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사모 제 1회 '아차산' 주말걷기, 2007.1.7(일), 4명 참석>
* < 한사모 제 100회 '몽마르뜨공원' 주말걷기, 2009.3.14(토), 96명 참석>
* <한사모 제 200회 '남원 춘향골' 주말걷기, 2011.5.28(토), 60명 참석>
* <한사모 제 300회 '안산자락길' 주말걷기, 2013.8.18(일), 102명 참석>
* <한사모 제 400회 '여의도둘레길' 주말걷기, 2015.9.6(일), 99명 참석>
* <한사모 제 500회 '여의도공원' 주말걷기, 2017.12.3(일), 64명 참석>
2017년 11개월 전 이땅에 예수 오기 전 하늘도 여의도의 오후처럼
눈발 날릴듯 말듯 짖굳었을까요?
오후 4시 30분.
여의도 공원길을 걷다 온 할망 할방들이 들어섭니다.
겉으로는 태연한척 보여도 살짝 상기된 표정입니다.
‘한사모 주말걷기 500회 기념’
여의도가 내려다 보이는 창가에 걸려있는 현수막의‘500’이란 숫자가
기다렸다는 듯이 공기의 알갱이처럼 온몸으로 파고듭니다.
화들짝 놀란 세포들이 수런수런 숨어있던 감성을 자극합니다.
하루 전날, 소한 추위에 내린 눈길 밟으며 장정자, 허필수, 박현자, 함수곤
달랑 네 분이 아차산 길 걸은 때가 2007년 1월 7일 일요일 낮 2시.
그러구러 10년 11개월이 지난 2017년 12월 3일
64명이 여의도공원 걸은 오늘이 500번째라는 게지요.
콩콩 뛰는 가슴 다잡으며 500이란 숫자의 속내를 살짝 들여다봅니다.
‘대추가 저절로 붉어질리 없다’고 어느 시인은 말했습니다만
한사모 주말걷기에도 흔치 않은 사연이 여럿 깃들어 있습니다.
한겨울 눈발 흩날리며 울어 예던 칼바람,
산골짜기 어름 밑에서 흐르는 물소리, 돌 구르는 소리,
수런수런 수액 흐르는 소리에 놀라 날개 치던 산새 소리.....
그뿐인가요, 어디?
세종문화회관에서 한사모의 자긍심 한껏 높여준 한뼘 악기 선율이며.
대한민국 U자걷기 3800리길 걸으면서 ‘노년의 낭만’을 만끽한 환희의 소리도
사라지지 않는 여운으로 선명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생각 같아선 시원한 막걸리 한잔 주~욱 들이키고 나서 시작했으면 좋으련만
원칙주의자 정정균 사무국장님이 지나온 발자취’를 돌이켜봅니다.
2007년 1월 7일 일요일,
장정자, 허필수, 박현자, 함수곤 네 분이 아차산길을 처음 걸었고,
두 번째(2007.1.15)에는
홍종남, 윤종영, 정완호, 권영춘, 박현자, 함수곤 등 여섯 분이 참가했으며....,
* 제 100회 '몽마르뜨공원' 주말걷기, 2009.3.14(토), 96명 참석,
* 제 200회 '남원 춘향골' 주말걷기, 2011.5.28(토), 60명 참석,
* 제 300회 '안산자락길' 주말걷기, 2013.8.18(일), 102명 참석,
* 제 400회 '여의도둘레길' 주말걷기, 2015.9.6(일), 99명 참석,
그리고 제 500회 '여의도공원' 주말걷기, 2017.12.3(일), 64명 참석.
세월이 가면 주말걷기도 연륜 쌓듯 숫자가 늘어난다고 정리해 주십니다.
이경환 회장님의 기념사가 이어집니다.
지난 2007년 1월 7일 처음 시작한 주말걷기가
오늘 500회를 맞게 된 것이 가슴 벅차고 이 기쁨을
회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영광스럽다고 감회를 피력합니다.
