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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 명리학 선생님이신 김태규 선생님이 자신의 블러그에 올리신 글입니다.
나름대로 얻을 것이 있을 것같아 올립니다.
‘한 해의 經營(경영)’에 대하여 2017.8.27
어제의 하늘은 푸르고 높아서 도처에 가을이었다. 오늘 일요일 해는 5시 58분에 떠서 저녁 7시 9분에 진다, 6월의 하지에 비해 앞뒤로 1시간 35분이나 해가 짧아졌다. 밤이 길어지고 선선해지니 그간에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고 몸을 쉬게 하기에 좋은 계절이 왔다.
욕정과 충동의 계절 여름을 보냈으니 이제 한 해의 成敗(성패)를 슬슬 가늠해볼 때가 되었다.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면 성패의 윤곽이 들어올 것이니 말이다. 이미 그르친 것인지 아니면 이젠 되었다 싶은지 또는 이제부터야말로 승부의 고비인지를 잘 판단할 때가 되었다는 말이다. 바둑으로 치면 ‘큰 끝내기’ 단계라 하겠다.
‘비즈니스 마인드’란 말이 있는데, 그 요체는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현실에서 나타나는 실적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그렇기에 기업들은 으레 연도별로 분기별로 실적을 뽑아서 관리해간다. 하지만 기업들만이 비즈니스를 하고 경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모두 실은 알게 모르게 비즈니스를 경영하고 있다. 물론 비즈니스 마인드가 느껴지지 않는 사람들도 허다하지만 말이다.
기업들이 해마다 목표를 세우고 실적을 관리하듯 보통의 우리들도 그런 식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 모두 해마다 어떤 經營(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나 호호당은 ‘해의 경영’이라 부른다. 성취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사실 그다지 크지 않다. 단지 목표와 실적을 관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일 뿐이다.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욕구를 달성하려면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하고 또 거기에 맞추어 진도나 실적을 관리해가야만 가능하다. 최종목표를 세웠다면 동시에 그것을 달성할 수 있는 중간 목표들을 설정해야 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선 일정한 기간을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정한 기간을 설정하고 관리해감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한 해’라는 기간, 타임 프레임이다. 그렇기에 앞서와 같이 ‘해의 경영’이란 말을 했다.
저번 주 8월 23일이 處暑(처서)였다. 벼는 처서 무렵에 벼꽃을 피운 뒤 즉각 수정을 거쳐 이삭을 만들어낸다. 아주 미세할 정도로 작지만 낟알이 달린 것이고 그놈들이 커지면 쌀이 된다. 자연의 이치는 이 속에 다 들어있다. 8월 23일 처서 무렵으로서 한 해의 실적과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나온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제 눈을 크게 뜨고 또 자세하게 살펴보면 올 한 해의 성패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게 된다. 올 한 해 당신의 논에 있는 벼가 이삭을 잘 맺었는지 아닌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말이다.
올 한 해 독자가 어떤 것을 목표로 해서 경영을 하고 비즈니스를 해왔는지는 모르겠다. 누군가는 취업이 목표였을 것이고 누군가에겐 성적을 올리는 일 또 누군가에겐 날씬한 몸매를 만드는 것이었겠다. 하지만 어쨌거나 분명 경영을 해왔고 농사를 지어온 것은 틀림없다. (물론 그런 사실조차 의식하지 않고 보낸 이들도 많았겠지만.)
물론 우리 모두 생활해감에 있어 하나의 목표만을 세우는 경우보다는 여러 개를 동시에 추구해가는 경우가 더 많다. 나 호호당의 경우도 올 2월 무렵 세웠던 목표가 여럿이었다. 작업실을 깨끗하게 관리하겠다는 생각, 군살을 빼고 좀 더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는 생각, 금전적으로 좀 더 안정되도록 해보겠다는 생각, 영국과 스페인, 독일의 역사를 더 깊게 파들어 가보겠다는 생각, 자연순환운명학을 좀 더 깊게 연구해보겠다는 생각, 책 쓰는 일을 시작해보겠다는 생각 등등 여러 목표를 세웠었다. 이처럼 내 경우 목표의식을 가지고 2017년을 시작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러니 나 역시 올 한 해의 경영에 있어 성패의 윤곽을 이 시점에서 예민하게 가늠해보기 시작했다. 그간의 일들을 생각해보니 어떤 것은 순조롭게 되었고 또 어떤 것은 영 아닌 것도 있다. 그런가 하면 사람과의 인연을 통해 전혀 새로운 것과 연결되는 일도 있었고, 책 쓰는 시간을 내기 위해 상담을 중단하는 예정에 없던 단안도 내려야 했다. 이처럼 진도가 울퉁불퉁하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괜찮은 한 해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럭저럭 2017년을 잘 보내고 있는 셈이다.
좀 특이하게 들릴 수도 있는 생각 한 가지를 얘기해본다. 내가 제대로 활동할 수 있는 세월과 내가 죽게 되는 때가 있을 것인데 물론 그 때가 언제인지 미리 알 수는 없지만 그 때를 가정해보면서 나 호호당은 살아가고 있다.
