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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울진은 삼척과 함께 트레킹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산 깊고 물 맑으며, 미인의 허리처럼 날씬한 금강송이 하늘을 찌를 듯 자라며, 깨끗하고 아름다운 바다가 곁에 있어
송강 정철의 관동 팔경 중 대표적인 월송정과 망양정이 곁에 있다
물을 거슬러 오르거나 내리는 하천 트레킹을 계획한다면 누구나 꿈꿔본 영양군 수비에서 흘러온 왕피천 계곡과
국가 명승지 6호인 불영사 계곡으로 흐르는 광천
그리고 국내 최고로 깨끗한 수질을 자랑하는 평해 남대천이 울진에 자리한다
안일 왕이 피난했다는 왕피천, 수행자들의 은신처인 불영사, 맑은 하천의 대명사인 남대천
세 곳 중 어느 한 곳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소광리의 500년 된 소나무 조선 성종때 태어난 소나무이며 이곳에서 가장 큰 할아버지 소나무
동대구에서 경북 울진으로 가는 마지막 버스를 타고 울진에 도착하여
버스터미널 옆 인근 여관에서 자는 둥 마는 둥 하고 일어나 이른 아침에 택시로 소광리 마을 끝까지 들어온다.
택시는 떠나고 낙동정맥 삿갓봉 인근까지 이어지는 임도길 따라 오르니 지난날 한번 봤던 500년 된 소나무가 서있다.
임도길 따라 부지런히 오르며 본 산하는 온통 하늘에 맞닿을듯한 매끈한 금강 소나무만 보인다.
울진은 대부분 금강 소나무 군락지라 이곳은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조심스럽기도 하다. 굽이 굽이 돌아가는 임도길 따라
고도를 점차 높여 오르니 소나무보다 참나무가 많고
삿갓봉에 가장 빠르게 오르려던 선답자 분들의 시그널이 몇 개 보여 방향을 바꿔 희미한 산길로 오른다.
낙동정맥 삿갓봉
지난주까지 낙동강 유역의 30km 이상의 하천을 모두 끝내고 이번 주부터 동해바다를 풍요롭게 하는 30km 이상 하천 중
왕피천 속의 광천과 최고의 맑은 수질을 자랑하는 남대천 두 곳을 이어 가고자 한다.
이곳 삿갓봉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물은 덕풍 계곡의 협곡을 지나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로 가서 바다로 흘러드는 가곡천이며
동, 남쪽으로 흐르면 국가 명승지 제6호로 지정된 불영사 계곡이 되었다가 근남면 행곡리에서 경북 영양군 수비 계곡에서
흘러온 왕피천 본류에 합류되어 잠시 흐르며 이후 관동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 앞에서 바다로 드는 하천이다.
안일 지맥 분기점이 가곡천과 광천을 나누기에 이곳에서 시작한다.
어디 보자
지나간 경로
내려가야 할 곳은 늘 이렇고
삿갓봉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계곡이 향성되며 물기가 보인다.
경사진 계곡 초입 곳곳에 짐승들 발자국이 가득하고
이곳에서 흘러가는 물이 불영사 계곡인 광천으로 흘러가는 최장 발원지인셈이다.
정맥 길에서 대략 20미터 아래에 위치하지만 한여름에는 숲이 우거져 물 찾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골이 깊어 산수유꽃이 피었다가 지는 것도 보이고
한 시간 전에 올라갔던 곳으로 다시 내려와
계곡보다 소나무 구경하며 임도로 내려가기로 한다
인근에서 고라니 녀석들이 여기는 자기들 영역이라며 우는 소리가 들리니
한밤중이나 새벽이나 듣는 고라니 소리는 참 듣기 싫을 정도인데...
금강 소나무가 빼곡하지만 그중에 큰 소나무로 보이는데 나이는 대략 250년 정도 된 것 같다.
한아름 하고 다섯 뼘이다.
일제 강점기 때 왜놈들이 이곳 소광리 금강 소나무들을 거의 수탈해 갔지만
지금 남은 소나무는 대부분 80-200년 정도 된 것들이 많고 평균 150년 정도 된듯하다
나라가 힘이 없었으니 지켜야 할 것들도 제대로 지키지 못했던 암울했던 시기
이제는 산불도부터 보호를 받아야 할 것 같은 소중한 자원이다.
