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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 출신 포크록 밴드 Lindisfarne를 결성해서 리더와 송라이팅을 해 왔던 Alan Hull은 독창적인 곡들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성공적인 시절을 보내며 Bob Dylan 이후 가장 혁신적인 곡을 쓴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Review[PipeDream] 흔히들 레코드 즉 음반을 다른 말로 "앨범"이라는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을 담아 두는 앨범, 아스라한 그래서 이젠 추억의 이미지만을 선명하게 남기는 앨범을 보면서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살고, 사람은 추억을 먹고산다."라는 공연한 생각이 든다. 음반 역시 우리들에게는 그런 앨범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는 뜻에서 "앨범"이라는 낱말의 차용이 가능하다고 여겨진다. 특히 애잔한 추억이 서려 있는 음반이라면 더욱 더... Lindisfarne리더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1945년 2월 20일 영국의 뉴캐슬 지역인 Tyne에서 태어난 그는 비트 그룹인 Chosen Few에 가입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Lindisfarne의 전신격인 Downtown Faction이라는 팀을 67년 조직했다. 그룹 결성 후 1년 뒤에 Lindisfarne라고 바꾸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그리고 70년에 데뷔작인 [Nicely Out Of Time]을 발표하면서 이들은 뉴캐슬을 대표하는 포크 록그룹으로서의 발판을 다져나갔다. 이어 71년에 공개한 [Fog On The Tyne] 역시 'Meet Me On The Corner'라는 곡이 차트 상위에 랭크되면서 이들은 확고한 위치를 구축했다. 하지만 몇몇 멤버들이 팀을 탈퇴하면서 그룹 활동이 주춤하기에 이른다. 이때부터 Alan 또한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꿈을 키우게 되는데 그 첫 가능성을 타진한 작품이 바로 [Pipedream]이다. 고즈넉한 시골의 풍경을 노래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물이 끓는 주전자, 소세지, 햄, 계란 등으로 아침 식사를 분주히 만드는 모습을 묘사한 첫 곡 'Breakfast'는 목재 식탁 위에 소담스럽게 놓여져 있는, 엄마의 사랑이 담긴 정성어린 아침 식사가 생각나는 짧고 간결한 구성이 돋보이고, 가난한 시골 청년이 부잣집 딸을 좋아하면서 돈이란 것이 인생의 절대적인 목표가 아닌 그저 삶을 조금 편하게 해준다는 내용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담담하게 부르는 'Money Game)'. Affinity가 부르기도 했던 'United States Of Mind', 65세의 시골 신사와 결혼한 31살의 여인이 밤마다 자신의 잠자리(?)가 허전하다고 하소연하는 'Conutry Gentleman's Wife'. 방송을 탔던 곡 'Song For A Windmill' 등이 막힘 없이 흘러나온다. 쓴웃음을 짓게 했던 이 앨범의 백미 'I Hate To See You Cry'는 "아, 건졌다!"라는 생각이 드는 곡이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 별 다른 기교 없이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너무 마음에 든다. 단지 그가 기교를 부렸다면 우리네 트롯트 곡에서 접할 수 있는 "목소리가 넘어간다" 정도이지만 듣는 사람의 마음이 넘어가게하는 메가톤급 위력을 가진 곡이다.
1.Alan Hull - I Hate to See You Cry('73) 2.Alan Hull - Country Gentleman's Wife('73) 3.Alan Hull - Drug Song('73) 4..Alan Hull - Cardboard Christmas Box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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