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09 (일) ‘천산갑의 역습’인가?… 신종코로나 중간숙주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 숙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중국인들은 정력에 좋다며 천산갑을 무분별하게 잡아먹었다. '천산갑의 역습'인 셈이다. 중국 화난농업대학 연구진은 2월 7일 "야생동물한테서 추출한 1000개 샘플을 검사한 결과,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예방과 통제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월 8일 현재 중국에서만 3만4000 명이 넘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며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사망자 수는 722명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는 자연 숙주인 박쥐에서 발원한 뒤 중간 매개체를 통해 인간한테 옮겨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연구진이 지목한 천산갑은 멸종위기종이지만 중국 등에서는 고가에 대량으로 밀거래되고 있다. 호주 시드니대학의 바이러스 전문가 에드워드 홈스는 "흥미로운 관찰"이라며 "좀 더 자세히 확인할 필요가 있긴 하지만 다른 자료에서도 천산갑이 2019-nCoV(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운반한다는 결과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앞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박쥐'로부터 처음 전파됐을 것이라는 중국 연구진의 분석이 나왔다. 가오푸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달 22일 연구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높은 유사성이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일박쥐를 숙주로 삼는 'HKU9-1' 바이러스에 주목, 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조상뻘로 지목했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우한 코로나바이러스의 자연 숙주는 박쥐일 수 있다"며 "다만 박쥐와 인간 사이에는 알려지지 않은 중간 매개체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중간 매개체가 뱀이라는 연구도 나왔으나 이번 연구 결과, 천산갑에서 나온 균주 샘플과 확진 환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이 99% 일치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중간 매개체가 천산갑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 우한 폐렴 진원지로 지목된 화난 시장에서는 천산갑, 악어, 고슴도치, 사슴 등 각종 야생동물이 판매되고 있었다.
천산갑은 비교적 포획이 쉽고 고기 맛이 좋아 중국에서 고급 식재료로 널리 거래된다. 특히 천산갑의 등비늘이 정력에 좋다는 소문에 밀렵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배에 한 마리만 낳는 습성과 더불어 독특한 생태로 인해 인공사육이나 번식이 극히 어려운 동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천산갑은 멸종위기 종으로 지정돼 있다. 2016년 9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회의에서 천산갑 거래 금지안이 통과됐다.
중국 우한에서 미국·일본인 의심환자 사망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으로 사망한 환자 중에 미국 국적자가 나왔다. 확진 판정을 받지는 않았지만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로 치료받던 일본인 한 명도 사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2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던 60세 미국인이 지난 6일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 대사관 측은 사망자의 자세한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중국 외교부는 사망자가 중국계 미국인이었다고 밝혔다. 일본 외무성은 2월 8일 우한에서 폐렴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던 60대의 자국민 남성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 사망자는 발열 증세가 나타난 지 6일 만인 지난달 1월 22일 우한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주중 일본대사관은 이 남성이 중증 폐렴에 걸렸다고 발표했다.
병원 측은 지난달 1월 28일 신종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높다고 일본대사관 측에 통보했으나 최종 확진 판정이 나오지는 않았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지난 2월 6일 중국 내 외국인 중 19명이 신종 코로나에 확진됐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국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월 8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의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만4546명이며, 사망자는 722명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사망자 하루 86명 늘어… 확진 3천399명↑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하루 새 80명 넘게 늘어나는 등 인명피해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게다가 현재 중환자만 6천여명에 달해 앞으로도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우려가 크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월 8일 0시(현지시간)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3만4천546명, 사망자는 7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만으로 계산하면 현재 치사율은 약 2.1%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천399명, 사망자는 86명이 늘었다.
중국 전체로 보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6천101명이 위독한 상태로 파악됐다. 2천50명은 완치 후 퇴원했다. 의심 환자는 2만7천657명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수는 34만5천498명이며 이 가운데 18만9천660명이 의료 관찰 중이다.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2월 5일과 6일 이틀 연속 70명을 넘어선 데 이어 2월 7일에는 80명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특히 이 질병의 진원인 우한(武漢)이 있는 후베이(湖北)성은 2월 7일 하루 동안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2천841명, 사망자가 81명 더 늘었다. 이 가운데 우한에서만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천985명과 67명이다. 사망자의 상당수가 우한에서 나온 셈이다. 2월 7일까지 후베이성 전체의 누적 확진자는 2만4천953명, 사망자는 699명이다. 4천188명은 병세가 심각하고 1천7명은 위독한 상황이다.