소나무 구경하며 내려오다가 잠시 계곡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니 500년 된 소광리 최고의 소나무가 반긴다.
이곳 소광리는 조선시대 봉산 제도 등으로 금강 소나무를 특별히 보호했으나
일제강점기 때 마치 자기들 것 인양 수탈하여 일본 관서지방으로 도둑질 해 갔으며
1945년 해방 직후 사회가 혼란할 때 도벌과 무분별한 남벌 그리고 6,25 전쟁 때 산림은 파괴되었다.
금강 소나무 숲
금강 소나무 군락지 입산 통제
산림 보호 구역으로 연중 입산이 통제되며
숲길 예약을 통해서만 탐방이 가능하다.
예약 문의 054-781-7118번으로
소광리 소나무 숲으로 둘레길이 있지만 신청 후 들어가야 하는 곳 이기에 임도길로 이동한다.
보리밭과 민가가 있고
오래전 울진 무장 공비 침투 때 흩어져있던 집들을 모두 한 곳에 모아 촌락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여기저기 한집씩 보인다.
남녘으로는 벚꽃이 모두 졌지만 이곳은 골이 깊어 벚꽃이 한창이다.
무장공비 침투 때 흩어져있던 집들을 한 곳에 모아 놓은 소광리 마을
깨끗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국립 소광리 산림 생태 관리센터
아직 출근 중이신가.
식전 댓바람부터 출입금지 구간에 들어와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골이 깊으니 물은 1 급수이며
용소가 얼마나 깊은지 들어가 볼 수 있지만
무서라...
소광리 황장 봉계 표석은 봉산(封山)의 경계를 표시한 돌이다
조선시대 건축 재료로 사용되는 황장목을 보호, 학보 하기 위해 국가에서 이 소나무가 있는 산을 봉산으로 지정하여
일반인들은 함부로 벌채하지 못하도록 시행하였다.
벌채하다가 걸리면 얼반 죽을 지경...
암각 된 글이 삐둘하지만 내용은
황장 봉계의 경계지역은 생달현 안일왕산, 대리, 당성 네 곳이며 산지기는 명길이다 라는 내용이다.
생명력 극강인 소나무
80년 정도 된듯한 소나무인데 요염한 자태로 바위 위에 뿌리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저렇게 살아남았는지
살아남는 녀석이 강하니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지나온 하천
금강송 테마 전시관을 지나
코로나 영향으로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소광리 계곡길을 지나며 도라지 농사를 지으시는 원주민 농부님과 잠시 예전의 소광리 계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물색은 참나무 낙엽에서 나오는 타닌 성분으로 조금 갈색으로 변해 있지만
깨끗함은 변함없고
계곡은 도로와 함께 이어지지만
작년 여름 울진에 내린 폭우 피해로 대부분 유실되고 지금은 보수가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
잠시 사진으로만
소광리 계곡의 관문 격인 좁은 협곡이 우람하게 서 있으며
물은 저곳을 통해 빠져나가 본격적인 광천 길이 된다.
지나온 소광리 계곡(후곡천)이 낙동정맥 진조산 남쪽 계곡에서 흘러온 광천에 합류하는 곳이며
도로 따라 올라가면 낙동정맥 답운재가 나타나며 도로 아래로 계속 이어 간다면 봉화군 소천면 산타 마을인 분천역이 나온다.
낙동강길에 가장 아름답다는 분천리에는 어느 역장님의 꾸며놓은 산타마을이 있으며 "하늘도 세평이요 땅도 세평이라는 양원역이 있는곳이다.
안가보신분들은 가족들과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울진군 금강송면 삼근리 마을로 가는 길에
삼근리 방촌교를 지나며
최근에 지어진 정자와 산신각이 있는 곳
왕피천은 지금 울진군에서 국립공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왕피천 인근에서 농사지으며 사시는 원주민분들의 반대가 무지 심하다
지속적인 개발이냐 아니면 보존이냐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다는 건 불이익이 생길 수 있으니 반대가 심하다고 생각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껴야 할 하천이라 판단되어 국립공원이 되어 관리받았으면 좋겠다.
