 장기적 결정을 내리는 장기계획 수립능력이 있는가, 공동체의 가치중 지킬 것과 버릴 것을 구분하고 새로운 핵심가치를 수용하는 과감한 결정을 하는 핵심가치 조정능력이 있는가라고 하였습니다.
마을이 행복을 만드는 장소로서 지금의 자리에서 현재 가진 것으로 더 행복해지는 방법은 바로 마을공동체사업이라고 강조하면서, 이제 마을의 시대이고 마을이 안전을 지켜주고, 마을에서 교육을 배우고 자라며, 마을에서 경제일자리를 통해 먹고 살며, 마을에서 문화예술로 놀고, 마을의 주거와 환경을 지키고 가꿈으로서 우리가 풀어야할 모든 문제의 실마리가 모두 마을에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투자가 짐로저스는 농업분야는 향후 가장 긍정적이고 잠재력이 뛰어난 산업중 하나로서 30년쯤 후면 식량부족 사태가 올 수 있기에 농업이 수익성이 가장 클 것이라고 하고, 농부라는 직업은 지난 30년간 어려운 직업중 하나였지만 향후 20년간 가장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답니다.
지금의 백담마을은 저녁때만 되면 일찍 불이 꺼지고 관광철에만 손님이 오며 등산객은 마을에서 돈을 쓰지 않거나 간단히 식사 정도만 하는 실정이라고 하면서 새로운 즐길거리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오세암 애니메이션이나 대통령과 백담사 등의 이야기를 엮어 뮤지컬이나 연극의 형태로 하며 상시 공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백담마을에 사람이 찾아오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 제안했습니다.
문화자본, 즉 문화가 돈이 되는 것을 마을에서 찾는 것이 마을발전의 키포인트라고 하며, 잘 사는 마을, 자랑스런 마을, 문화자산이 있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지금부터 철저하게 준비하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동서고속철도가 놓이면 마을 앞에 역사가 생길 수 있는데 이것이 호재이기는 하지만, 빨대효과와 자율주행자동차 등 미래의 운송수단 다변화로 경쟁력을 가지도록 마을에서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래에는 어메니티자원이 풍부한 농어촌으로 인구가 몰려서 서울의 땅 값은 떨어지고 농촌의 땅값이 오를 것이라 하면서 생태환경을 잘 보전하는 것이 마을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 하며, 백담마을은 1,000명 정도까지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설문결과 700여명중 불과 55명이 답변을 보내와 대표성에 다소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소중한 결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답변자의 75%가 남성으로서 여성의 참여가 다소 적어 아쉽지만 인구구조로 볼 때 4~50대가 많고 학력도 도내 평균에 비해 월등히 높아 마을발전 전망을 밝게 합니다. 농림어업보다는 자영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많아선지 전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특징을 보입니다.
생활여건 만족도에 있어서 대부분 도내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내고 있어 ‘14년도에 조사한 결과보다는 매우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고, 상하수도, 생활환경쾌적도, 도로교통, 교육여건, 보건의료여건, 주민간의 관계원활정도 등의 만족도가 높은 반면, 문화여가와 전반적인 삶의 질 만족도는 다소 낮다고 응답했습니다.
마을의 기본환경 관련해서는 안전, 공공시설, 쓰레기처리, 생활소비활동 및 공동행사운영 만족도 모두 도내 평균을 상회하고, 생활여건, 가정생활 및 전반적인 삶 만족도도 높다고 답변했습니다.
이는 마치 이탈리아의 남부는 가족관계는 단단하나 이웃과의 관계는 소홀한 측면이 있고, 북부는 이웃과 신뢰관계가 강한 측면이 있는데, 백담마을은 남부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고 있어 좀더 이웃과의 관계개선 등 공동체 활동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앞으로 계층별 동호회 활동 등을 통해 마을에 사는 개인적 자부심과 직업만족도를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을사업 발전방향은 체험관광마을특화, 체류형관광마을특화, 가공식품향토음식화 및 생활환경정비 등이라고 답변하였습니다.
