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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성하의 제54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2021년 1월 1일) 평화의 길인 돌봄의 문화 1. 새해를 맞이하여 저는 국가와 정부의 수반들, 국제기구 책임자들, 다양한 종교의 영적 지도자들과 신도들, 그리고 선의의 모든 사람에게 깊은 존경의 인사를 전합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인류가 개인과 공동체, 민족과 국가 간의 형제애와 정의와 평화를 증진하는 길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며, 저의 이 큰 기원을 여러분 모두에게 전합니다. 2020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가 야기한 대규모 보건 위기로 얼룩진 한 해였습니다. 이는 수많은 분야에 퍼진 전 세계적 현상이 되면서, 기후, 식량, 경제, 이주 문제처럼 서로 밀접히 관련된 위기들을 더욱 악화시키고 큰 고통과 불안을 야기하였습니다. 저는 특히 가족이나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 그리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도 생각합니다. 또한 의사, 간호사, 약사, 연구가, 자원봉사자, 원목 사제, 병원과 보건소 직원들을 특별히 기억합니다. 그들은 큰 노고와 희생으로, 심지어 일부는 자기 목숨을 잃기까지 하면서도 병자들 곁에 함께 있어 주고 고통을 덜어 주며 생명을 살리려고 최선을 다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면서, 저는 정치 지도자들과 민간 부문에 거듭 호소합니다. 아픈 사람들과 가장 가난하고 힘없는 모든 사람을 돌보는 데에 필요한 핵심 기술과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접근을 보장하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주십시오. 1) 애덕과 연대의 수많은 증언이 있지만, 애석하게도 이와 더불어 여러 형태의 국수주의, 인종주의, 외국인 혐오증, 심지어는 죽음과 파괴의 씨앗을 뿌리는 전쟁과 분쟁도 새롭게 기승하고 있음을 우리는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인류의 길을 얼룩지게 한 이러저러한 사건들은, 형제애의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를 건설하려면 우리가 서로를 돌보고 피조물을 돌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평화의 길인 돌봄의 문화’를 이번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주제로 선택하였습니다. 돌봄의 문화는 오늘날 매우 만연해 있는 무관심과 버림과 대립의 문화에 맞서 싸우는 길이 됩니다. 2. 돌봄에 대한 우리 인간 소명의 원천이신 창조주 하느님 많은 종교 전통들에는 인간의 기원 그리고 인간이 창조주와 자연과 또 인간 서로가 맺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창세기는 그 첫 장에서부터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에서 돌봄 또는 보호가 지니는 중요성을 보여 줍니다. 인간(아담, ’adam)과 땅(아다마, ’adamah)의 관계 그리고 형제자매인 우리의 관계를 밝힙니다. 창조에 관한 성경 이야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에덴에 꾸미신’(창세 2,8 참조) 동산 하나를 아담의 손에 맡기시고 “그곳을 일구고 돌보는”(창세 2,15) 임무를 맡기십니다. 이는 한편으로는 땅을 비옥하게 만든다는 의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결실을 맺는 땅을 보호하고, 생명을 지탱해 주는 땅의 역량을 보존한다는 의미입니다.2) ‘일구다’와 ‘돌보다’라는 동사는 아담이 그의 집인 동산과 이루는 관계를 표현합니다. 또한 하느님께서 아담을 피조물 전체의 관리자이자 보호자로 삼으실 정도로 아담을 신뢰하신다는 사실도 알려 줍니다. 카인과 아벨의 탄생으로 형제자매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이 관계를 카인은 보호나 지킴의 관점에서 부정적으로 이해해 버립니다. 아우 아벨을 죽인 다음, 카인은 하느님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창세 4,9).3) 예, 물론입니다! 카인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상징으로 가득 찬 이러한 오래된 이야기들은 이미 오늘날 우리가 공유하는 확신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곧 모든 것은 서로 관계를 맺고, 우리 자신의 삶과 자연과 맺은 관계를 올바로 돌보는 것은 형제애, 정의, 다른 이에 대한 충실함과 떼어 놓을 수 없는 것입니다.”4) 3. 돌봄의 모범이신 창조주 하느님 성경은 하느님을 창조주만이 아니라 당신 피조물 특히 아담과 하와와 그 자손을 돌보시는 분으로 제시합니다. 비록 카인은 자신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저주를 받지만, 창조주께서는 카인에게 보호의 표를 찍어 주시어 그의 생명을 살려 주셨습니다(창세 4,15 참조). 이 사실은, 하느님과 비슷하게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의 불가침한 존엄을 확인해 주는 동시에, 창조의 조화를 보존하려 하신 하느님 계획도 드러내 보여 줍니다. “평화와 폭력은 공존할 수 없기”5) 때문입니다. 피조물에 대한 돌봄은 안식일(Shabbat) 제정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안식일은 하느님 경배를 정하는 것 외에도, 사회 질서를 회복하고 가난한 이들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것입니다(창세 1,1-3; 레위 25,4 참조). 일곱 번째 안식년이 지나 맞이하는 희년 거행은 땅과 종살이하는 이들과 빚진 이들이 숨을 돌리게 해 주었습니다. 이 은총의 해에는, 가장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돌보고 그들에게 삶의 새로운 기회를 주어, 사람들 가운데에 가난한 이가 없게 하였습니다(신명 15,4 참조). 예언 전승에서는 공동체가 그 가장 약한 구성원들을 대하는 방식을 통하여 성경이 정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가장 잘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아모스와 이사야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의, 곧 취약하고 힘이 없어 그들을 돌보시는 하느님께서만 그들의 소리를 들으시는(시편 34[33],7; 113[112],7-8 참조)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정의를 외치며 끊임없이 목소리를 높입니다(아모 2,6-8; 8장; 이사 58장 참조). 4. 예수님의 직무 안에서 돌봄 예수님의 삶과 직무는 인류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의 계시의 정점을 이룹니다(요한 3,16 참조). 나자렛의 회당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 자신이 바로 주님께서 기름부어 주시고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이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게”(루카 4,18) 하신 분이심을 드러내셨습니다. 희년의 전형적인 이 메시아적 행위들은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맡기신 사명을 가장 탁월하게 증언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연민으로, 영과 육이 병든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시어 그들을 치유해 주셨고, 죄인들을 용서하시어 그들에게 새 삶을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양들을 보살피는 착한 목자이십니다(요한 10,11-18; 에제 34,1-31 참조). 