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신촌에서 10여 년을 변함없이 낙지찜 한 가지만 팔고 있는 곳. ‘기다려서 먹어야 하는’ 맛집답게 각종 잡지 등의 읽을거리까지 비치된 대기실이 마련되어 있다. 콩나물과 양념장, 미더덕 등을 넣은 이곳 낙지찜은 적당히 매콤하고 맛이 은근해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레몬즙과 청주를 넣고 약한 불에서 살짝 익혀내 갯내음을 없앴기 때문에 더욱 담백하고 부드럽다. 이집 특유의 와사비 소스에 낙지살을 찍어먹는 맛도 별미다. 서비스로 나오는 홍합해물탕은 새우, 오징어, 굴, 콩나물 등을 듬뿍 넣어 커다란 철판 냄비에 가득 담겨 나오는데 맑고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여성들에게는 바텐더 출신 사장이 직접 만든 칵테일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여성 상위’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건전한 음주문화를 위해서 술도 1인당 한 병 이상은 팔지 않는다.
영업시간:오전 11시∼오후 11시30분
메뉴:낙지찜(2∼3인분) 2만3000원, 공기밥 1000원
문의:02-323-6665
*영광 오리탕
80년대 초반 김맹님씨가 고혈압으로 고생하던 남편을 위해 보양식을 찾던 중 효험을 본 것이 바로 오리탕. 김씨는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시 유동에서 오리탕집을 시작했고 86년에는 신촌에서 개업했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각종 성인병에 좋다는 오리. 들깨 생즙을 듬뿍 넣어 두 번 끓이면서 기름을 떠내고, 손님상에서도 다시 한번 말끔히 걷어내기 때문에 이 집의 오리탕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고 고소한 것이 특징. 도가니에서 오리와 들깨 생즙, 마늘, 된장이 끓는 동안 데친 미나리를 초장에 찍어 입맛을 고른 뒤 고기와 국물을 먹는 게 순서라고. 공기밥은 오리탕의 걸쭉한 국물과 초장에 비벼 먹는다. 곁들이는 전라도의 정통 고들빼기 김치가 별미.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
메뉴:오리탕 한 마리 3만3000원, 오리도리 3만5000원
문의:02-313-1431
*남원골 추어탕
고단백, 고칼슘인 ‘미꾸리’(보통 미꾸라지보다 약간 작은 추어탕용 미꾸라지) 요리는 스태미너식으로 남성들에게 인기다. 최근엔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 이집은 추어탕의 본고장 남원에서 사장이 직접 전수받아 온 비법을 써서 맛이 고소하면서도 담백하고 개운하다. 한 시간여 동안 푹 삶은 미꾸리를 으깨어 들깨, 토란대, 시래기, 무, 고구마순 등 10여 가지의 양념을 넣어 푹 끓여내는 추어탕 한 그릇이면 몸이 거뜬해짐을 느낄 수 있다. 미꾸리를 통째로 삶아 버섯, 들깨, 고추장을 넣어 곱돌판에 볶는 숙회는 술안주로 인기. 미꾸리를 깻잎에 싸 밀가루를 입힌 뒤 기름에 튀긴 미꾸리 튀김도 별미다.
독을 제거하고 살의 결을 잘 살려 씹히는 맛을 내야 하는 복요리는 생선류 중 최고의 조리기술이 필요하다. 신촌복집은 신촌의 먹자골목 안에서 10년 넘게 복매운탕과 찜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집. 한옥 형태의 건물에 10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이며 주차공간도 충분하다. 복요리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한 건강식. 간 해독효과가 뛰어나 숙취 해소용이나 체력이 약해졌을 때 원기 회복용으로도 좋다. 복어는 11월부터 2월까지 잡히는 것이 가장 살이 많고 영양이 풍부해 겨울철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이집의 복매운탕은 화학조미료를 전혀 쓰지 않아 복 특유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아구 요리도 인기 메뉴.
형제갈비는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명한 고깃집. 몇년 전 분점을 낸 곳이 인근의 형제갈비 2. 본점과는 달리 그림과 꽃으로 장식된 테이블 등 세련된 패밀리 레스토랑 분위기를 풍긴다. 은은한 발라드음악을 감상하며 분위기 있게 고기를 먹을 수 있는 곳이라 젊은 층이 많이 찾는다. 환풍 시설이 잘 돼 있어 옷에 갈비 냄새가 심하게 배지 않는 것도 좋은 점. 학생 고객들이 많아 가격대는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3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최고의 냉면집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고박사냉면집’. 신촌 지점에서만 20년 전통을 자랑한다. 고박사냉면의 명성을 만들어낸 고순은씨는 선친이 운영하던 강계 냉면집에서 냉면 조리기술을 익혔다. 정확한 육수 맛을 감별하기 위해 담배까지 끊었다는 고씨는 맛있는 냉면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거듭해 ‘고박사’라는 별명이 붙었고 옥호 역시 ‘고박사’가 되었다고. 이집의 육수는 무로 만든 동치미국 30% 정도와 양지머리를 고은 국물을 섞어 진하고 강하면서도 시원하다. 면발은 메밀과 감자전분을 적당량씩 섞어 뽑아내 더욱 부드럽다. 공간도 넓고 깨끗한 편. 또 하나의 별미 녹두지짐은 순녹두로만 만들어 구수한 맛이 일품.