최근 흐름에서 보통의 건강한 사람은 78세가 되면 다 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고, 수명은 86세 정도면 숨을 거두는 것 같다. 그러니 건강이 좋은 내 경우를 따져볼 때 현재 62세이니 활동연한은 장차 16년, 살아갈 날은 24년 정도로 설정해볼 수 있다. 물론 더 살 수도 있을 것이고 더 건강하게 활동할 수도 있겠지만 그 반대도 가능한 일이니 일단 그렇게 설정해두고 있다. 그러니 올 한 해를 보내고 나면 그 숫자에서 각각 하나를 차감해야 한다. 15년과 23년으로. 피 같은 숫자 하나씩을 빼야 한다는 말이다.
현재 내가 쓰고자 하는 책은 대략 18 개 정도의 테마가 있고, 활동기한은 15년 남았으니 부지런히 쓰지 않으면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나 호호당은 이런 식으로 시간을 관리해가고 있다, 그러니 허송할 세월이 없다.
물론 어떻게 살든 살다 가면 그만이기도 하다. 하느님 나라가 어디 있겠으며 극락과 지옥인들 어디 있겠는가, 내세에 다시 태어난다? 그저 위안의 말씀인 것이고 시니컬하게 말하면 그냥 웃을 뿐이다. 현 시대가 中世(중세)가 아니지 않는가. 이에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고 또 끝이 되어야만 정상이라 여긴다. 나를 이루고 있는 물질은 또 다시 다른 생명의 물질이 되어 순환하겠지만 나 호호당이란 아이덴티티는 순환하지 않는다는 말씀.
그렇기에 한 번 살다 가면 그만이기도 하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볼 수도 있다. 시간이 정해져 있기에 즉 有限(유한)하기에 삶은 하나의 게임이 된다는 생각이 그것이다. 야구시합은 9회 말까지의 점수로서 끝을 낸다. 그렇기에 모든 선수와 감독 코치들은 현재의 이닝을 강렬하게 의식하는 가운데 시합을 진행한다. 그처럼 우리 또한 살아감에 있어 끝을 의식하지 않으면 진지하게 살 수가 없다. 그렇기에 어느 철학자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의 차이점은 단 하나, 죽음을 의식하는 존재라는 점에서 찾고 있다.
우리는 왜 진지해야 하는가? 왜 진지하게 살아야 하는가? 하고 묻는다면 진지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재미가 없기 때문이라 답하고 싶다. 누구나 잘 살고 싶다, 그런데 잘 산다는 것이 무엇이냐를 따져볼 것 같으면 결국 그 답은 진지하게 살고 싶다는 말이 된다. 그래야만 사는 재미가 나는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스톱에 작은 돈이라도 걸고 쳐야만 재미가 있듯 그런 것이다.
이제 글을 정리해보자. 우리는 누구나 잘 살고 싶다. 처음에 어린 시절에 뭘 모르는 나이에 잘 사는 것은 돈 많이 벌고 이름을 떨치고 권력을 부리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지만 조금만 나이가 들면 그게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알게 된다.
잘 산다는 것은 재미나게 사는 것을 말한다. 재미가 있으려면 심각할 정도라 아니더라도 진지하게 살아야만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연애도 사랑도 사업도 게임도 진지하지 않으면 금방 그만 두게 된다. 그러니 재미가 있어야만 열이 오르고 또 열렬해진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말이고 그러기 위해선 삶을 진지하게 만들어 가야 한다. 진지하게 되려면 끝이 있고 한계를 정해줘야만 가능해진다. 이 대목이 극히 중요하다. 너무 중요하다.
그런데 일생을 다 살아야만 끝이라 여길 것 같으면 머리가 나쁘고 감이 둔한 우리들은 느슨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살다 보면 나중에 죽을 때가 임박해서야 아이고 허송세월만 했구나 하는 후회만 남는다. 그러니 중간에 억지로라도 인위적이라도 기한을 설정해줄 필요가 있다. 기한을 설정함에 있어 5년 단위도 좋고 10년 단위도 좋지만 그보다는 역시 한 해를 기한으로 설정하는 것이 역시 박력이 있다. 박력이 있다는 말은 진지할 수 있다는 말이고 또 재미가 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에 한 해를 기한으로 해서 목표를 세우고 실적을 관리해가는 방식이 진지하고 재미도 훨씬 더하게 된다. 이것이 앞에서 말한 ‘한 해의 경영’이다. 한 해를 별 생각 없이 그냥 보내거나 또 헛되이 보내는 자는 일생을 그냥 보내거나 헛되이 보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다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있게 살아야만 나중에 살았다는 느낌과 함께 편히 눈을 감지 않겠는가 말이다. 실컷 재미나게 놀아서 더 이상 餘恨(여한)이 없는 삶, 그게 바로 성공한 삶이다.
일요일 오후 흐린 하늘 아래 9월이 발치에 다가서고 있다. 당신은 시방 재미나게 살고 있는가?
[출처]<a href='http://www.hohodang.com/?bbs/view.php?id=free_style&no=1621' target='_blank'>호호당 블로그</a>
첫댓글 "한 해를 별 생각 없이 그냥 보내거나또 헛되이 보내는 자는 일생을 그냥 보내거나 헛되이 보낼 수있다"
진지하게 삶을 경영하여 재미를 실컷 느끼는 삶...
적어도 올해는 재미있게 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평상심님이야 책읽고 하시면서 관리를 잘하시는 것 같은데요 뭐.
저도 일년단위는 아니지만 몇년전부터 중단기 계획을 가지고 삽니다.
그러다가 책도 하나 내고 했지요. 나름 작은 목표가 있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도 받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