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1. <아티샤 존자의 명상요결>
①힌두교 사상가들은 전통적으로 브라흐마Brahma 전변설을 믿는다. 창조주 브라흐마가 전변(轉變)하여 만 생명으로 분화되어 인간의 내면에 깃든다. 그것은 인간의 내면에 깃든 브라흐마의 숨결로서 아트만Atman이라 한다. 아트만은 실재이며 실체이다. 인간이 내면의 아트만을 깨달으면 브라흐마와 합일되어 해탈한다. 이것이 범아일여 사상이다. 그런데 애초에 브라흐마에서 분화된 아트만인 인간은 왜 자신이 브라흐마인 줄 몰랐을까? 왜 아트만이라는 인간이 악을 저지를까? 왜 아트만인 인간은 생노병사의 고통을 당하는가? 이른바 범아일여라는 논리가 내포한 무지, 고통, 악이란 이율배반적 세 가지 모순이다. 그런데 힌두 철학자 가우다파다(Gaudapada, 6c~7c)와 그의 손자뻘 제자인 상카라챠리야(Sankharachariya, 788?~820?)가 세운 불이일원론(Advaita Vedanta)은 대승불교 중관파의 이제설을 차용하여 그 모순을 해결했다. 실재계는 브라흐마 일원론으로 Sat-Chit-Ananda, 삿-찌트-아난다, 존재-의식-환희이며, 현상계는 인간의 무지(avidya)가 꾸며낸 개아와 사물의 무대 연극인데 이를 환영(maya)이라 한다. 무지를 극복하고 최고의 지혜(atam jnana)를 얻으면 해탈(목샤moksha)한다. 한편 유신론적 힌두교에서는 천변만화 천태만상은 비쉬누Vishnu와 크리슈나Krishna가 꿈꾸는 환영(lila, 릴라)이라 했다. 이는 범신론적인 해석으로 혼란과 모순이 있는 현실을 미화한다. 그리하여 카스트제도를 용인하며 인도 사회의 기득권을 홍호한다.
②대승불교의 이제설에 대하여: 二諦雙運이 정견이다. 二諦圓融, 二諦平等, 二諦等價
호환성 compatibility, 상보성 complementarity, 평등성 equality, 유연성 flexibility,
모든 반대되는 것(모순 적인 것)은 상호보완적이다. Contraria sunt complementa.
닐스 보어(Niels Bohr)의 상보성 원리.
dynamic equilibrium homeostasis 생명의 역동적 평형
절대계, 절대적 차원의 진리 현상계, 상대적 차원의 진리
Ultimate dimension Relative dimension
승의제, 진실제, 眞諦 세속제, 世諦
멸성제, 열반 고성제, 집성제 ⇒도성제는 이제쌍운
空 色, 有
반야 자비
마음 몸
體 用
법신 화신
여성성 남성성
理 事, 氣
purusha(原神) prakriti(原質)⇒samkhya상키야 학파
승의제를 우월하고 세속제를 열등한 것으로 보는 관점,
세속과 현상을 건너뛰어 열반, 청정, 공의 세계로 들어가 숨으려는 태도,
열반, 공을 깨달은 사람이 세속을 염오하며 중생에 대해 권위적이고 불친절한 태도,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탈-세간적인, 은둔주의적인, 정적주의적인 태도,
세간의 문자와 지식에 무관심하고 逐字축자주의(빨리어, 한자어, 범어, 티베트어 경전 그대로 진리이기에 문자 그대로 따라야 한다), 訓詁學훈고학(주석에 주석을 덧붙이는)적인, 근본주의(남방불교가 원조라는 주장)적인 태도...
이 모든 관점과 태도는 이제불평등, 이제차별, 이제불상통이다. 그래서 승려중심의 권위주의, 선지식과 교학자의 권력 행사이다.
깨달음은 자비를 갖춰 중생에 봉사해야 한다. 깨달은 자는 영적인 권력자가 아니라 중생을 시봉하는 수행자이다. 승려는 복을 빌어주거나, 의식을 집전하는 사제가 아니라, 중생에게 봉사하는 보리심의 수행자이다.
파드마삼바바의 가르침-3
마음 그 자체는 진실로 텅 비어 있고, 어떤 기반(밑바탕)도 없다. 당신의 마음은 텅 빈 허공처럼 만질 수 없다.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당신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라.
텅 비어 있지만 공허하지 않고(아무 쓸모도 없고 아무런 작용도 없는 목석과 같은), 저절로 있는(생겨난 적이 없는, 그래서 사라지지도 않을) 원초의 지혜는 본래의 맑은 의식이다. 스스로 존재하고 스스로 비추는 그것은 태양의 본질과 같다.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당신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라.
마음의 원초의 지혜(아는 자를 알고 있는 앎, 선종에서 말하는 영지靈智) 는 진실로 멈춘 적이 없다. 끝이 없는 의식은 강의 흐름과 같다.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당신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라.
흩어지는 산란한 생각들은 진실로 붙잡히지 않는다. 이 만질 수 없는 생각은 안개 낀 하늘과 같다.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당신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라.
모든 현상은 스스로(저절로) 일어남을 알아차려라. 스스로 일어나는 현상들은 거울에 비친 영상과 같다.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당신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라.
모든 마음의 흔적은 진실로 간섭하지 않고 가만히 두면 저절로 사라진다. 스스로 일어나서 스스로 사라지는 그것은 하늘의 구름과 같다.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당신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