◇ 중국인 외 첫 사망… 우한서 치료받던 미국인
이날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이 아닌 다른 국적의 사망자가 발표됐다. 주중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60세의 미국 시민권자가 지난 2월 6일 우한의 진인탄(金銀潭) 병원에서 신종코로나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에 체류하는 일본인 가운데서도 신종 코로나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망자가 나왔다. 병원 측은 지난달 1월 28일 이 환자가 신종코로나일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대사관 측에 통보했지만 그 뒤 재검사를 통해 최종으로 확인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중국 본토 밖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사례는 필리핀의 우한 출신 중국인 남성과 홍콩의 39세 중국인 남성 등 2명이라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했다. 인터넷플랫폼 텅쉰(騰迅·텐센트)의 9일 오전 0시 43분 현재 집계에 따르면 중국 외 누적 확진자는 298명이다. 국가별 확진자는 일본 89명, 싱가포르 40명, 태국 32명, 한국 24명, 말레이시아 16명, 호주 15명, 독일·베트남 13명, 미국 12명, 프랑스 11명, 아랍에미리트 7명, 캐나다 5명, 필리핀·영국·인도·이탈리아 3명, 러시아 2명, 네팔·스리랑카·핀란드·캄보디아·스웨덴·벨기에·스페인 각각 1명 등이다.
◇ "신종코로나, 비말·접촉 외에 에어로졸 통한 전파도 가능"
신종코로나가 비말(침방울)이나 접촉뿐 아니라 에어로졸(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 또는 액체 방울) 형태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상하이(上海)시 민정국 청췬(曾群) 부국장은 2월 8일 상하이시 기자회견에서 위생방역 전문가의 의견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매체 펑파이가 전했다. 청 부국장은 "현재 확정적인 신종코로나 감염 주요경로는 직접 전파, 에어로졸 전파, 접촉을 통한 전파"라면서 "에어로졸 전파는 비말이 공기 중에서 혼합돼 에어로졸을 형성하고 이를 흡입해 감염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핑루자오(馮錄召) 연구원은 '국무원 신종코로나 공동 예방·통제 메커니즘' 기자회견에서 "신종코로나의 주요 전파 경로는 호흡기 비말을 통한 전파와 접촉을 통한 전파"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CC)TV가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사실, 전염병에서 대변-구강 경로 전파가 결코 드물지 않다"면서 "현재의 예방·통제작업은 이미 대변-구강 경로 전파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밝혔다.
◇ 16개 성, 후베이성 도시 하나씩 맡아 지원… 세제지원도
중국이 신종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 대응 중인 가운데 각종 지원책도 나오고 있다. 펑파이 보도에 따르면 중국 16개 성이 신종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후베이(湖北)성의 우한 이외 중소도시를 1대 1 방식으로 전담 지원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장쑤성이 샤오간(孝感), 산둥성이 황강(黃岡), 허난성이 쑤이저우(隨州)를 맡는 식이다. 우한에서는 대학 캠퍼스까지 야전병원으로 개조해 5천400개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또 이번 신종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기업에 대해 세금과 대출이자 부담을 덜어주고 전기료를 깎아주는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와 국가세무총국 등은 올해 손실이 난 운송과 요식, 숙박, 관광 업계에 손실 이월을 최장 8년간 허용하고 운송과 생활 서비스 등 수입에 대해서는 부가가치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재정부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인민은행 등은 전날 합동으로 신종코로나 방역 중점보장 기업을 위한 자금 지원 방안도 발표했다. 중국의 초대형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15억위안(약 2천500억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 퇴치 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
치악예술관 - 원주종합운동장 - 둘레숲길
17:20 단구동 토지길 본가박대감에.... 이문식,문세훈,박진석, 김필만, 심상오
19:50 EDIYA COFFEE 단관점.....