예수님께서는 몸을 굽혀 다친 사람을 살피고 그의 상처를 치료해 주며 그를 보살피는 착한 사마리아인이십니다(루카 10,30-37 참조). 예수님께서는 당신 사명의 정점에서 우리를 죄와 죽음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시고자 십자가 위에서 당신 자신을 내어주심으로써 우리에 대한 당신 돌봄을 결정적으로 증명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당신 목숨을 희생하는 선물을 통하여 우리에게 사랑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나를 따라라!”(마태 9,9) 그리고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루카 10,37). 5. 예수님 제자들의 삶 안에서 돌봄의 문화 영적 육체적 자비 활동은 초기 교회의 애덕 봉사에서 핵심이 되는 활동입니다. 첫 세대 그리스도인들은 그들 가운데에 궁핍한 사람이 하나도 없도록 나눔을 실천하였습니다(사도 4,34-35 참조). 또한 그들의 공동체가 모든 인간적 상황에 열려 있고 언제든 가장 약한 이들을 돌볼 수 있는 환대의 집이 되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하여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시신을 묻어 주며 고아와 노인을 비롯하여 난파와 같은 재해 피해자들을 돌보는 목적으로 자원 제물을 바치는 것이 관례가 되었습니다. 이후에 그리스도인들의 너그러움이 처음의 열정을 잃어 가자, 몇몇 교부들은 재산은 공동선을 위한 것이라는 하느님 뜻을강조하였습니다. 암브로시오 성인은 “자연은 모든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도록 모든 것을 부어 주었습니다. …… 이처럼 자연은 모든 이를 위한 공동 권리를 만들어 주었지만 탐욕은 이를 소수를 위한 권리가 되게 해 버렸습니다.”6) 초기의 박해들을 이겨 낸 교회는 새로 찾은 자유를 활용하여 사회와 문화에 영감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시대의 어려움에 따라 그리스도교 애덕(charitas christiana)의 봉사에 새로운 노력이 이루어졌습니다. 역사는 수많은 자선 활동을 기억합니다. ……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교회의 활동은 매우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병원, 구빈원, 고아원과 보육원, 쉼터 등 고통받는 인류를 구제하기 위한 수많은 기관이 세워졌습니다.”7) 6. 돌봄의 문화의 바탕인 교회의 사회 교리 원칙들 교회 본연의 섬김(디아코니아, diakonia)은 교부들의 성찰로 풍성해지고, 수세기 동안 수많은 빛나는 신앙 증인들의 적극적인 애덕을 통하여 더욱 활기를 띠면서 교회의 사회 교리의 뛰는 심장이 되었습니다. 교회의 사회 교리는 선의의 모든 사람에게, 돌봄의 ‘원리’(grammatica)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원칙들과 기준들과 지침들을 담은 소중한 자산으로 제시됩니다. 이러한 돌봄의 ‘원리’로는 모든 인간의 존엄 증진,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과의 연대, 공동선 추구, 피조물 보호가 있습니다. *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증진하는 돌봄 “그리스도교 안에서 생겨나 발전된 인간 개념은 충만한 인간 발전을 추구하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인간은 언제나 개인주의가 아니라 관계를 의미하기에, 그리스도교의 인간 개념은 배척이 아니라 포용을, 착취가 아니라 유일무이하고 침해할 수 없는 존엄을 확언합니다.”8) 모든 인간은 저마다 그 자체로 목적이지, 단지 그의 유용성 때문에만 가치가 있는 수단이 결코 아닙니다. 인간은 가정, 공동체, 사회 안에서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존엄을 지니고 함께 살아가도록 창조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러한 존엄에서 인간의 권리만이 아니라 의무도 나옵니다. 이러한 의무가 예를 들어, 가난한 이들, 병든 이들, 소외된 이들, “시간적 공간적으로 가까이 있든 멀리 있든” 우리의 모든 “이웃”9)을 환영하고 도와주어야 할 책임을 우리에게 상기시켜 줍니다. * 공동선에 대한 돌봄 사회, 정치, 경제 생활의 모든 측면은 공동선에 이바지할 때 그 가장 충만한 목적을 달성합니다. 공동선이란 “집단이든 구성원 개인이든 자기완성을 더욱 충만하고 더욱 용이하게 추구하도록 하는 사회생활 조건의 총화”10)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계획과 노력은 언제나 온 인류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현재의 상황과 미래 세대에 끼칠 여파를 생각해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은 우리에게 이 사실의 진면모를 시의적절하게 보여 주었습니다. 코로나19에 직면하여 “우리는 모두 한 배를 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11) “그 누구도 혼자서는 구원받을 수 없기”12) 때문입니다. 또한 그 어떤 국가도 고립된 상태에서 자국민의 공동선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13) * 연대를 통한 돌봄 연대는 다른 이를 향한 사랑을 구체적으로 표현합니다. 연대는 막연한 감성이 아니라 “공동선에 투신하겠다는 강력하고 항구한 결의입니다. 우리 모두가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만큼, 만인의 선익과 각 개인의 선익에 투신함을 뜻합니다.”14) 연대는 우리가 다른 이들을 – 개인으로뿐만 아니라 더 넓은 의미에서 민족이나 국가로 - 바라보게 도와줍니다. 연대는, 우리가 다른 이들을 어떤 통계 자료로 또는 이용하다가 더 이상 쓸모없을 때 버리는 수단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으로, 길동무로, 하느님께서 모두 똑같이 초대해 주신 그 생명의 잔치에 우리와 마찬가지로 참여하도록 부름받은 이들로 바라보게 해 줍니다. * 피조물 보호와 돌봄 회칙 「찬미받으소서」에서는 창조된 모든 실재의 상호 연관성을 온전히 인정하고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과 피조물의 부르짖음 모두에 귀를 기울일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처럼 지속적이고 주의 깊은 경청은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와 가난한 이들에 대한 더욱 효과적인 돌봄으로 이어집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인간에 대한 온유, 연민, 배려의 마음이 없다면 자연의 다른 피조물과도 깊은 친교를 올바로 느낄 수 없다.”15)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평화와 정의, 그리고 피조물 보호, 이 세 가지는 서로 긴밀히 연결된 주제로서, 개별 주제로 다루고자 분리할 수 없는 것입니다. 또다시 환원주의에 빠지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16) 7. 공동 항로를 위한 나침반 버리는 문화가 지배하는 시기에 국내적으로 또 국가 간에 더욱 심화되어 가는 불평등에 맞서,17) 저는 국제기구와 정부, 경제계와 과학계, 사회 커뮤니케이션, 교육 기관의 책임자들이 앞서 언급한 원칙들을 나침반으로 삼아 이 ‘나침반’을 손에 들고 세계화의 여정에 공동 항로를, “참으로 인간다운 항로를”18) 제시해 주도록 초대하고자 합니다. 실제로 이를 통하여 우리는 모든 사람의 가치와 존엄을 존중하고, 공동선을 위해 연대하여 함께 행동하며, 빈곤, 질병, 노예살이, 차별, 갈등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일으켜 세워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모든 이가 이 나침반을 손에 들고 돌봄의 문화에 대한 예언자와 증인이 되어 수많은 사회적 불평등의 극복을 위해 노력해 주기를 당부합니다. 이는 가정에서 그리고 사회, 정치, 제도의 모든 분야에서 여성들의 폭넓고 의미 있는 참여가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사회적 원칙들의 나침반은 돌봄의 문화를 촉진하는 데에 필요합니다. 이 나침반은 국가 간 관계의 나아갈 방향도 제시해 줍니다. 국가 간 관계는 형제애, 상호 존중, 연대, 국제법 준수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양도 불가능하고 보편적이며 불가분인 기본 인권들의 수호와 증진이 거듭 강조되어야 합니다.19)