마을지도자의 역량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도내 평균이하라는 응답을 하였으며, 마을대소사 적극 관여, 지도능력, 신뢰, 의견수렴, 솔선수범정도 등이 비교적 높은 점수였고, 독창적 아이디어와 지속적인 연구, 융통성 및 청렴함이 낮게 나타났고, 사업추진역량에 있어서도 공평한 분배와 공무원 및 전문가 활용도를 제외하고는 도내 평균에 못 미쳤으나, 회의의 개최, 성공적 추진능력, 장부관리 투명성, 의견수렴 등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투명한 운영, 고객관리, 공공문제에 대한 관심, 마을내 경조사 참여, 마을 인지도 향상 등을 높이 평가하였습니다.
잔반적인 삶의 질 만족도에 있어 연령별로는 80대, 학력별로는 대학원졸업, 직업별로는 생산직, 소득별로는 2,000만원 이하의 주민들이 낮게 응답하였으며, 위의 모든 분석결과를 토대로 향후 마을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기준근거로 삼으라고 하였습니다.
김유석 대표는 백담마을 스토리텔링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야기의 표출은 말과 글을 통해 가능하며, 글보다는 말이 편하고 먼저이며 이를 정리한 것이 글이기에 말이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말은 입으로 하는 것이기에 말을 많이 하려면 품격이 있어야 한다고 하며, 입구(口)자가 셋이면 품(品)이고 말에 싸가지가 있는 것을 품격(品格)이라고 하니 마을의 품격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했습니다.
백담마을의 스토리텔링은 타마을과는 사뭇 다를 수 있는데, 타마을들은 자연자원이나 역사전통 및 문화인문자원들이 한두개 밖에 없어서 이를 특화하는 스토리텔링 방법을 쓰지만, 백담마을은 오히려 너무 많은 다양한 자원들로 인해 어느 것 하나를 잡을 수도 없고 또 모든 자원들을 대상으로 스토리텔링하는 것도 맞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백담마을의 못담(潭)자 백담(百潭)을 이야기담(談)자 백담(百談)으로 하여 100가지 이야기가 있는 마을로 만드는 작업을 제안했습니다.
우리포럼에서 만든 마을명인 평창의 소도둑놈마을은 한꺼번에 마을을 대표하는 이야기로 소도둑놈을 소환했지만 백담마을은 이처럼 한가지가 아닌 수많은 자원들을 지니고 있기에 한번에 여러가지 이야기를 한꺼번에 하지 않는, 소도둑놈을 뛰어넘는 스토리텔링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1년 한 가지씩 한사람의 스토리텔러에게 스토리텔링을 의뢰하여 100년간 100가지의 스토리를 만드는 작업, 즉 백담마을 100년 스토리 타임캡슐을 만들자는 제안입니다. 전세계 최초의 작업을 제안했습니다.
용이 지키는 용대리 마을이니 최소한 100년 정도는 되어야 품격있고 어울리는 스토리가 아니겠냐는 것입니다. 품격의 품(品)은 이야기를 만들고 또 만들라는 것이라 합니다.
