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서산 맛집, 먹자골목에 위치한 어느 꽃가게
서산시 먹자골목에 위치한 이곳엔 못보던 꽃집이 생겼더라구요. 여러 가게들이 즐비하게 있더랍니다.
여기 먹자골목에 여러 음식점들이 있는데 아마 다음번에 가게 된다면 충청도맛집 탐방 지역으로 지정해놓고 다녀봐야겠어요.
어쨌든 한밤에 찾아간 서산시 맛집골목은 새로생긴 꽃가게 때문인지 나름 운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5년만에 다시 찾은 이 뼈다귀 해장국집이 아직도 있느냐는 거였어요. 안그래도 요즘 개업한지 한달이 멀다하여
다시 폐업하는 음식점들을 숱하게 보는데 5년전 그 집이 아직까지 건재할진 미지수예요. 노심초사 예전 터에 뭐가 들어섰나 살펴보는데
놀랍게도 간판 그대로 있더라구요. ^^
그간 세월이 흘렀지만 이 집이 아직까지 있다는걸 알고선 순간 설레이기도 했답니다. 물론 뼈다귀 해장국 맛이 그리워서도 있지만
저의 필명인 "입질의 추억"이 있었던 곳엔 늘 신진도가 있었고 그 곳에서 낚시를 다녀올 때마다 함께 했었던 곳이였으니깐요. ^^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흘렀고 지금까지 맛과 양을 유지하면서 그 가격 그대로 팔고 있을지 궁금했답니다.
"5년만에 다시 찾은 이 집의 뼈다귀 해장국 맛은 과연 그대로일까?"
역시 가격은 예상대로 천원 올랐습니다. 7년전 5,000원에 실한 뼈다귀 해장국을 잡숫고 갔던 분들..
양과 맛이 그대로라면 이제 6,000원을 받는다해도 고개는 끄덕일것입니다. (예전 노걸대 뼈다귀 해장국 자료를 찾아보니 500원씩 인상했더군요.)
단촐한 기본찬
잘 익은 깍두기와 방금 무쳐내온 생김치가 맛깔스럽다.
이 집 고추 맘에 듭니다. ^^
특히 해장국이나 순대국밥집에서 내어오는 생양파와 고추는 그 집이 얼마나 좋은 식재료를 사용하는지 가늠할 수 있는데
단맛이 도는 생양파와 아삭거리면서 적당히 매운맛이 감도는 풋고추는 그 집을 평가하는데 적잖은 영향을 주기도 합니다.
국밥집에서 내어 온 생양파가 단맛이 없고 밍밍하거나 약간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들면 별로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햇양파를 쓴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묵힌 양파는 먹어보면 압니다.
뼈다귀 해장국 1人 6,000원
이 집 뼈다귀 해장국은 양과 질 모두 맘에 들어요. 우선 저 뼈다귀가 뚝배기에서 얼마나 솟아 있느냐로(?) 양을 가늠하곤 하는데
다른 집들은 뼈다귀가 뚝배기 높이와 어깨를 나란히(?)하고 있는 야박함에..
등뼈에 살들이 충실히 붙어 있지 않거나 자세히보면 뻣뻣하고 거뭇거뭇한 살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오랜시간 냉동했던 흔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맛도 확연히 떨어지게 되고 누린내가 나기도 하는데 무엇보다 등뼈의 크기 자체가 작은걸 쓰는 집들이 많아요.
그런데 이 집은 그런 면에선 전혀 걱정 안해도 될거 같습니다.
일단은 들어서 사진 좀 찍어야 하는데 보시다시피 크고 무겁습니다.
젓가락으로 집어 올리기 힘들어서 뚝배기에 살포시 기댔어요.
뒤에 보이는 뼈를 제외하곤 모두 살입니다. 모양 하나 흐트러지지 않고 온전히 다 붙어 있는 뼈다귀 해장국
왠만하면 손으로 잡아 뜯겠는데 너무 뜨거워 젓가락으로 소심하게 살들을 해체시켜봅니다.
충청도 서산 맛집, 노걸대 뼈다귀 해장국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톡 쏘는 겨자소스에 살포시 얹어봅니다.
고기 잡내가 하나도 없고 야들야들하니 제가 먹어본 뼈다귀 해장국 중 확실히 최고였어요.