인도주의적 법에 대한 존중도 기억해야 합니다. 분쟁과 전쟁이 쉴 새 없이 일어나는 이 시기에는 더욱 그러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지역과 공동체가 평화롭고 안전하게 살았던 시절을 더 이상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많은 도시가 불안의 진원지가 되었습니다. 그 시민들은 폭발물, 대포, 소형 무기들의 무차별 공격에 맞서 정상적인 일상을 유지하려고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공부할 수 없습니다. 남자들도 여자들도 가족 부양을 위하여 일할 수 없습니다. 여태껏 기근이라곤 전혀 없었던 곳에서도 기근이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집뿐만 아니라 가족 역사와 문화적 뿌리도 뒷전에 남겨 두고 도망가도록 내몰리고 있습니다. 분쟁의 원인은 많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동일합니다. 바로 파괴와 인도주의적 위기입니다. 우리는 잠시 멈추어 이렇게 스스로 물어보아야 합니다. ‘무엇이 세상에 분쟁의 일상화를 가져왔는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떻게 해야 연대와 형제애 안에서 참으로 평화를 추구하도록 우리 마음을 돌리고 우리 사고방식을 바꿀 수 있을까?’ 참으로 막대한 자원이 무기, 특히 핵무기에 소비되고 있습니다.20) 이 자원들은 평화와 온전한 인간 발전의 증진, 빈곤 퇴치, 보건 서비스 제공과 같은,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더 중요한 우선 사항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도 결국 현재의 코로나19 대유행과 기후 변화와 같은 전 세계적 문제들을 통하여 더 분명히 드러나게 된 것입니다. “무기와 다른 군비에 투자할 돈으로 결정적인 기아 퇴치와 최빈국 발전 지원을 위한 ‘세계 기금’을 설립”21)하기로 한다면 이 얼마나 용감한 결정이겠습니까! 8. 돌봄의 문화를 위한 교육 돌봄의 문화의 증진을 위해서는 교육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하여, 사회적 원칙들의 나침반은 상호 연관된 다양한 맥락에서 신뢰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예를 들겠습니다. - 돌봄에 관한 교육은 가정에서 시작됩니다. 사회의 자연적이고 기본적인 핵인 가정에서 우리는 다른 이들과 관계를 맺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웁니다. 그러나 가정이 이 핵심적이고도 필수 불가결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가정에 힘을 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 언제나 가정과 협력하여 교육을 책임지는 또 다른 주체들로는 학교와 대학교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 모로는 사회 커뮤니케이션의 주체들도 교육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22) 이러한 교육 주체들은 모든 인간의 존엄, 모든 언어, 인종, 종교 공동체의 존엄, 모든 민족의 존엄을 인정하고 이 존엄에서 나오는 기본 권리들을 인정하는 것을 바탕으로 하는 가치들의 체계를 전수해 주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교육은 더욱 공정하고 연대하는 사회를 이룩하는 주축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 전반적으로 종교들은 그리고 특히 종교 지도자들은 연대, 다름에 대한 존중, 환대, 가장 힘없는 형제자매들에 대한 돌봄, 이러한 가치들을 믿는 이들과 사회에 전하는 데에서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저는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 1969년에 우간다 의회에서 하신 다음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교회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교회는 여러분을 존경합니다. 교회는 정직하고 충실한 시민들을 교육하고, 경쟁과 분열을 조장하지 않으며, 건강한 자유와 사회 정의와 평화의 증진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교회가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전부 가난한 이들을 위한 것이고 어린아이들과 대중의 교육을 위한 것이며 고통받고 버림받은 사람들의 돌봄을 위한 것입니다.”23) - 저는 국제기구들과 정부 기관들과 비정부 기구들에서 교육적 사명을 띠고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일에 종사하는 모든 이, 그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과 연구 분야에 몸담고 있는 모든 이가 “더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교육, “인내로운 경청과 건설적인 대화와 상호 이해의 역량을 갖춘”24) 교육이라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도록 다시 한번 독려합니다. 저는 교육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의 맥락에서 이루어진 이 초대가 더 폭넓고 다채롭게 받아들여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9. 돌봄의 문화 없이 어떠한 평화도 있을 수 없습니다 돌봄의 문화는 모든 이의 존엄과 선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하여 연대하고 참여하는 공동 투신입니다. 또한 관심을 보이고 주의를 기울이는 마음가짐, 연민과 화해와 치유의 마음가짐, 상호 존중과 환대의 마음가짐입니다. 이러한 돌봄의 문화는 평화 건설을 위한 특권적인 길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상처들을 치유하도록 이끄는 평화의 길들이 필요합니다. 독창적이고 담대하게 치유와 새로운 만남의 여정을 시작하고자 하는 평화의 장인들이 필요합니다.”25) 위기의 폭풍우에 흔들리는 인류의 배가 그나마 조금 더 고요하고 잔잔한 항로를 찾으며 힘겹게 나아가고 있는 이 시기에, 인간 존엄을 배의 키로, 사회적 기본 원칙들을 ‘나침반’으로 삼으면, 우리는 안전한 공동 항로로 항해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바다의 별이시고 희망의 어머니이신 동정 마리아를 계속 바라봅니다. 사랑과 평화, 형제애와 연대, 상호 지원과 환대의 새로운 전망을 향하여 전진할 수 있도록 다 함께 협력합시다. 다른 이들, 특히 가장 약한 사람들을 무시하게 만드는 유혹에 굴복하지 말고, 시선을 돌려 외면하는 데에 익숙해지지 맙시다.26) 반대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돌보는 형제자매로 이루어진 공동체의 형성”27)을 위하여 날마다 구체적으로 노력해 나갑시다. 바티칸에서 2020년 12월 8일 프란치스코 1) 프란치스코, 국제 연합 제75차 총회를 맞이하여 보낸 영상 메시지, 2020.9.25. 