영업시간:오전 10시30분∼오후 10시
메뉴:냉면 5500원, 수육 1만4000원, 제육 1만2000원, 녹두지짐 5000원
문의:02-392-7461
*신선설농탕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이곳은 서울 시내의 대표적인 심야 설렁탕 체인이다. 서울에 8개, 일산에 1개의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전부 24시간 영업한다. 서민적인 영양식 설렁탕은 이 집의 대표 메뉴답게 그 맛이 담백하고 구수하다. 다 먹을 때까지 식지 않는 이중 진공보온 스테인리스 탕그릇을 사용해 식사 내내 뜨끈뜨끈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포장 주문도 가능.
이탈리아어로 ‘희망’이란 뜻의 라스페란자는 오렌지 컬러로 꾸며진 실내가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 주방장, 지배인, 종업원 모두가 유명 호텔 경력을 자랑하는 곳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호텔급 서비스를 받으며 이탈리아식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열세 가지의 스파게티 메뉴를 자랑하며, 리조또 요리 및 각종 스테이크와 해산물 구이도 맛있다. 까르보나라 스파게티와 신선한 해산물 토마토 스파게티가 특히 인기. 사이드 디시로 부드럽고 촉촉한 포카치아 빵을 올리브오일에 찍어 먹는 맛이 별미다. 감자가 곁들여져 나오는 모듬 해산물 구이는 싱싱한 해산물 맛이 부드럽다.
연세대 부근 연세약국 골목엔 일식우동 돈가스 전문업소로 ‘촌일번’을 비롯해 일본 우동집 ‘나니와’, 3000원 안팎의 ‘보급형 스시’를 표방하는 ‘미다래’, 손만두가 별미인 일식우동집 ‘하야미’, 우동초밥집 ‘하루미’가 있어 세미 일식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담백한 맛의 김밥, 우동, 메밀국수, 유부초밥 등의 일식을 개인용 반찬과 함께 세팅해 내놓는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인기를 끌고 있는 요인. 촌일번은 이 골목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 안심이 들어가는 두툼한 히레가스가 인기.
영업시간:오전 10시∼오후 10시
메뉴:회덮밥 4500원, 히레가스 4500원, 돈가스 4500원
문의:02-325-5701
3. 분위기가 좋은 카페
*광 케이크 하우스
광 케이크 하우스 시중에서는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케이크를 전문으로 하는 곳. 달콤한 망고무스케이크와 크림치즈케이크 및 비엔나커피가 인기다. 다양한 화과자와 녹차도 즐길 수 있다.
이곳은 24시간 문을 여는 케이크 전문점이다. 한쪽에는 매일 구워내는 20여종의 케이크와 과자를 파는 매장이 있고, 다른 한 쪽에는 케이크와 차를 같이 먹을 수 있는 깔끔하고 널찍한 카페로 꾸며졌다. 한밤중에 케이크를 급하게 구하러 나온 사람들이나 생일파티 모임을 하는 젊은이들로 심야에도 북적댄다. 연대 앞과 신촌에 두 곳의 매장을 두고 있다. 새벽까지 오붓하게 데이트하는 연인들에게도 인기있는 곳.
술과 담배가 없는 신촌의 ‘청정 카페’ 원조인 ‘민들레 영토’. 안에 들어서면 작은 구름다리와 곳곳에 있는 풀들, 귀여운 강아지와 알프스 소녀처럼 예쁜 앞치마를 두른 종업원들, 그리고 오래된 책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정겹고 포근하다. ‘문화비’라는 이름으로 3000원을 내면 3시간 동안 책과 음료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처음 가면 녹차와 원두커피를 혼합해 특수하게 개발한 ‘민토차’를 준다. 컵라면이 무료로 제공되는 것도 이곳의 장점. 처음 이곳을 찾은 사람에게는 작은 시집을 한 권씩 선물로 준다. 대규모 서가가 있어 책을 마음대로 열람하다가 구입도 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영업시간:오전 8시30분∼오후 11시30분
메뉴:문화비 3000원(여러 음료 가능)
문의:02-393-9337
*소떼몰이
100년 전의 황토움막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현해 놓은 주점 소떼몰이.
향토 생활 박물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여러 가지 소품이 다양한 한국 전통가옥 형태의 주점. 지하 1층과 지상 2층의 3층 구조로 되어 있으며 각 층별로 테마를 설정해 놓았다. 지하층은 200년 전의 토굴 모습을 재현했고, 1층은 100년 전 황토 움막 생활로 꾸며놓았다. 2층은 50년 전쯤의 대갓집 분위기. 혼례를 치르는 초례청 모습이나 뒷간의 모습도 재미있다. 안주는 항아리 뚜껑에 푸짐하게 담겨 나온다. 항아리는 따뜻한 음식을 식지 않게 해주고 찬 음식은 찬 기운을 계속 유지해 주기 때문에 안주 맛이 좋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