200208 (토) 푹 꺼진 제주 부동산… “반전도 어려워”
제주 부동산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몰리면서 땅값과 집값이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지만, 이제는 투자자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애물단지가 됐다. 경매에 나온 물건이 절반도 주인을 못 찾는가 하면 아파트 값도 속절없이 내리는 모양새다. 2월 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 토지 낙찰률(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은 35.6%에 그쳤다. 총 101개 물건이 경매에 나왔는데, 36건만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65.7%에 불과했다. 제주 토지 시장이 뜨거웠던 지난 2016년 낙찰률이 70%, 낙찰가율은 123.2%였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제주 경매 시장에서 토지는 최근 19개월 동안 월별 낙찰가율이 한 번도 100%를 넘지 못했다. 대부분 감정가보다 낮게 낙찰됐다는 얘기다. 국토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9년 연간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 거래량’을 보면, 제주는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땅값이 떨어졌다. 2018년 대비 1.77% 하락했다. 제주 땅값이 하락한 것은 2008년(-0.02%) 이후 11년 만이다. 국토부는 "제주 제2공항과 오라관광단지 개발 부진과 고점 인식으로 인한 투자 수요 위축, 경기침체 등으로 땅값이 떨어졌다"고 했다.
아파트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19년 1월=100)를 보면 2015년 1월 85, 2016년 1월 92.6, 2017년 1월 101.3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그러나 2017년 4월 101.5로 고점을 찍은 뒤 2018년 1월 100.5, 2020년 1월 97.7 등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부동산114가 집계한 3.3㎡(1평)당 매매가로 보면, 제주 집값은 2015년(이하 1월 기준) 751만원에서 2016년 937만원, 2017년 1043만원 등으로 2년여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2018년 1056만원으로 상승세가 둔화됐고, 2019년 5월 1099만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이후 계속 내리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중국인 투자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격이 급등했지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여파로 중국인 투자수요가 줄었고, 가격 급등 피로감도 있어 2017년 이후 상승세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제주 서귀포시 삼정G에듀 전용 84㎡는 2015년 3억원대 거래되던 것이 2018년 6월 7억8500만원까지 올랬다가 최근에는 5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서귀포혁신도시 LH1단지 84㎡도 2015년 2억원 후반에 거래되던 것이 2017년 4억5000만원을 찍었지만 최근에는 3억원대로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제주 부동산 시장의 어려움이 당분간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제주는 제2공항 개발 호재와 중국 투자자 유입으로 단기간 급등했는데, 제2공항 개발 지연과 중국 투자자 이탈, 단기 급등 부담감으로 2017년 이후 하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외지인의 투자수요가 없는 상태라 올해도 하향 추세를 반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
지평막걸리··· 2019년 전통주 판매 1위
작년에 2위를 차지했던 지평막걸리가 결국 1위에 올랐다. 알코올 도수를 6도에서 5도로 낮춘 후 ‘숙취 없는 막걸리’ ‘순하고 부드러운 막걸리’로 손꼽히며 판매량이 수직상승하고 있다. 2010년만 해도 직원 3명에 연 매출 2억원에 불과했던 곳이 올해는 연 매출 200억원을 바라보는 양조장으로 거듭나고 있으며,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각의 술에 대한 설명과 부문별 순위 분석은 ‘대동여주도(酒)’와 주류 전문 영상 채널 ‘니술냉 가이드(언니의 술 냉장고 가이드)’를 운영하고 있는 이지민 대표와 ‘전통주 전문점 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백곰막걸리 이승훈 대표가 도움말을 주었다.
◇ 2019 전국 전통주점 우리술 판매순위
1위 지평생막걸리/ 경기 양평/ 지평주조
2위 해창막걸리/ 전남 해남/ 해창주조
3위 느린마을막걸리/ 경기 포천/ 배상면주가
4위 송명섭 막걸리/ 전북 전주시/ 태인합동주조
5위 복순도가/ 울산광역시 울주군/ 복순도가
6위 나루생막걸리/ 서울시 성동구/ 한강주조
7위 호랑이배꼽막걸리/ 경기 평택/ 밝은세상영농조합
무감미료 제품 선호 현상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작년과 동일하게 올해도 순위권에 든 막걸리 중 아스파탐 같은 인공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막걸리가 5종이나 된다. 인위적인 단맛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맛,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술을 찾는 추세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단맛에 대한 선호도가 준 것도 주요한 현상인데, 대표적으로 알밤막걸리가 작년보다 각 주점 별 판매 순위에서 많이 떨어졌다.