참조. 2) 프란치스코, 회칙 「찬미받으소서」(Laudato Si’), 2015.5.24.,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5년(제1판), 67항 참조. 3) 프란치스코, 2014년 제47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형제애, 평화의 바탕이며 평화로 가는 길”, 2013.12.8., 2항,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51호(2014), 21-22면 참조. 4)「찬미받으소서」, 70항. 5)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간추린 사회 교리』(Compendium of the Social Doctrine of the Church),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4(제2판), 488항. 6) 성 암브로시오, 「성직자들의 직무론」(De Officiis Ministrorum), I,28,132, 『라틴 교부 총서』(Patrologia Latina: PL), 16,67. 7) K. Bihlmeyer – H. Tüchle, Kirchengeschichte, Bd. 1, Verlag Ferdinand Schöningh, Paderborn 1951, 387-388. 8) 프란치스코, 회칙 「민족들의 발전」(Populorum Progressio) 반포 50주년을 맞이하여 교황청 온전한 인간 발전 촉진을 위한 부서가 주최한 대회 참석자들에게 한 연설, 2017.4.4. 9) 프란치스코, 제22차 국제 연합 기후 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에 보내는 메시지, 2016.11.10.; 참조: 통합 생태론을 위한 교황청 부서 간 원탁회의, 「공동의 집을 돌보기 위한 여정에서: 회칙 「찬미받으소서」 반포 5주년을 맞이하여」(In cammino per la cura della casa comune. A cinque anni dalla Laudato si’), 바티칸 출판사, 2020.5.31. 10) 제2차 바티칸 공의회,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 헌장, 「기쁨과 희망」(Gaudium et Spes), 1965.12.7., 26항,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한글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7(제3판), 237면. 11) 우리는 모두 연약하고 길을 잃었지만 이와 동시에 중요하고 필요한 사람들로서 모두 함께 노를 젓도록 부름받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감염증 확산 시기 특별 기도, 2020.3.27. 12) 감염증 확산 시기 특별 기도. 13) 프란치스코,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 2020.10.3., 8, 125항 참조. 14) 성 요한 바오로 2세, 회칙 「사회적 관심」(Sollicitudo Rei Socialis), 1987.12.30., 38항, 『교회와 사회』,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1994(제1판), 401면, AAS 59(1967), 804면. 15) 「찬미받으소서」, 91항. 16) 도미니카 주교회의, 사목 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관하여’(Sobre la relacion del hombre con la naturaleza), 1987.1.21.; 참조: 「찬미받으소서」, 92항. 17) 「모든 형제들」, 125항 참조. 18) 「모든 형제들」, 29항. 19) 프란치스코, “현대 세계의 인권: 성취, 간과, 부정”에 관한 국제회의 참석자들에게 한 메시지, 로마, 2018.12.10.-11. 참조. 20) 프란치스코, 핵무기 전면 폐기를 향하여 나아가는 핵무기 금지 법적 결의안 협상을 위한 국제 연합 회의에 보내는 메시지, 2017.3.23. 참조. 21) 프란치스코, 2020년 세계 식량의 날 영상 메시지, 2020.10.16. 22) 베네딕토 16세, 2012년 제45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젊은이들을 위한 정의와 평화의 교육”, 2011.12.8., 2항,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45호(2011), 9-10면; 프란치스코, 2016년 제49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무관심을 극복하고 평화를 이룩하십시오”, 2015.12.8., 6항, 『가톨릭 교회의 가르침』 57호(2018), 77-73면 참조. 23) 바오로 6세, 우간다 의회에서 한 연설, 캄팔라, 1969.8.1. 24) 프란치스코, 교육에 관한 글로벌 콤팩트의 출범을 위한 메시지, 2019.9.12. 25)「모든 형제들」, 225항. 26)「모든 형제들」, 64항 참조. 27)「모든 형제들」, 96항; 참조: 2014년 제47차 세계 평화의 날 담화, 1항.
<원문: Messagio del Santo Padre Francesco per la Celebrazione della LIV Giornata Mondiale della Pace, La Cultura della Cura come Percorso di Pace, 2020.12.8., 영어와 이탈리아어> 영어: MESSAGE OF HIS HOLINESS POPE 1 JANUARY 2021
A CULTURE OF CARE AS A PATH TO PEACE
1. At the dawn of a new year, I extend cordial greetings to Heads of State and Government, leaders of International Organizations, spiritual leaders and followers of the different religions, and to men and women of good will. To all I offer my best wishes that the coming year will enable humanity to advance on the path of fraternity, justice and peace between individuals, communities, peoples and nations. The year 2020 was marked by the massive Covid-19 health crisis, which became a global phenomenon cutting across boundaries, aggravating deeply interrelated crises like those of the climate, food, the economy and migration, and causing great suffering and hardship. I think especially of all those who lost family members or loved ones, and all who lost their jobs. I think too of physicians and nurses, pharmacists, researchers, volunteers, chaplains and the personnel of hospitals and healthcare centres. They have made, and are continuing to make, great sacrifices to be present to the sick, to alleviate their sufferings and to save their lives; indeed, many of them have died in the process. In paying tribute to them, I renew my appeal to political leaders and the private sector to spare no effort to ensure access to Covid-19 vaccines and to the essential technologies needed to care for the sick, the poor and those who are most vulnerable.