구체적 작업 방법은 재능기부를 받도록 하는 것으로, 100명의 스토리텔러 중의 한사람으로 이름을 남기는 것이 얼마나 영광인지 설득을 하고, 감사장을 수여함으로써 그 명예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자는, 돈 들이지 않고 만들자는 것입니다. 21~22세기를 아우르는 100년 타임캡슐 작업에 참여한 이름을 영구히 남길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참여를 이끌어 내며, 이는 스토리텔링의 역사를 만들어 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여느 작은 마을에서는 기대할 수 없으며 인구 700여명이 되고 자원이 넘치는 백담마을에서만이 가능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백담마을 100년 스토리 타임캡슐 선포식 이벤트를 도나 군은 물론 언론사 등을 모시고 시행하되, 전세계 최초로 마을단위의 품격있는 역사를 만든다는 역사의 시발점임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난다긴다하는 스토리텔러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에 담길 스토리는 만해 한용운 선생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토리텔링의 세계적인 트렌드를 본다면 한용운의 이야기는 매력이 없는데, 이는 강릉에서 신사임당이나 율곡 이이가 아니라 커피이야기, 보헤미안의 박이추 이야기가 더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돌아가신 분은 이제는 매력이 없으니 더 이상 들먹이지 말라는 것입니다. 전설과 민담 등 전통과 역사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며 전국적으로 수많은 곳에서 사용하고 있어 더 이상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맞지 않고 어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야기의 소재는 살아있는 주민, 동시대의 주민, 우리 이웃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며, 소리없이 사는 민초로서 할머니의 소소한 삶의 이야기, 어머니의 이야기가 선진국형 스토리텔링이며 각광을 받는 시대입니다. 주민들의 이야기, 음식 이야기, 아름다운 자연이야기, 마을에서 왜 돈을 쓰면 행복한지에 대한 이야기, 귀농귀촌자의 이야기 등 과거 고객이었을 때와 마을에 들어와 살면서 역지사지 이야기와 희망을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글만으로는 안되며 반드시 사진과 글을 함께 하되, A4용지 한 장에 1/3은 사진으로 2/3은 이야기로 만들고 한 장을 넘기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글이 길면 짜증나고 꼰대스럽기에 사진과 간략한 분량의 이야기가 젊은 방식이라 합니다.
100가지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마을, 새로운 문화를 선도하는 마을, 모두가 함께 만드는 이야기의 금자탑,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가 스토리텔링으로 발전하는 마을을 만들어 보자고 합니다.
만든 이야기는 마을홈페이지 등 디지털화하여 활용토록 하되 책으로는 찍지 말자고 합니다. 이야기를 만든 100인들 각각의 스토리텔러의 인터뷰를 통해 더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복수 교수는 용대리마을 인문학 강의로 용대리, 백담사, 만해 그리고 글쓰기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용대리 백담마을이야기라는 책을 출간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용대리는 용의 터라는 위대한 지역으로서 천년고찰 백담사, 만해의 사상과 문학을 품은 위대하고 성스런 터전이라고 하면서 강의를 이어갔습니다.
만해 문학과 사상을 꽃피운 백담사의 전신은 신라 진덕여왕 1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한계사로서 몇 번의 화재로 소실되어 운흥사, 삼원사, 명취사로 이름을 개병하며 옮겨 다니다가 세조3년(1457년) 현재의 자리에 위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만해 한용운은 30세 때 처음 백삼사에 들렀고 5년 후 다시 찾아와 출가한 곳으로 백담사는 곧 만해의 마음의 고향이라 하겠으며, 3.1운동으로 3년간 옥고를 치른 후 백담사에 칩거하며 시집 님의 침묵과 조선불교유신론 등의 명저를 집필했다고 합니다.
한용운은 승려이자 시인이며 사상가이고 독립운동가로서 일제에 항거하며 풍운의 한 시대를 살다 간 의인이자 천재였다고 합니다. 특히 님의 침묵은 한국 근대시사에서 불후의 명작으로 만해 문학의 산실이자 상징이며 찬란한 금자탑이라 하겠습니다.
만해문학의 사상적 토양은 소크라테스가 말한 ‘데몬(demon)’으로서 선과 악 어느 것으로도 표현되는 인간의 비밀스런 정신과 1세기 초기 대승불교 경전 중의 하나인 유마힐경에 나오는 유마힐로서 중생들의 이상을 대표하는 제자보살의 중생들의 삶에서 정토를 구하는 대승적 입장이고, 19세기말 프랑스 시인들이 시작한 문학과 예술운동인 상징주의로서 상징적인 언어를 암시적으로 사용하여 개인의 정서적인 체험을 표현하고 고도의 은유 메타포와 상징성을 추구하는 것이라 하겠으며, 상징주의 시론의 특징은 상징과 암시, 음악성과 자유시, 영적이고 신비적이며 몽환적이며 진정한 나를 찾는 일이라 하겠습니다.