이어서 "해마다 100명의 회원이 함께 하는 커다란 모임으로 발전한 모습에
가슴 뿌듯한 감동을 느낀다”면서 ‘한사모여 영원하라’고 염원을 내비치십니다.
3년 동안 한사모를 훌륭하게 이끌어온 감회가 남다른 때문일까요?
티내지 않는 담담한 목소리였으나 그 안에는 대견함이 훈장처럼 묻어있어
우리들 가슴을 여운으로 울립니다.
‘한사모’를 창립한 함수곤 대표님이 마이크를 잡고 감회를 피력합니다.
“2007년 1월 7일 4명으로 시작한 주말 걷기를
2007년 8월12일 제74회를 끝으로 제2기 집행부로 넘기게 되었다.” 면서
집행부로 넘기게 되었다.” 면서 “혼자 담당해오던 주말걷기 후기도
김태종, 이경환, 이창조, 이영균, 김영신 운영위원이 나눠썼는데
돌이켜보면 얼마나 자랑스럽고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격한 감정을 억제하려는 듯 잠시 시선을 허공으로 돌립니다.
장내가 숙연해집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몸 망가지는 것 아랑곳하지 않은 당신이
10년 세월 한사모에 쏟은 열정과 헌신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우리 모두 잘 알기 때문이지요.
'한밤의 사진편지'를 2005년 2월13일(제1호)부터 2013년 12월 29일(제2042호)까지
9년 동안 집필하였고, 2007년 2월 27일 한사모 창립, 7년 동안 주말걷기 317회,
5년 반 동안 대한민국 U자 걷기 1517km 3800리 완주, 그리고 4년 동안
할미꽃하모니카앙상블 정기연주회 2회 등..... 초인적인 힘으로
한사모를 이끌어 온 족적은 아무리 칭송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경환 회장은 '한밤의 사진편지' 제2500호(2017.6.5)를 펴내면서
'한밤의 사진편지'와 '한사모의 주말걷기, 대한민국 U자걷기'는
우리 [한사모의 역사]이자, [함수곤 개인의 은퇴 후의 역사]라 하였지요.
언젠가 대표님이 “회원들이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한사모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기념사진 찍을 때 반짝거리는 대답을 기대하며 돌직구 질문을 던졌습니다.
“소감이 어떻십니까?”, “세월 참 빠르네요.” 덤덤했습니다.
그 말 속엔 수많은 사연이 들어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지요.
이규석 부회장, 윤종영 고문, 함수곤 대표, 이경환 회장, 이석용 안내자가
사이좋게 손 모아 케이크를 자르자 분위기가 갑자기 화기갈갈해집니다.
이제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하모니카앙상블의 축하연주가 시작됩니다.
손가락, 발가락도 다섯, 예수의 몸에 난 상처도 다섯 군데,
십자가의 점도 다섯 개, 다윗이 골리앗과 싸울 때 준비한 돌도 다섯 개....
어떤 사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면 그것이 특별한 것이 된다는 데
그건 가운데와 끝을 특별히 여기는 인간의 본성 때문 아닐는지요?
우리가 지금 ‘500’이란 숫자에 큰 의미를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일 터.
기타 반주에 맞춰 흐르는 선율은
귀에 익숙한 ‘진주조개잡이’입니다.
우리 젊었을 적에 박재란의 노래 듣고 따라 부르곤 했는데
하와이에서 우쿠렐레 소리에 맟춰 춤추며 부르는 노래가
제맛이 난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지요.
어깨 들썩, 신이 내리기 시작합니다.
솜사탕은 언제 들어도 상큼 발랄합니다.
손주와 함께 방에서 방방 뛰고 놀아도 이상하지 않을 듯한 노래.
하모니카 소리가 유난히 아름답고 친숙함을 느끼게 합니다.
간단한 멜로디일수록 조심스러워하는 것이 연주자의 자세인데
열중하는 모습이 가락 속에 알알이 베어있습니다.
