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여행 28 - 교토 북쪽에 하큐류인을 구경하고는 전철로 엔코지에 가다!
교토 여행 4일째인 2024년 11월 22일 난젠지 南禪寺( 남선사) 와 에이칸도 永觀堂(영관당) 를 구경하고
구마노진자 熊野若王子神社 (웅야약왕자신사) 와 철학의길 哲學の道(철학의도) 을
걸은후 게아게역(蹴上駅 ) 에서 지하철로 케이한산조 京阪三条(걍판삼조) 역에 내려 전철로 환승합니다.
데바치야나기역(出町柳) 역에서 다시 환승해 키후네구치 貴船口 에서 내려 33번 버스를 타고 올라가 키후네
진자 (貴船神社) 에 도착하는데, 등잔불과 붉은 단풍이 아우러지는 아름다운 신사로 물의 신 류진을
모시니 교토 수원을 지키는 신사인데, 인연을 맺는 명소이며 참배로에 등불은 야간에 환상적 이라고 합니다.
버스를 타고는 키후네구치 貴船口 역에서 에이잔철도를 타고 한 정거장인니노세역(二ノ瀕)
에서 내려 마을로 들어가 하쿠류엔 (白龍園) 에 도착하는데 여기도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신청을 받아야 하는데 사람이 많지 않으니 10분을 기다려 2,500엔을 내고 들어갑니다.
노인인 직원이 주의사항을 설명하는데.... 첫째 Moss (이끼) 를 밟아서는 안되고
둘째 신사는 사진촬영을 해서는 안되며 또 셋째 코스는 이렇게 도니 다른
길로 들어가면 안되고.... 돈을 미리 내지 않았다면 그냥 돌아서고 싶은 마음입니다.
금년에는 늦더위로 인해 단풍이 늦게 든지라 예년보다 열흘 가량이 늦으니 11월 22일 오늘에도 단풍이 덜 든
곳이 많지만 여기 하쿠류엔은 붉은게 그런대로 볼만하며 기모노나 유카타를 입은 여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교토 시내 긴카쿠지(은각사) 처럼 온통 이끼가 널려있는데.... 그러니까 양지가 아니라 음지라는 이야기인데,
하기사 뭐 인삼 밭도 양지가 아닌 음지에 만드는 것이기는 한데, 반면에 산소는 양지에 쓰는 법 입니다.
구경을 하고는 다시 기차를 타러 올라가는데.... 마눌은 여기 52번 버스가 있다며 반색
을 하기에 살펴보니 지하철 가라스마선 종점인 국제회관으로 가는 52번
버스가 있기는 한데, 2시간에 한 대 씩이라 한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니 불가능합니다.
다시 마을에서 계곡을 지나 언덕을 올라가서 니노세역 (二ノ瀕) 역에 도착해 입구의
기계에 이코카 패스를 찍고는 기다리다가 내려오는 전철에 올라타니
역시나 철길이 단선이라 양방향 교행을 하니 역무원이 신호를 해야 출발하는가 봅니다?
통로를 걸어서 케이한 전철 케이한혼센 (京阪本線) 산조역 (三条駅) 에 도착해서는 경판압동선
(京阪鴨東線 ) 전철을 타고 북쪽 2정거장을 가서 데바치야나기역 (出町柳) 역에서 내립니다.
통로를 지나 똑 같은 이름인 데바치야나기역(出町柳) 에서 케이한 전철 케이한혼센 (京阪本線) 전차를
타고는 남쪽으로 달려서 다카라가이케(宝ケ池) 역을 지나 이치조지역 (一乘寺) 역에서 내립니다.
이제 단풍이 아름답다는 엔코지 (圓光寺) 절로 가야 하는데 여기서 큰 길을 따라 걸어서 도보
17분이 걸리며 시내 버스 5번을 타고 가다가 내리면 거기서 도보 7분 거리 라고 합니다.
마눌이 휴대폰에서 구글 맵을 켜는 사이에 나는 지나가는 행인 중에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
에게 엔코지 절이 어디쯤 있느냐고 물으니..... 아가씨는 반색을 하며 자기도 거기에 간답니다.