하천을 지나며 도로가로는 온통 왕피천 국립공원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참고로 왕피천의 왕피리 마을은 조선 후기 피폐해진 저잣거리를 떠나 계곡 주변의 평평한 산을 불태운 후 농사 터전을
일구었던 초기 화전민들이 자리를 잡은 곳이다.
이들 화전민들은 1968년 울진 삼척 무장 공비 침투사건 때 도주하던 공비들의 식사와 은신처 제공, 양민 피해 등 이유로
정부 시책에 의해 강제로 산 아래로 이주하게 되어 지금은 화전민들을 찾아볼 수 없다.
금강 소나무와 나무테크가 자리하는 금강송 휴게소 부근을 지나며
멀리 낙동정맥 답운재와 통고산 방향
통고산은 낙동정 맥길에 있어 영남 알프스 고헌산까지 가는 도중에 고도를 천 미터 아래로 떨어트리는 곳이고
바로 앞의 마을은 금강송면 모습
워낙 때때 산골이라 이렇게 큰 논인지 밭이지는 드물게 보인다.
낙동정맥 통고산 모습
통고산은 예전에 부족 국가시대 때 실질국 왕이 다른 부족에 쫓기어 도망가면서 통곡하였다고 하여
통곡산으로 부르다가 이후에 통고산으로 바뀐 이름이다.
아름드리 금강 소나무와 광천 모습
잠시 도로 따라 이동하며 지풀교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불영사 계곡의 멋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명승지 제6호인 불영사 계곡으로
한때는 저곳에서 뛰어내리며 놀았는데
불영사로 가려면 이쯤에서 도로 아래로 내려가야
철조망 끝부분에서 계곡에서 내려와
국가 명승지 불영사 계곡 모습은 사진으로
불영사 용소 모습
예전에 클럽 정기산행으로 불영사 계곡 트레킹을 한 적이 있는데
용소 폭포는 불영사 계곡을 대표하는 곳이다
해마다 사고 난 다는 이곳 용소에는 불영사 비구니 스님이 용소에서 사고를 당하셨던 곳이기도 하고
이무기가 나온다는 곳이기도 하다
그 당시 회원님 한분이 저곳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 적이 있는 곳
물속이 안 보일 정도로 시퍼런 게 그날을 생각하면 다리에 힘이 빠진다
수년 전 사고 당시 참고사진
회원 ***님이 먼저 이곳을 헤엄쳐 건너오시고 저도 건너와서 진행했는데
여자 회원이신 **님이 헤엄쳐 오다가 갑자기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 모양이다
바위 위에서 남자 회원 서울에서 오신 비산님께서 **이 사고 났다는 소리와 함께 일행 모두는 용소를 쳐다보고 있었으며
고개를 돌려 보니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 **님이 보이지 않는다
큰일 났다는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지고, 순간 바지 주머니 속에 넣어간 김장용 비닐봉지(계곡 산행에 가지고 다니는 김장용
비닐봉지)에 공기을 가득 넣어 용소에 뛰어들어가 보니 물속의 물살은 무척 빠르다.
한 손으로 비닐봉지를 꼭 잡고 한 손으로 헤엄치는데 어느 지점에 도달하니 물속에서 왼발을 잡고 강하게 잡아당겨
잠시 물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순간 "나도 여기서 죽는구나" 생각에 애들 얼굴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비닐봉지에 공기가 가득 들어있어 부력으로 떠 올랐으며 그 힘에 의해 물속에 잠겼던 **님이 물속에서 머리부터 모습을
드러낸다.
**님이 물속에 빨려 들어갔어도 정신을 차리고 있었는지 수면 위에 올라와서 붙잡고 달려들지 않아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이제 너도 살고 우리 모두 살았구나 생각하고 **님을 잡고 물가로 옮기니 물속에 잠긴 몸은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다.