“산타루치아~.”
허공을 향해 한껏 내지르고 싶은 가락입니다.
나폴리는 가보지 않아도 가본 듯이 친근한 도시입니다만
황혼녘에 어부들이 항구를 떠날 때 이 노래를 부른다는데 밝고 경쾌한 가락은
오히려 무사 귀항을 바라는 염원을 내포하고 있는 듯 합니다.
사람의 숨결을 하모니카에 담은 연주로 숨겨진 감성을 자아내게 한다더니
우리 하모니카 앙상블이 바로 그런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이어집니다.
한사모 회원들이 앙상블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박수란 사랑을 의미하는 것일 테니까요.
헌데 웬일인지 무대가 허전해 보입니다. 뭘까? 곰곰 생각해 봅니다.
큰 숨 여러번 들이쉬고 나서야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키보드.
베이스 키타와 함께 음의 중심을 이루는 악기 아니던가요?
나중에 박정임 단장님에게 보이지 않은 이유를 살며시 물었습니다.
“건반을 운반하기 어려워서요”.
<이경환 회장님의 기념 인사말 발췌>
오늘 제 500회를 맞이하는 '한사모' 주말걷기를 축하하기 위해 모이신 한사모
회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인사 말씀을 올립니다....(중략)
지난 2007년 1월 7일 함수곤 대표를 비롯하여 4명으로 출발한 주말걷기가 10년
11개월이 지나 오늘(2017.12.3), 드디어 제 500회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함께 해주신 회원 모두에게 참으로 가슴 벅차고 자랑스러운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록 시작은 미미하다 하더라도 그 끝은 창대하리라'라는 말처럼, 이제 한사모의
주말걷기는 해마다 100명의 회원이 함께 하는 커다란 모임으로 발전한 그 모습에서
가슴 뿌듯한 감동을 느끼며 '한사모여, 영원하라'고 외쳐봅니다. ...
'한밤의 사진편지'는 함수곤 대표 겸 편집주간에 의해 2005년(2.13)에 창간된
이메일 포토 에세이(E-mail Photo Essay)이며, 이를 받는 사람들이 모여 2007년에
'한밤의 사진편지를 사랑하는 모임'인 '한사모'를 창립하였으며(2.27), 현재까지
'한밤의 사진편지' 제 2556호를 발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결국'한밤의 사진편지'가 없었다면 '한사모' 자체가 있을 수도 없었고 존재할
수도 없었다는 것은 그 누구보다도 여러분이 더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우리 한사모 회원들은 먜주 주말걷기를 생활화하면서 '만남의 반가움'과
'배움의 기쁨', '건강의 보람', 그리고 '사랑의 실천'을 함께 나누며 서로에 대한
관심과 배려와 사랑으로 바람직하고 모범적인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긍지를 지니고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사모는 '꿈은 이루어진다'는 신념과 열정을 지니고 '대한민국 U자걷기'
완주의 쾌거를 이룩한 용기있는 실버 세대이며, 꿈의 무대로만 여겼던 세종문화
회관에서 하모니카를 연주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한 남들이 부러워하는 진정으로
멋진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일들이 모두 회원 여러분들의 노력과 한사모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의
한결같은 보살핌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500회를 맞이한 한사모 주말걷기와 기념행사에 이처럼 함께 해주시고
자리를 빛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가내에 좋은 일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자 추기]* 연이어서 한사모 주말걷기 제500회
기념행사 후기(2)를 보내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 한사모 주말걷기 제 500회를 맞이하여 회원님들의 귀한 글
(시, 산문, 수필, 회고담, 남기고 싶은 이야기 등)을 보내주십시오.
-<경음악모음 - 밤하늘의멜로디>-
-<경음악모음 - 밤하늘의멜로디>-
첫댓글 한사모 주말걷기 500회 기념!!
가슴 벅차고 기쁘고 영광스러운 감동의 시간시간들.
기념행사 후기를 읽어가며 5년 11개월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럽고 감격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