2019년은 제품의 다양성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 신제품 출시가 줄을 이었고, 한강주조의 나루생막걸리 같은 신생 양조장의 막걸리가 6위를 차지한 것은 신선하다. 기존에는 막걸리가 서민의 술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1만원 이하의 저렴한 제품을 주로 찾았다면, 이제는 1만원 이상이라도 프리미엄 컨셉트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그 이유를 분석해보면 우선 기존 프리미엄 제품군은 가양주 스타일의 고전적인 제품, 고문헌 속 레시피를 재현한 복원주가 많았다. 알코올 도수는 10도~12도 사이, 유리병을 썼고, 곡류의 진득한 단맛 혹은 바디감이 있는 제품들이 대부분이라 많이 마시기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은 현대 음주 문화에 맞게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재료와 컨셉트, 다양한 형태의 병과 도수를 적용한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여전히 전통 양조 기법으로 빚고, 가격은 1만원대 이상, 무감미료 제품인 프리미엄급을 표방하지만 알코올 도수를 낮추고, 유리병을 고집하지 않으며,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한 레이블 등 젊은 감각의 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약·청주 순위
1위 풍정사계 춘/ 충북 청주/ 화양양조장
2위 니모메/ 제주 애월/ 제주샘주
3위 감자술/ 강원 평창/ 오대서주양조장
4위 황진이/ 전북 남원/ 농업회사법인(유)술소리
5위 오메기맑은술/ 제주 서귀포/ 제주 고소리술 익는집
6위 풍정사계 하/ 충북 청주/ 화양양조장
7위 솔송주/ 경남 함양/ ㈜솔송주
지난해와 동일하게 ‘풍정사계 춘’이 약·청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 시 만찬주로 선정됐던 이슈가 꾸준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순위에 든 제품의 면면을 살펴보면 약·청주 부문은 정부의 전통주 장려 정책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솔송주·감자술은 문재인 대통령의 설 선물, 오메기맑은술은 한국·칠레 정상회담 만찬주로 선정됐다. 황진이는 2016 대한민국 우리술품평회 대상 수상, 니모메는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된 제주샘주의 제품이다.
순위에 오른 제품들은 대외적인 이슈 외에도 재료, 맛, 가성비, 스토리 등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 우선 재료 측면에서 풍정사계 ‘춘’과 ‘하’는 향온곡이라는 녹두 누룩을 써서 맛의 차별화를 가져왔고, 감자술은 감자를 부재료로 쓴 국내 유일의 술로 꼽힌다. 니모메는 제주 감귤 껍질, 황진이는 오미자와 산수유, 오메기맑은술은 좁쌀, 솔송주는 솔잎과 송순 등을 사용했다. 약·청주 중 프리미엄 계열의 술들은 대부분 밀 누룩과 쌀, 물을 재료로 하는데 현 순위에서는 위와 같이 다양한 재료를 써서 개성을 살린 술들이 순위에 올랐다는 점이 주목할 부분이다. 술의 개성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술이 전통주점에선 판매하기가 더 수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맛, 가성비, 스토리 측면도 살펴보면 니모메나 황진이는 젊은 층이 가볍게 즐기기 좋은 맛과 가성비를 갖췄다. 제주도 방언으로 ‘너의 마음에’ 라는 뜻의 니모메는 재미요소도 있어서 젊은 층에 쉽게 다가간다. 오메기맑은술은 단맛이 적고, 산미와 청량감, 밸런스를 두루 잘 갖춘 술로 공급이 달릴 정도로 인기다. 젊은 소비자들은 단맛이 적은 술을 많이 찾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술이라 할 수 있겠다.
◇ 증류주 순위
1위 서울의 밤 25도/ 서울 은평구/ 더한주류
2위 이강주 25도/ 전북 전주/ 전주 이강주
3위 황금보리소주 17도/ 전북 김제/ 모악산새순영농조합
4위 명인안동소주 22도/ 경북 안동/ 명인 안동소주
5위 화요 25도/ 경기 여주/ 화요
6위 문배술 23도/ 경기 김포/ 문배주양조원
7위 문경바람오크 40도/ 경북 문경/ 농업회사법인 ㈜제이엘
저도주, 저용량 추세는 증류주 부문에서도 두드러진다. 올해도 부담이 덜한 알코올 도수 17도~25도 사이 증류식 소주가 1위부터 6위까지 나란히 순위를 차지했다. 도수에 대한 부담은 용량에도 적용된다. 순위에 든 제품들을 보면 375ml를 넘는 제품이 없다. 대용량 병은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 해서 주점에서도 대부분 취급하지 않는다. 순위에 오른 제품들을 분석해보면, 12개 주점에서 판매 1위를 차지한 서울의 밤이 압도적인 점수 차로 증류식 소주 부문 1위에 올랐다. 2018년 출시되어 작년에 4위에 오르더니 1년 만에 증류주 시장 강자로 우뚝 섰다. 성공 요인은 여러 가지다.