[1] Sad to say, alongside all these testimonies of love and solidarity, we have also seen a surge in various forms of nationalism, racism and xenophobia, and wars and conflicts that bring only death and destruction in their wake. These and other events that marked humanity’s path this past year have taught us how important it is to care for one another and for creation in our efforts to build a more fraternal society. That is why I have chosen as the title of this year’s Message, A Culture of Care as a Path to Peace. A culture of care as a way to combat the culture of indifference, waste and confrontation so prevalent in our time. 2. God the Creator, the source of our human vocation to care Many religious traditions have accounts of the origin of human beings and their relationship with the Creator, with nature and with their fellow men and women. In the Bible, the Book of Genesis shows from its very first pages the importance of care or protection in God’s plan for humanity. It highlights the relationship between man (’adam) and the earth (’adamah), and among ourselves as brothers and sisters. In the biblical account of creation, God entrusts the garden “planted in Eden” (cf. Gen 2:8) to Adam’s care, to “till it and keep it” (Gen 2:15). This entails making the earth productive, while at the same time protecting it and preserving its capacity to support life.[2] The verbs “till” and “keep” describe Adam’s relationship to his garden home, but also the trust God placed in him by making him master and guardian of all creation. The birth of Cain and Abel begins a history of brothers and sisters, whose relationship is understood – even by Cain, however mistakenly – in terms of protection or “keeping”. After killing his brother Abel, Cain answers God’s question by saying: “Am I my brother’s keeper?” (Gen 4:9).[3] Cain, like all of us, was called to be “his brother’s keeper”. “These ancient stories, full of symbolism, bear witness to a conviction which we today share, that everything is interconnected, and that genuine care for our own lives and our relationship with nature is inseparable from fraternity, justice and faithfulness to others”.[4] 3. God the Creator, a model of care Sacred Scripture presents God not only as Creator, but also as one who cares for his creatures, especially Adam, Eve and their offspring. Albeit cursed for the crime he committed, Cain was given a mark of protection by the Creator, so that his life could be spared (cf. Gen 4:15). While confirming the inviolable dignity of the person created in God’s image and likeness, this was also a sign of God’s plan to preserve the harmony of his creation, since “peace and violence cannot dwell together”.[5] Care for creation was at the heart of the institution of the Sabbath, which, in addition to ordering divine worship, aimed at the restoration of the social order and concern for the poor (cf. Gen 1:1-3; Lev 25:4). The celebration of the Jubilee every seventh sabbatical year provided a respite for the land, for slaves and for those in debt. In that year of grace, those in greatest need were cared for and given a new chance in life, so that there would be no poor among the people (cf. Deut 15:4). In the prophetic tradition, the biblical understanding of justice found its highest expression in the way a community treats its weakest members. Amos (cf. 2:6-8; 8) and Isaiah (cf. 58), in particular, insistently demand justice for the poor, who, in their vulnerability and powerlessness, cry out and are heard by God, who watches over them (cf. Ps 34:7; 113:7-8). 4. Care in the ministry of Jesus Jesus’ life and ministry represent the supreme revelation of the Father’s love for humanity (cf. Jn 3:16). In the synagogue at Nazareth, Jesus showed himself to be the one consecrated by the Lord and “sent to preach good news to the poor, to proclaim release to the captives and recovering of sight to the blind, to set at liberty those who are oppressed” (Lk 4:18). These messianic actions, associated with the Jubilee year, bear eloquent witness to the mission he received from the Father. In his compassion, Christ drew near to the sick in body and spirit, and brought them healing; he pardoned sinners and gave them new life. Jesus is the Good Shepherd who cares for his sheep (cf. Jn 10:11-18; Ezek 34:1-31). He is the Good Samaritan who stoops to help the injured man, binds his wounds and cares for him (cf. Lk 10:30-37). At the culmination of his mission, Jesus gave the ultimate proof of his care for us by offering himself on the cross to set us free from the slavery of sin and death. By the sacrificial gift of his life, he opened for us the path of love. To each of us he says, “Follow me; go and do likewise” (cf. Lk 10:37). 