만해의 시(詩) 세계를 살펴보면 3.1운동 주도로 3년간 옥고를 치루면서 200여편의 시와 160여편의 한시를 창작하였으며, 처음부터 ‘님’을 향한 사랑과 빛으로 그리기 시작하였고, ‘21년 출소 후 다시 백담사에 입산해 ’25년 88편의 시작품을 탈고하여 ‘26년 시집 ’님의 침묵‘을 발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920년대 대표적 시인의 ‘님’에 대한 해석을 보면 김소월 시인의 님은 슬픔과 절망의 대상이고 한스런 님을 탄식하는 것이라 한다면, 한용운의 님은 언젠간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확신과 믿음으로 ‘나의 님’을 노래한 것이 차이라 하겠습니다. 만해의 님은 겉으로는 고도의 상징적인 언어로서 연인이자 조국이며 자연이 그 대상이기도 해보이지만, 그 내밀한 이미지는 인간의 삶 전체를 ‘참삶’답게 해주는 모든 인간적인 가치와 신념들의 총합을 의인화한 것이라 합니다.
이쯤에서 ‘님의 침묵’을 읇어보지 않을 수 없으며, 실제로 인제군 정보화담당 김수미 계장께서 아름다운 목소리로 낭송해 주었습니다.
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참아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든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야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 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얐습니다. 제 곡조를 못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만해의 사상과 문학을 꽃피운 백담마을에서 마을이야기를 담은 글쓰기를 권합니다. 글쓰기는 자신의 영혼을 건져 올리는 의미있는 작업이라 하겠으며, 그른 곳 사람이고 길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가 살아온 이야기들을 담는 그릇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마을의 고령화가 많이 진행되었지만 문맹이었던 부두노동자 조지 도슨은 98세 때에 알파벳을 배워 101세 때에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책을 출간하였으며, 어부이자 문맹인 제임스 헨리는 98세 때에 수필가로 등단하여 수필집 ‘어부의 언어’를 출간하였고, 시바타 도요는 93세 때에 시집 ‘약해지지 마’를 발간해 40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인생에서 나이는 단순한 숫자에 불과하며, 청춘이란 인생의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로서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꿈과 열정을 잃는 그 순간 비로소 늙어간다고 사무엘 울만이 말했다고 합니다.
이미 영월 덕전마을이나 칠곡의 할매신들이 책을 만든 사례도 있지만, 용대리 백담마을은 만해의 문학이 숨 쉬는 곳으로 우리들이 살아가는 나와 이웃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담은 소소한 일상을 글로 남기는 작업을 통해 후대에 전해질 ‘용대리 백담마을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해 볼 것을 권하면서 강의를 마쳤습니다.
모든 강의를 마친 이후에는 주민들과 포럼 전문가들이 둘러 앉아 밤 늦게까지 토론하였고, 다음날 마을의 곳곳을 둘러보고 백담사에도 올라가본 후에 종합토론을 하였으며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백담마을은 이미 여느 농촌마을과는 달리 선진모델마을로서 타마을들은 어떻게 하면 백담마을처럼 될 수 있을지 노력하고 있다고 하면서 앞서 나가는 마을인 만큼 타마을들이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더욱 발전하는 마을이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오늘 4번씩이나 우리포럼을 통해 재도약을 위한 노력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습은 매우 바람직하고 아무리 발전된 마을이라도 세밀히 들여다보면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천하는 모습 자체가 참으로 좋다고 했습니다.