**님이 물속에 잠긴 시간은 대략 1분 정도였지만 짧은 순간 천당과 지옥을 번갈아 구경해봤다
이날 인명사고로 이어졌다면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 할 고통이었겠지만, 반면 옆에서 지켜만 보던 회원님들의 모습도
지워지지 않는다.
위의 사진은 **님이 물밖로 나와있고 제가 반대편으로 다시 헤엄쳐 건너와 한 장 담아둔 사진이다
물속에서 왼발목을 잡고 당긴 차가운 느낌은 아직까지 잊히지 않으며 그날 죽지 않고 살아있는 건
아마도 계곡 옆 불영사에서 수도 하시다가 먼저 가신 어느 비구니 스님의 보살핌이 있었던 건 아닌지...
해마다 인명사고가 일어난다는 용소 행여나 이곳을 가시거든 조심해서 진행하시기 바라 본다.
용소에서 본 계곡
계곡을 거 너와서
불영사 비구니 스님들이 물소리를 벗 삼아
물의 흐름과 자아를 찾아가는 본성이 뭔지
물처럼 스스로 낮추면은 수행을 하는 곳이다
계곡에서 불영사 경내로 들어오는 곳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공간이기에 일반인들은 들어올 수 없는 곳이나
조심스레 후다닥 지나 대웅전을 찾는다.
절 집에 왔으니 부처님께 큰 절로 예를 다하며
그날 아무런 사고 없이 모두 집으로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려본다.
천축산 아래 불영사는 광천이 휘돌아 가는 곳 수태극과 산태극의 기운이 합치는 자리에 위치하며 신라 진덕여왕 때
의상대사가 이곳에 도착하여 산세를 보니 서역의 천축산과 비슷하고 물 위에 부천님의 그림자가 비치므로 절을 짓고
이름을 천축산 불영사라 하였다
불영사 연못
멀리 부처님의 모습을 한 바위가 보이죠
불영사를 대표하는 연못에 비친 부처님 모습
아시겠죠! 의상대사께서 이 모습을 보시고 절을 짓고 불영사라 하였다니
바람이 고요해서 부처님 모습이 연못에 그림자 되어 보입니다.
불영사 절을 나와
불영사 계곡을 지나며
울진에서 봉화로 가는 36번 도로가 새로 생겨
예전 전두환 시절에 공병대 군인들이 만들었던 도로에는 차량들이 얼마 없고 조용하기만 하다
예전에 한번 다니던 물길은 시간이 많이 걸려 도로로 올라와 진행한다.
불영사 계곡 트레킹은 한여름에 가시면 좋고
깊은 곳은 깊지만 트레킹은 바위 넘고 물 건너기에 가슴 높이까지 오는 한 곳만 조심한다면 재미나게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불영사 뒤 용소에는 들어가지 말 것
울진에서 봉화 현동까지 도로 준공 기념비
대흥리 마을 앞 비 와야 폭포
마을에 계시는 나이 드신 분들 여러분이 하천에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계셨으며
국가 명승지답게 하천에는 쓰레기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좌측 바위 있는 곳은 금산이며
작아도 당찬 기운이 서려있는 울진의 진산이다.
금산 자락의 바위군과 커다란 바위돌 3개가 포개져 있다
상류로부터 떠 내려온 모래가 보이고
근남면 행곡리 마을의 처진 소나무 (천년 기념물)와 효자비
나이는 대략 360년 정도이며 허리둘레는 3미터
특징이라면 처진 우산처럼 가지가 가늘고 길어서 아래로 늘어진 모습인데 충북 보은의 정이품송과 유사하고
소나무 앞의 효행비 내용은 다음과 같다.
어려서 어머님이 돌아가시고 전신불수가 된 아버님을 온갖 정성으로 다해 모셨다.
겨울에는 얼음을 깨고 그물을 놓아 물고기를 잡아 죽을 만들어 드렸으며
아버님의 병이 위급할 때는 손가락을 끊어 그 피를 죽에 타서 드시게 하는 등
아머님이 돌아가시자 초막을 치고 3년간 묘를 지켰다고 한다.
효자비와 소나무를 보고 나오는 길에 천전교 다리 아래에 보이는 물고기는 회귀성 어류인 황어인데
바다에서 자기가 태어난 강을 거슬러 올라와 암, 수가 서로 수정하는 모습이다.