5. A culture of care in the life of Jesus’ followers The spiritual and corporal works of mercy were at the heart of charity as practised by the early Church. The first generation of Christians shared what they had, so that no one among them would be in need (cf. Acts 4:34-35). They strove to make their community a welcoming home, concerned for every human need and ready to care for those most in need. It became customary to make voluntary offerings in order to feed the poor, bury the dead and care for orphans, the elderly and victims of disasters like shipwrecks. In later times, when the generosity of Christians had lost its initial fervour, some Fathers of the Church insisted that property was meant by God for the common good. For Saint Ambrose, “nature poured out all things for the common use of all… and thus produced a common right for all, but greed has made it a right for only a few”.[6] After the persecutions of the first centuries, the Church used her newfound freedom to inspire society and its culture. “The needs of the times called forth new efforts in the service of Christian charity. History records innumerable examples of practical works of mercy… The Church’s work among the poor was to a great extent highly organized. There arose many institutions for the relief of every human need: hospitals, poor houses, orphanages, foundling homes, shelters for travelers ...”[7] 6. The principles of the Church’s social doctrine as the basis for a culture of care The diakonia of the Church’s origins, enriched by the reflection of the Fathers and enlivened over the centuries by the active charity of many luminous witnesses to the faith, became the beating heart of the Church’s social doctrine. This doctrine is offered to all people of good will as a precious patrimony of principles, criteria and proposals that can serve as a “grammar” of care: commitment to promoting the dignity of each human person, solidarity with the poor and vulnerable, the pursuit of the common good and concern for protection of creation. Care as promotion of the dignity and rights of each person “The very concept of the person, which originated and developed in Christianity, fosters the pursuit of a fully human development. Person always signifies relationship, not individualism; it affirms inclusion, not exclusion, unique and inviolable dignity, not exploitation”.[8] Each human person is an end in himself or herself, and never simply a means to be valued only for his or her usefulness. Persons are created to live together in families, communities and societies, where all are equal in dignity. Human rights derive from this dignity, as do human duties, like the responsibility to welcome and assist the poor, the sick, the excluded, every one of our “neighbours, near or far in space and time”.[9] Care for the common good Every aspect of social, political and economic life achieves its fullest end when placed at the service of the common good, in other words, “the sum total of social conditions which allow people, either as groups or as individuals, to reach their fulfilment more fully and more easily”.[10] Consequently, our plans and projects should always take into account their effects on the entire human family, and consider their consequences for the present and for coming generations. The Covid-19 pandemic has shown us the truth and timeliness of this fact. In the face of the pandemic, “we have realized that we are in the same boat, all of us fragile and disoriented, but at the same time important and needed, all of us called to row together”,[11] since “no one reaches salvation by themselves”[12] and no state can ensure the common good of its population if it remains isolated.[13] Care through solidarity Solidarity concretely expresses our love for others, not as a vague sentiment but as a “firm and persevering determination to commit oneself to the common good; that is to say to the good of all and of each individual, because we are all really responsible for all”.