백담마을이 바로 내설악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마을에 와서 설악이 어디냐고 묻고 있으니 이를 홍보하자는 것에 대해, 굳이 이를 홍보하는데 힘을 낭비하기 보다는 나머지 100가지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이라 합니다.
설문조사 결과 소득은 도내 어느 마을보다도 높으나 주민들의 삶의 만족도는 다소 낮은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소득향상을 위해 바쁘게 살다보니 문화적인 삶이나 복지혀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함에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되므로, 자영업을 하는 주민들도 백담마을 주민이므로 이분들을 위한 동아리활동 등을 시간과 종류별 맞춤형으로 실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색소폰, 글쓰기 등 10여개 이상의 동아리활동이 진행되면 좋겠고, 각 동아리들이 성과발표회 또는 경연대회 등을 통해 함께 모이고 화합하는 자리를 마련한다면 더욱 좋겠다고 했으며, 이때 지도강사 등은 농어촌재능기부사업, 문화재단, 농어촌희망재단, 보건소, 자원봉사센터 등 다양한 곳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많다고 알려드리며 세상에서 가장 잘 노는 마을이 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호스피스들이 임종을 맡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데 죽음에 임박하여 가장 후회하는 것은 하고 싶었던 일을 못한 것이라고 합니다. 바쁘겠지만 조금씩 시간을 내어 마음속에 담고 있던 것,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아야 후회없는 삶을 살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건강하다는 것은 정신적 및 육체적으로 아무 탈 없이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상태라고 할 수 있으며, 정신적 및 육체적인 한계로 인해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면 건강이 악화된다고 합니다. 건강하면 본인의 체형이 달라지고 자존감이 높아지며 표정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건강하게 살려고 한다면 짧은 시간에 손쉽게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몸살림운동을 수시로 하라고 했습니다.
백담마을은 국내 최초 베트남 화상상봉, 월급 받는 이장, 사회적경제, 대통령상 수상 등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마을에 큰 사업들이 많이 들어온 줄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작은 사업들을 여러개 하여 지금의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정보화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새농어촌건설운동 및 군 자체사업 등 대부분 5억 미만의 사업들이며, 가장 큰 사업이었던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은 주변마을과 함께 하였고 실제로 백담마을에는 체험관 하나만 들어왔을 뿐입니다. 이렇게 볼 때 사업비가 크다고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사업이라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마을사업의 성패를 가름한다고 하겠습니다.
앞으로 좀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업이 필요하며 행안부의 특성화사업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라고 제안했습니다.
마을을 찾아오는 관광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태를 분석해 볼진데 이대로라면 점차 줄어들 여지가 많으니, 새로운 먹거리 볼거리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사찰음식이나 약선음식에다가 지역의 전통역사문화자원을 연극이나 뮤지컬 등으로 공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음식 관련해서 ‘황태 어글탕’이란 것을 소개했습니다. 황태를 껍질째로 발효시켜서 양파, 다시마, 황기, 녹각 등을 넣어 무쇠 가마솥에 24시간 고아낸 보양 발효음식입니다. 발효시킨으로써 소화가 잘되고 다이어트 식품으로 남녀노소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박선희요리학원 원장이 직접 만든 특별하고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귀한 음식이라고 합니다. 대전에 맛집이 있는데 KBS VJ특공대, 생생정보통 등에 소개되었답니다. 황태어글탕과 황태굴어글탕 및 황태전복어글탕 등 메뉴를 개발해 성황리에 판매중입니다.