세월이 많이 흘렀는데도 예전에 먹던 맛 그대로였습니다.
한 뚝배기에서 저런 뼈다귀가 3개 정도 나오는데, 뼈다귀 크기에 따라 2개 든것도 있었고(제꺼) 와이프꺼는 세개 들어있더라구요.
남자분들이라면 몰라도 왠만한 여성분들은 이거 혼자 다 못드실듯 합니다.
와이프는 딱 반 정도 먹고 스톱을 외쳤고 저는 살만 골라 먹었는데도 배가 불러옵니다. 그래도 밥배는 따로 있는지라 ^^
꾸역꾸역 말아 먹게 되는데 국물맛이 아주 진득하니 입에 착착 감깁니다.
뼈다귀 자체가 워낙 실하다보니 젓가락으로 집고 있기도 힘듭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아내의 손
"빨리 찍어~ 손아파!!!" 라고 말하네요 ^^;
손에 젓가락 자국 찍힌거 보세요. 뼈다귀 하나가 무겁고 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저도 뼈다귀에 살만 대강대강 발라 먹었는데도 살들이 남아 돌더라구요. 저 살들이 내 살로 들어올텐데 살짝 걱정됨 ^^;
보기엔 살짝 지저분해 보이지만 발라놓은 살들은 밥과 함께 말아먹기 위해 뚝배기로 직행합니다.
뼈다귀 해장국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밥 말아먹기 ^^
공기밥을 투여하고선 다음 장면은 심히 고문을 받으실 줄 믿습니다!!! (꼭 받아야 되욧 ㅋㅋ)
갠적으로 아쉬운건 수제비가 빠졌더라구요. 취향차이지만 와이프는 수제비가 국물을 텁텁하게 해서 차라리 없는게 낫다고 합니다.
그래도 당면과 우거지, 콩나물이 들어있어 심심하지 않았어요. 우거지는 거의 필수라는 ^^
후식은 커피도 있지만 아이스크림으로 마무리 합니다.
근데 아이스크림은 별로였어요. 예전에 고기뷔폐에서나 볼 법한 싸구려 아이스크림입니다. (밥 맛있게 먹었음 됬지 뭘 또 바라는지 ㅎㅎ)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이건 어느 음식점에서나 있을 법한 문제겠지만) 먹을 땐 땀흘리면서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근데 먹고나면 물 한컵 마셔야 할 것같은 기분입니다. (조미료가 과하다는 의미)
저희부부 식습관 중 하나가 식후 30분 이내엔 가급적 물을 안마셔요. 건강에 좋다고 하니깐 그렇게 하고 있는데 자기도 모르게
물을 가져다 마시는걸 보면 조미료가 알게 모르게 많이 들어간거 같구요. 하지만 솔직히 해장국집에서 조미료 안쓰고 순수하게
우려낸 국물로 만드는 집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정작 먹을 땐 잘 몰랐다가 먹고나면 느끼는 정도입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절대미감이 아니니깐요. ^^;
5년만에 다시 찾은 노걸대 뼈다귀 해장국
비록 물가상승에 못이겨 천원 올랐지만 양과 맛은 여전히 좋았어요. 가장 맘에 드는건 첫번째로 푸짐한 뼈다귀의 양입니다.
거기에 붙어있는 살들은 다른 뼈다귀 해장국집에서 볼 수 없는 실한구석이 있어요. 그리고 돼지고기 특유의 잡내도 전혀 없으면서
야들야들합니다. 국물맛도 진하고 깊은맛(?)이 나는게 맘에 쏙~ 듭니다. ^^;
늦게까지 영업하면서 늘 손님들로 북적이구요. 근방에 지나가실 일이 있다면 한번쯤 드셔볼만 합니다.
저는 이 집에서 여러번 먹어봤지만 포스팅은 첨 해봅니다. 검색을 해보니 노걸대가 프렌차이즈인데 서산점은 포스팅이 없는걸 봐선
아직은 블로거들에 의해 소개된 적이 없나 봐요. 오늘은 맛집 포스팅 중 저의 유일한 충청도맛집 소개였습니다. ^^
http://cafe.daum.net/pharos63/Xilm/31?docid=1Eyna|Xilm|31|20110404214351&q=%B3%EB%B0%C9%B4%EB
[출처 - 신창식외식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