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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제품을 찾았지만, 이미 경쟁 업체에 납품을 하고 있었다. 이 행사를 이전부터 알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기회가 되면 내년에 또 참가할 생각이다.” (일본 로아 인터내셔널 관계자)
12월 5일부터 6일까지 열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해외마케팅종합대전(Korea Grand Sourcing Fair 2016)’의 행사장은 해외 바이어 20개국 101개사와 상담하는 국내 업체들로 가득 찼다.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해외마케팅종합대전은 제 53회 무역의 날을 기념해 개최됐다. 행사에선 ▷백화점 ▷슈퍼마켓 ▷온라인쇼핑몰 ▷전문판매점 등 대규모 판매망을 갖춘 유통분야 빅바이어들이 참가해 국내 업체의 눈길을 끌었다.
해외마케팅종합대전에 참가한 상당수 해외바이어는 한국 제품에 관심을 보이며 향후 수입의사를 내비쳤다. 일부 해외 바이어는 국내 업체의 제품이 자국 내 인증을 받는데 어렵고 가격 경쟁력도 낮아 수입을 망설였지만, 대체로 한국 제품을 두고 만족스럽다는 반응이다. 해외마케팅종합대전에 참가한 바이어를 만나 이번 행사에서 마음에 드는 제품, 그리고 올해 현지 내에서 어떤 제품이 인기를 끌었는지 들어봤다.
◇ 중국 콜티푸드(CORTTI Food) 릉징(RengJing) 매니저
- 회사 소개를 하자면.
1990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콜티푸드는 외국 식료품을 수입해 중국에 유통하고 현지에 베이커리 공장이 있어 스타벅스 등에 케이크, 디저트류를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수입제품의 연 매출은 20억 위안에 달했으며 베이커리의 연 매출은 24억 위안에 이른다. 유통대리점은 현지에 약 340개가 운영되고 있다.
- 참가하게 된 배경은.
주로 유럽 식품을 수입했지만, 최근 들어 아시아 식료품에 관심이 있다.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을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 운송시간에 있어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행사의 참가는 올해로 세 번째다.
- 마음에 든 제품이 있는지.
아몬드에다 김을 붙여 만든 스낵이다. 먹어보니 짭짤하고 식감도 좋다. 포장 디자인도 고급이라 선물용으로도 활용하면 될 것 같다. 또 하나는 1.5ℓ 용량의 주스인데 타 제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높아 관심이 간다. 한국에는 팔지 않고 수출만 한다고 해 행사 끝나고 샘플을 받기로 했다.
- 중국이 커서 지역마다 선호하는 음식이 다를 것 같다.
중국의 북쪽에 위치한 베이징 주변은 면 위주의 밀가루 음식이 인기를 끌었다. 반면 남쪽 상하이 주변은 간식 위주의 스낵류가 주목을 받았다. 서쪽으로 갈수록 매운 음식의 수요가 높다.
◇ 펫소스(Petsource) 네일잉(Neil Ng) 매니저
- 어떤 회사인지, 참가 목적은.
펫소스는 영국 반려용품 유통업체로 2007년에 설립됐으며 2011년에는 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해 홍콩에 지사를 열었다. 한국의 우수 반려용품을 보기 위해서 이번 행사에 다시 참가하게 됐다. 올해로 두 번째다. 일대일 상담을 통해 해당 제품을 상세하게 알 수 있어 만족스럽다.
- 기억에 남는 제품이 있다면.
비닐에 공기를 밀폐하는 제품이 기억에 남는다. 접힌 비닐 팩 사이로 제품의 돌출 부분을 끼워 넣어 공기를 차단했다. 사람이 먹는 음식에 쓰일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식품 등에도 접목할 부분이 있다고 본다. 디자인도 마음에 들고 가격 부분에서도 만족스러웠다. 고양이 리터 박스(Cat Litter Box, 고양이 화장실)도 마음에 들었다. 밑에 바닥부분이 용도별로 달라져 관심이 갔다.
- 올해 유럽에서 주목을 받았던 반려용품 제품이 있는지.
제일 많이 팔린 제품으로 봤을 때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우는 비닐봉지가 큰 인기였다. 손바닥만 한 제품인데 휴대하기가 편해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면 됐다. 반려견을 위한 배변 패드(Padd)도 인기였다.
- 내년 유망하다고 보는 제품은.
장난감 시장이 유망하다고 본다.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은 반려견을 위한 장난감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나왔던 장난감 제품에서 첨단 기술이 결합된 제품이 나와 인기를 끌 것 같다.
◇ 공시아오(GONGXIAO) 쑤펑위(Xu Péng Yu) 부장
- 어떤 회사인지.
중국 저장성에 위치한 종합 슈퍼마켓이다. 현지에 120개에 달하는 매장이 있으며 연 매출이 10억 위안에 달한다. 타 슈퍼마켓과는 달리 도심보다는 지방 쪽에 집중해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베이징에서 개최한 행사에 참가한 적이 있었지만,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행사에 참가한 배경은.
중국에서 초콜릿 시장 수요가 늘어 다양한 제품군이 필요하다고 봤다. 하지만 한국의 수제 초콜릿의 가격은 생각과는 크게 차이가 났다. 마트의 기준을 충족시키는데도 어려운 면이 있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 인상 깊었던 한국 제품을 꼽자면.
한국 화장품 및 샴푸에 관심이 갔다. 가격과 디자인의 경쟁력이 현지 타 경쟁 제품보다 높았다. 한방재료를 활용한 비누 또한 기억에 남았다.
- 취급한 제품 중 어떠한 제품이 인기를 끌었는지.
현지에서는 우유, 조미료 판매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한국 제품으로는 케첩이 인기를 끌었다. (영아 시장 수요가 확대돼서 그런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중국 엄마들은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국내산보다 수입산을 선호하기 때문에 매출에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 HIGH 쇼핑 하루에타이 분크루아 MD
- 한국에 처음 왔다고 했다.
HIGH 쇼핑은 태국 AIS 통신사와 현대홈쇼핑이 조인트벤처(Joint Venture)형식으로 설립한 홈쇼핑 회사로 지난해에 설립됐다. 한국의 주방가전 제품에 관심이 많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 왔다.
- 인상에 남는 제품은.
올해 태국에서는 핸드 블렌더와 믹서기가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핸드 블렌더는 다양한 디자인이 시중에 출시됐고, 기능이 다양해 태국에서 여러모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한국의 핸드 블렌더를 관심 있게 봤다. 가스레인지 또한 눈길을 끌었다. 태국은 가스스렌지의 화구가 많지 않은데 한국은 다양한 사이즈로 화구가 있어 가격대비 기능성도 높을 것 같다.
- 내년 태국 주방 시장의 유망품목을 꼽자면.
한동안 디자인과 성능이 다른 핸드 블렌더가 큰 인기를 끌 것 같다. 핸드 블렌더 이외의 제품을 꼽자면 프라이팬으로 보고 있다. 태국에서는 볶음 요리가 많으므로 밑바닥이 더 들어간 궁중 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 행사에 대해 개선사항이 있는지.
행사장에 참가 업체를 간략하게나마 소개하는 팸플릿(Pamphlet)이 비치됐으면 한다. 일대일 상담을 하지 못했어도 팸플릿을 보며 따로 연락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외 다른 부분은 만족스러웠다.
정재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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