멋진 연어의 모습은 보이지 않으나 그 대신에 황어 수백 마리는 될듯한데 다리 위에서 낚시하는 분들도 재미로 잡지만
맛이 없어 먹지는 않는다고 하신다.
행곡 4리 마을로 가는 길에
물은 아담한 산줄기 사이로 빠져나가면 경북 영양에서 흘러온 왕피천에 들러들게된다.
구미교와 행곡리
구미(龜尾) 거북의 꼬리라는 뜻인가? 하여 지도를 보니
천축산 줄기에서 이어지는 끝부분이 마치 거북의 꼬리처럼 생겨있다.
사행천 하천인 왕피천과 국가 명승지 불영사 계곡에서 흘러온 광천이 서로 합수되는 곳
좌측에는 성류굴을 품은 선유산과 멀리 남수산이 자리한다.
왕피천은 지금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전이나 국립공원이 된다면 낙동정맥 통고산 부분에 어떤 식으로든 단속이
이루어질 것 같다
왕피천이 바다로 향하는 곳에 멀리 왕피 천교와 그 뒤로 관동(關東 대관령 동쪽이나 강원도를 뜻하는 말) 팔경 중 하나인
망양정이 있는 곳이 보인다.
이제 내일 이어갈 대한민국 최고의 맑은 물이 흐르는 평해 남대천을 위해서 울진군 평해읍으로 이동할 차례
이곳 두 물이 만나는 곳에서 마무리하고 울진 택시 기사님을 기다린다.
울진 택시 기사님은 제가 울진 쪽으로 산행하거나 걷게 되면 연락을 드리는데
오늘 저녁에 잠자게 될 평해읍까지 40km 거리를 동해 바다 구경삼아 드라이브해 주시겠으며 택시비는
안 받겠다고 하신다.
고맙기는 하지만, 그럴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며 택시를 타니 동해바다를 통해서 평해읍으로 가시겠단다
기사님은 오늘 동해시 병원에 예약이 되어 있었지만 저를 이곳에서 평해읍까지 데려다 주시겠다며 병원 예약을
다음으로 미루셨다고 하셨다.
너무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죄송한 마음에 이곳 울진에서 지인분과 약속이 되어있어 만나야 하니
울진 버스 터미널까지만 데려다주시죠! 라며 부탁드린다.
울진 버스 터미널에 도착해서 얼마간의 택시비를 드리니 안 받으시겠다고 하신다. 성의를 계속 거절하는 것도 그렇고 해서
택시비는 다시 주머니에 넣고 집에서 기다리시는 사모님과 늘 건강하시라고 말씀드리며
다음에 다시 오면 꼭 연락드리겠다며 인사를 드리는데 너무 고마운 마음에 가슴 찡하다
어딜 가나 고마운 분들만 계시니...
울진 버스터미널에서 평해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잠시 눈을 붙인다.
첫댓글 물 이야기 나무 이야기 잘 보고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초록 세상의 산 문을 나서보니 발길은 바다로 이어지더군요.
막바지로 다다른 길에서 또 다른 길을 준비해보게 됩니다.
글 감사드립니다.
아찔한 일이.
김치봉지에 자일을 묶어 외곽에서 보조를 했더라면 훨씬 좋았을터인데 천만다행입니다.
저는 산에 들때 가벼운 자일10m는 꼭 챙겨 다녔는데 어느 시점부턴 귀찮다고.
언제봐도 불영계곡은 명불허전 입니다.
동해쪽 깨끗한 물따라 몸도 마음도 맑게 진행 하십시오.
물속에 잠긴 사람이 안보이니 어찌 할지 막막하더군요.
자칫하면 죽을 수 있겠구나 생각에 겁도 났구요
하지만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천운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제 하천길은 3개만 남겨 두고 있구요
다음달에 끝날것 같습니다.
응원 감사드립니다.
불영사 용소폭포는
못가봣는데 .. 겁나서 못갈거같습니다.
행여나 그곳에 간다면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국가 명승지란 말은 허언이 아니구요
너무 좋은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