우선 한국형 진(Gin)이라는 컨셉트를 내세운 것이 주효했다. 매실 증류주이지만 노간주나무 열매를 넣어 서양의 증류주를 한국식으로 풀어내 대중성을 더했다. 깔끔한 맛이 연상되는 세련된 디자인의 레이블과 유리병으로 제품의 호감도를 크게 높였다. 가격 경쟁력도 좋다. 명인주나 타 제품보다 출고가가 낮아 주점 판매 가격이 1만원대로 형성되니 업장에서 판매하기 좋다. ‘전통주’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소비자들에게 예쁘고 가격 부담이 적은 ‘요즘 술’로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의 밤 외에도 럼·보드카 등 서양 양조 방식을 활용하되 전통 재료를 활용한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1, 2위를 차지했던 이강주와 황금보리소주는 순위가 한 칸씩 내려갔지만 여전히 많은 주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강주는 19도 버전도 있지만 25도가 대표 제품으로 배·생강·울금·계피 등의 풍미를 느낄 수 있으며, 주점에서 판매하는 음식과의 궁합도 좋다. 황금보리소주는 보리라는 재료에 대한 친근함과 함께 마시기에도 편하고 가격 부담이 적어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문경바람 오크의 경우만 40도로 도수와 가격이 높지만 마니아층을 잡은 술로 칵테일 또는 하이볼로 많이 판매되며 순위에 올랐다.
◇ 전통주점 대표들의 말, 말, 말
“2019년에는 양조장 2세·3세, 혹은 젊은 양조인들의 가세로 기존의 올드한 이미지를 벗으려는 시도들이 도드라졌다. 특히 병과 라벨의 디자인, 네이밍에 세련미를 더해 소비자들이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요소들이 많아졌다.” 담은(서울 서초구 잠원동) “우리술의 모든 주종에서 품질과 다양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시작했다. 소비자들, 특히 2030 젊은층과 전문직, 여성들이 우리술을 힙한 술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 맛뿐 아니라 스토리, 패키지 등에 관심을 갖는 손님도 늘고 있다.” 별주막(경기 과천시 별양동) “건강하고 맛있는 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와인에서도 내추럴 와인이 인기였던 것처럼 전통주, 특히 막걸리에서는 감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술이 인기다.” 낯선한식븟다(서울 동작구 사당동)
“전통주를 취급하는 업장이 빠르게 늘고 있다. 기존의 전통주 전문점이 주요 상권 위주로 자리를 잡았다면 이제는 외곽 상권, 지방권으로 확장되고 있다. 또한 1인 오너셰프가 직접 음식을 만들며 전통주를 취급하는 소형 업장들이 개성 있는 전통주를 취급하는 경향도 늘고 있다. 동시에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에서 막걸리바를 오픈한 것처럼 메이저 외식 산업체들의 진출도 눈여겨볼 만하다. 2020년은 이러한 활동들이 어우러져 전통주의 대중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백곰막걸리(서울 강남구 신사동)
“1인당 GDP가 2만 달러가 넘어가면 자가양조가 늘어난다고 한다. 우리술의 저변이 넓어지려면 술을 직접 빚는 인구도 늘어나야 한다. 다행히 최근에는 술 빚기에 관심 갖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2020년은 그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씨막걸리(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지역권 전통주점을 운영하면서 점차 전통주에 대한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2020년에는 프리미엄급 증류주에 대한 인식이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꽃필녘(강원 춘천시 죽림동)
◇ 참여 주점
백곰막걸리 신사본점/명동점, 산울림1992, 얼쑤, 담은, 성북동막걸리, 콩두 미금점, 정작가의막걸리집, 가제트술집 합정본점, 별주막, 도봉산팔뚝집, 안씨막걸리, 작, 솟대막걸리양조장, 박경자식당, 셰막, 종로도담, 술이송송, 애류헌, 달빛보쌈, 정담은보쌈, 막걸리이야기 사당본점/서초점, 미주가, 낯선한식븟다, 이박사의 신동막걸리, 부부0325, 부부펍, 부부카야, 모이세, 수제막걸리 펍 주로, 화반, 도전, 모퉁이, 꽃술래, 꽃필녘, 효진도가&명륜미술관, 왕탁 봉덕 본점/삼덕점, 술곳간 수영점/연산점, 부농배켱, 술토리, 와이즈
정월 대보름날....!!!!!!
19:50 원주 명륜동 정월 대보름달..... 1
2
3
4
***** THANK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