[14] Solidarity helps us to regard others – whether as individuals or, more broadly, as peoples or nations – as more than mere statistics, or as a means to be used and then discarded once no longer useful, but as our neighbours, companions on our journey, called like ourselves to partake of the banquet of life to which all are equally invited by God. Care and protection of creation The Encyclical Laudato Si’ is fully aware that all creation is interconnected. It also highlights our need to listen to the cry of the poor and, at the same time, to the cry of creation. Constant and attentive listening leads in turn to effective care for the earth, our common home, and for our brothers and sisters in need. Here I would once again point out that “a sense of deep communion with the rest of nature cannot be authentic if our hearts lack tenderness, compassion and concern for our fellow human beings”.[15] “Peace, justice and care for creation are three inherently connected questions, which cannot be separated in such a way as to be treated individually, lest we fall back into reductionism”.[16] 7. A compass pointing to a common path At a time dominated by a culture of waste, faced with growing inequalities both within and between nations,[17] I urge government leaders and those of international organizations, business leaders, scientists, communicators and educators, to take up these principles as a “compass” capable of pointing out a common direction and ensuring “a more humane future”[18] in the process of globalization. This will enable us to esteem the value and dignity of every person, to act together in solidarity for the common good, and to bring relief to those suffering from poverty, disease, slavery, armed conflicts, and discrimination. I ask everyone to take this compass in hand and to become a prophetic witness of the culture of care, working to overcome the many existing social inequalities. This can only come about through a widespread and meaningful involvement on the part of women, in the family and in every social, political and institutional sphere. The compass of these social principles, so essential for the growth of a culture of care, also points to the need for relationships between nations to be inspired by fraternity, mutual respect, solidarity and the observance of international law. In this regard, we must recognize the need to defend and promote fundamental human rights, which are inalienable, universal and indivisible.[19] Likewise urgent is the need to respect humanitarian law, especially at this time when conflicts and wars continue uninterrupted. Tragically, many regions and communities can no longer remember a time when they dwelt in security and peace. Numerous cities have become epicentres of insecurity: citizens struggle to maintain their normal routine in the face of indiscriminate attacks by explosives, artillery and small arms. Children are unable to study. Men and women cannot work to support their families. Famine is spreading in places where it was previously unknown. People are being forced to take flight, leaving behind not only their homes but also their family history and their cultural roots. While such conflicts have many causes, the result is always the same: destruction and humanitarian crises. We need to stop and ask ourselves what has led our world to see conflict as something normal, and how our hearts can be converted and our ways of thinking changed, in order to work for true peace in solidarity and fraternity. How many resources are spent on weaponry, especially nuclear weapons,[20] that could be used for more significant priorities such as ensuring the safety of individuals, the promotion of peace and integral human development, the fight against poverty, and the provision of health care. Global problems like the present Covid-19 pandemic and climate change have only made these challenges all the more evident. What a courageous decision it would be to “establish a ‘Global Fund’ with the money spent on weapons and other military expenditures, in order to permanently eliminate hunger and contribute to the development of the poorest countries”![21] 8. Educating for a culture of care Promoting a culture of care calls for a process of education. The “compass” of social principles can prove useful and reliable in a variety of interrelated contexts. Let me offer a few examples: - Educating people to care begins in the family, the natural and fundamental nucleus of society, in which we learn how to live and relate to others in a spirit of mutual respect. Yet families need to be empowered to carry out this vital and indispensable task. - Together with the family, schools and universities – and, in some respects, the communications media – are also responsible for education.