물론 개인이 개발한 것이지만 황태의 본고장인 용대리에서 이 음식이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고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으며, 특히나 황태의 머리과 껍질은 값싸게 팔리고 있다니 안타깝운 현실입니다. 특히, 최근들어 콜라겐 덩어리라는 껍질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데, 돼지껍데기나 닭발의 콜라겐은 지방이 더 많고 콜라겐흡수가 미세한 반면 어류콜라겐은 지방 함량이 적고 체내 흡수율이 훨씬 높다고 합니다. 황태효능은 잘 알지만 껍질은 거기에 더하여 콜라켄이 많아 피부에 좋고,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한편, 뇌 건강에 좋고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어글탕 재료로도 좋고 부각을 만들면 아이들도 좋아한다니 향후 백담마을의 특선요리 레시피를 개발해 확산시켜 미식가들을 불러들이는 요소의 하나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주민들이 일상의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관공서나 서비스기관을 방문해야 하는데 거의 하루의 시간을 내어야 하니, 700명이 넘는 마을이니만큼 행정서비스 차원에서 마을에 공무원의 파견을 통한 가칭 백담행정복지센터가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마을에 고층건물이 없다는 것이 환경과 경관을 위해 참 다행스럽고 대형 리조트의 입지를 막아낸 일본 유후인의 사례처럼 백담에서도 마을내 규정을 정하고 조례를 만들어 마을의 경관을 잘 지켜낼 것을 주문했습니다.
물론 마을을 개발하는데 있어 제약으로 작용하는 양양고속도로 개통, 농업진흥지역이 전체 농지의 80% 차지, 군 위수지역 확대, 국립공원의 규제 등이 있지만 오히려 이들이 마을의 경관과 생태환경을 지금처럼 유지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들 규제를 바꾸려고 행정과 갈등을 야기 시킬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 규제 내에서 마을의 발전방안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하다는 것입니다.
어느날 고슴도치가 ‘나는 가시 때문에 풍선을 불 수 없다’고 불평하자, 현인이 하지만 너는 풍선을 터뜨리는 것은 제일 잘 할 수 있다고 했답니다.
그런 사례로 백담마을보다 더 많은 규제로 묶여있는 홍천 명개리 열목어마을은 우리포럼 회원마을이기도 한데, 백두대산 생태계보전구역, 열목어보호지역, 국립공원지역 등 많은 규제로 인해 이곳 역시 자연생태자원이 뛰어난 곳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분들 역시 처음에는 규제를 원망했지만 우리포럼과 함께 오히려 규제를 고맙게 생각하고 틀 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그 어느 곳에서도 따라오지 못하는 차별화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고 추진하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전국 최고의 힐링마을이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특히 힐링이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 소방관이라는 것을 통찰하고 이들이 손쉽게 마을힐링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힐링프로그램을 조달청에 등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백담마을에서도 깨끗한 자연과 생태환경자원을 규제를 통해 잘 지키고 이들을 마을발전의 핵심자원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지금까지의 사업의 틀을 워라벨이나 소확행의 트렌드에 맞춰 조정하고 치유자원, 약초, 음식, 차 등 여류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민박이나 숙박 및 체험 등은 향토산업 또는 자원복합화사업을 통해 진행할 수 있다고 알려드렸습니다. 특히 농업진흥지역에서도 6차산업을 위한 시설 등을 가능함을 말씀드렸습니다.
만해기념관을 문학인의 마을로 하여 소득과 연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강진의 정약용 유배길에 1,000리길을 멀다 않고 3코스로 나뉘어 가기도 하고, 영월 단종유배길도 있는 것처럼 ‘만해, 님의 침묵길’ 걷기를 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판단입니다. 특히 설악에는 오래전부터 수많은 문인들이 찾아온 곳으로 다양한 테마와 지역을 접목한 스토리텔링을 연계한다면 충분할 것이라 했습니다.
백담사 가는 길 입구의 계곡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물놀이장이 있는데 이것이 SNS를 통해 자연이 만든 ‘백담워터파크’라고 알려져 몇 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점차 그 숫자가 늘어나서 여름성수기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에 군청에서는 화장실을 설치하는 등 지원하고 마을에서도 이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깨끗한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자원이 될 수 있으니 개발보다는 잘 보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함을 알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요즘은 마을에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상품만 좋다면 고객들이 스스로 홍보하고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지역을 잘 지킬 것을 강조했습니다.
