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조, 2차 투쟁 예고 교섭 압박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 공장점거농성 이후 발생한 각종 현안을 논의키 위한 현대차 5자 노사대표 대화가 오는 12일 올들어 처음으로 열릴 예정이다. 특히 이날 대화에는 신임 김억조 사장이 참여할 예정이어서 비정규직 문제 해결의 단초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현대차 정규직 노사와 비정규직 노사, 금속노조가 참여하는 5자 노사대표 특별협의체가 오는 12일 오후 2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재개되는 특별협의체에는 그동안 현대차 노사업무를 전담했던 울산공장장인 강호돈 대표이사 부사장 대신 울산공장장으로 온 현대차 체코법인장 출신 김억조 사장이 처음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신임 울산공장장인 김 사장은 지난 5일부터 출근해 노사현안을 비롯해 각종 울산공장 업무를 보고받고 파악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5자 노사대표 대화에서는 지난달 9일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가 공장점거농성을 끝낸 뒤 진행 중인 민형사상 고소고발 철회, 농성자 고용보장, 지도부 신변보장 등의 현안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신임 김 사장과의 첫 대면인 만큼 상견례 수준으로 마무리하고 셋째 주부터 본격적인 대화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비정규직 노조는 사측이 최근 공장점거농성 파업을 주도한 노조지도부와 간부 20여명의 월급을 가압류하고 울산공장 3공장(아반떼 생산)에서 50여명의 사내하청근로자 등이 계약해지돼 고용불안을 겪는 것을 두고 또 다시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또 현대차 측이 대화에 성실히 임하지 않을 경우 2차 투쟁을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점거 파업과 관련, 법원은 정당성을 인정할 수 없다며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비정규직 노조 간부에 대해 집행유예형을 선고했다. 울산지법 형사2 단독 이수영 부장판사는 7일 지난해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불법으로 점거해 파업을 벌이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로 기소된 현대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간부 장모씨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정씨는 지난해 11월15일 현대차 시트사업부 공장과 1공장, 같은 달 17일 3공장 점거농성파업을 주도하고 이를 막는 관리직 사원에게 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장씨의 구속은 비정규직 노조의 불법 공장파업을 주도한 지도부 중 처음이다. 김락현기자 r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