그러면서 보니 아가씨는 휴대폰에 길찾기 앱을 따라 가기에 마눌에게는
휴대폰 앱을 끄고 따라가자면서 동행하며 여러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간 일본에 여러번 와서는 쓰시마와 큐슈에서 부터 아오모리와 홋카이도를 두루 다녔다고
말하니.... 아가씨는 자기는 오사카에서 왔다면서 자긴 교토도 처음이라면서 놀랍니다.
교토와 오사카도 수없이 왔지만 벚꽃철이었고 여름에는 마쓰리를 보러 왔지만.... 또 동북지방이며 규슈는
단풍구경을 여러번 했지만 간사이 모미지(단풍) 구경은 이번이 처음이라니 어디가 좋더냐고 물어봅니다.
하지만 내가 일본어가 서툴다 보니.... 금년은 이상 기후 탓인지 늦더위로 단풍이 늦게
들었다는 말을 일본어로 하기가 어려워 오늘이 사흘째인데 단순히 이시야마
데라와 오하라의 센젠인, 겐코안, 하쿠류인등 몇군데 이름을 말하는것으로 그칩니다.
그러면서 홋카이도에서 거대한 라벤더 꽃밭을 보았는데, 도시 이름이 얼른 생각
나지 않는다고 하니, 아가씨가 그건 “후라노” 라기에 아! 그 옆에
“비에이” 에도 갔었다면서 엔코지(圓光寺)를 한국말로는 “원광사” 라고 한다니.....
아가씨가 몇번 따라해 보지만 결국 ”광“ 발음을 못하는지라 서로 마주 보고 웃는
가운데 몇 구비 골목길을 돌아서 드디어 엔코지 (圓光寺) 절에 도착했는데....
여기 엔코지 절은 단풍의 명소로 제철은 11월 중순경 부터 11월 하순경 이랍니다.
해발 고도 100 미터로 언덕에 위치한 엔코지는 헤이세이시대 이후 정원을
개방했으니.... 유명한지라 “단풍의 엔코지” 라고도 불리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 엔코지 절에서는 산내에 일로하모미지· 야마모미지 등이 분포하고, 단풍과
낙북에서 가장 오래된 샘물이라고도 불리는 스이류우치가 있는
토우유노뜰(주규노니와), 고산수의 용룡정 (혼류 테이) 등 광경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엔코지 절 건물의 기둥과 문턱을 액자로 바라본 "십오의 정원" 에 십규지정을 바라볼 수
있으며 게다가 엔코지에서는 도쇼구 근처에서 단풍으로 물들여진 산내나 기타산
그리고 단풍의 명소인 아라시야마 까지를 바라볼 수 있어 그 전망도 볼거리 라고 합니다.
엔코지 단풍은 메이플 나무가 주를 이루며 그리고 인근에 자리한 도쇼구 근처에는
그림사 마루야마 오쿄가 방문한 대나무 숲도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가씨가 우리에게 예약을 하고 왔느냐고 묻는데..... 우리는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 그럼 입장이 어려울거라는 말을 하는 순간 저 앞쪽에서 나이든 남녀
두분이 반가이 맞이하니 자기 “아버지 와 엄마” 라고 한국말로 우리에게 소개를 합니다.
그런데 울 마눌은 입장료가 1천엔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더니 예약도 안하고 왔으니 이 많은 인파로
보건대 입장하기 어려우니 그냥 가자는데..... 금년에 단풍이 늦게 든데다가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곳이고 또 문 안을 기웃거려 보니 여긴 단풍이 아직 절정이 아닌 것 같아 그만 돌아섭니다.
그리고는 여기 절에서 꽃나무를 손질하는 분에게 시센도가 어디쯤이냐고 물으니 친절하게 가릎쳐
주는지라 조금 가서 좌회전을 하니 큰 길이 나오고 고풍스러운 건물이 보이니 시센도 입니다.
여기 시센도 詩仙堂 (시선당) 는 또 장산사( 丈山寺) 라고도 불리는데, 교토시 좌경구
영세공양( 左京區 永代供養) 에 위치하는데...... 메이지시대에
고미즈노오 상황(後水尾 上皇) 의 별장인 슈가쿠인리큐 (修学院離宮) 자리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