거기에 백담사에 가면 매월당 김시습의 시비가 있는 곳에 매월당이 꽂아 놓은 지팡이가 자랐다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가 매월당을 닮아선지 두 개의 가지 중에 한쪽 가지는 꽃과 열매가 맺지만 다른 한쪽은 그렇지 않고 다음해에는 바뀌어 열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마을 곳곳에 많지만 모르고 지나치는 관광객이 많으니 만큼 마을에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해설사를 양성하고 필요시에는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지역을 좀 더 특화하고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거나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백담마을에서 일주일 또는 한달간 살아보기를 한다면 도시민의 호응이 많을 것이라 하면서, 서울에는 이와 유사한 것을 예비사회적기업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시행하는 곳도 있다고 하며 백담마을에서도 참여를 권장했습니다.
포럼에 참여한 젊은 여성에게 친구와 백담마을에 놀러올 의향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미안하지만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그저 지나치는 마을로 인식되어 있고 왜 이곳에 와야 하는지 이유가 없다며, 더 가깝거나 멀더라도 가야하는 이유가 있고 편리한 놀고 쉴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친구들과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며 수다 떨 수 있는 곳, 잔디밭 의자에 앉아 커피 마시며 하늘을 올려다 볼 수 있는 곳,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올릴 수 있는 곳이 있다면 고려해 볼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젊은 여성의 느낌이 요즘 트렌드를 대변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얼마나 주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궁금하기도 합니다.
황태산업이 오래전부터 있어왔는데 이를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100여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농업관련 문화와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을 정부에서 농업유산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필요시 소요자금도 지원하며, 이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면 세계농업유산으로 FAO에 등재하여 관리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몇 년전에 역사드라마에서 조선시대 때부터 황태산업이 용대리에 성황을 이뤘다고 하는데 이를 고증할 자료나 지역이 있으며 이를 토대로 농업유산으로 지정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노력을 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행을 갈 때면 유네스코 유산지역이나 명승지 등을 찾아가는데 농업유산으로 지정되면 이와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년에는 행복마을만들기콘테스트 소득체험분야에 도전해 볼 것을 권했습니다. 백담마을 정도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이를 통해 한단계 도약함은 물론 주민들이 퍼포먼스를 준비하면서 또 전국대회에 나가서 타마을들과 경쟁하면서 보다 탄탄하게 공동체가 형성되고 자존감과 자긍심이 확고히 될 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초일류 장수기업은 조직화가 잘 되어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첨단기술이 있더라도 잘 다룰 수 있는 조직이 있어야 도약이 가능한 것과 같이 마을의 수준을 높이는 전략과 촘촘한 조직활동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오후 4시부터 시작하여 밤 12시가 넘는 시간까지 단 한번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우리포럼을 쭉 지켜보시던 연세 지긋하시고 수염을 멋지게 기르신 어르신이 계셨는데, 어느 정도 포럼이 막바지에 이르자 한마디 하셨습니다. 농도상생포럼이 뭘 하는 것인지 잘 몰랐지만 여느 포럼에서 보면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자기 맘대로 자기가 잘 아는 것에 대해 마을여건이나 청중은 고려하지도 않고 떠들어 대는 것을 많이 보아왔는데, 농도상생포럼은 사뭇 달랐다고 합니다. 진심으로 마을을 걱정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으며 성의가 얼마나 많은지 알았고, 주민들의 생각을 받아주고 마을에 맞는 이야기를 해주는 데서 고마움을 느꼈다고 하면서, 농도상생포럼을 이제야 잘 알겠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진정성을 잘 몰라서 마을주민들이 더 많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아쉬우며, 앞으로는 포럼 전문가들의 뜻을 주민들이 잘 받아줄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당부하며, 그것이 곧 포럼의 실력이라고도 말씀해 주셨습니다. 우리포럼도 그 뜻을 잘 받들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