[22] They are called to pass on a system of values based on the recognition of the dignity of each person, each linguistic, ethnic and religious community and each people, as well as the fundamental rights arising from that recognition. Education is one of the pillars of a more just and fraternal society. - Religions in general, and religious leaders in particular, can play an indispensable role in handing on to their followers, and to society at large, the values of solidarity, respect for differences, and concern for our brothers and sisters in need. Here I think of the words spoken in 1969 by Pope Paul VI to the Ugandan Parliament: “Have no fear of the Church; she honours you, she educates honest and loyal citizens for you, she does not foment rivalries and divisions, she seeks to promote healthy liberty, social justice, and peace. If she has any preference at all, it is for the poor, for the education of little ones and of the people, for the care of the suffering and abandoned”.[23] - Once more I encourage all those engaged in public service and in international organizations, both governmental and non-governmental, and all those others who in various ways are involved in the areas of education and research, to work towards the goal of a “more open and inclusive education, involving patient listening, constructive dialogue and better mutual understanding”.[24] It is my hope that this appeal, made in the context of the Global Compact on Education, will be broadly acknowledged and accepted. 9. There can be no peace without a culture of care The culture of care thus calls for a common, supportive and inclusive commitment to protecting and promoting the dignity and good of all, a willingness to show care and compassion, to work for reconciliation and healing, and to advance mutual respect and acceptance. As such, it represents a privileged path to peace. “In many parts of the world, there is a need for paths of peace to heal open wounds. There is also a need for peacemakers, men and women prepared to work boldly and creatively to initiate processes of healing and renewed encounter”.[25] At a time like this, when the barque of humanity, tossed by the storm of the current crisis, struggles to advance towards a calmer and more serene horizon, the “rudder” of human dignity and the “compass” of fundamental social principles can enable us together to steer a sure course. As Christians, we should always look to Our Lady, Star of the Sea and Mother of Hope. May we work together to advance towards a new horizon of love and peace, of fraternity and solidarity, of mutual support and acceptance. May we never yield to the temptation to disregard others, especially those in greatest need, and to look the other way;[26] instead, may we strive daily, in concrete and practical ways, “to form a community composed of brothers and sisters who accept and care for one another”.[27] From the Vatican, 8 December 2020
[1] Cf. Video Message to the Seventy-fifth Meeting of the General Assembly of the United Nations, 25 September 2020. [2] Cf. Encyclical Letter Laudato Si’ (24 May 2015), 67. [3] Cf. “Fraternity, the Foundation and Pathway to Peace”, Message for the 2014 World Day of Peace (8 December 2013), 2. [4] Encyclical Letter Laudato Si’ (24 May 2015), 70. [5] PONTIFICAL COUNCIL FOR JUSTICE AND PEACE, Compendium of the Social Doctrine of the Church, No. 488. [6] De Officiis, 1, 28, 132: PL 16, 67. [7] K. BIHLMEYER-H. TÜCHLE, Church History, vol. 1, Westminster, The Newman Press, 1958, pp. 373, 374. [8] Address to Participants in the Conference organized by the Dicastery for Promoting Integral Human Development to mark the Fiftieth Anniversary of the Encyclical Populorum Progressio (4 April 2017). [9] Message for the Twenty-second Session of the Conference of the Parties to the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COP22), 10 November 2016. Cf. INTERDICASTERIAL ROUNDTABLE OF THE HOLY SEE ON INTEGRAL ECOLOGY, Journeying Towards Care for Our Common Home: Five Years after Laudato Si’, Libreria Editrice Vaticana, 31 May 2020. [10] SECOND VATICAN ECUMENICAL COUNCIL, Pastoral Constitution on the Church in the Modern World Gaudium et Spes, 26. [11] Extraordinary Moment of Prayer in Time of Epidemic, 27 March 2020. [13] Cf. Encyclical Letter Fratelli Tutti (3 October 2020), 8; 153. [14] SAINT JOHN PAUL II, Encyclical Letter Sollicitudo Rei Socialis (30 December 1987), 38. [15] Encyclical Letter Laudato Si’ (24 May 2015), 91. [16] EPISCOPAL CONFERENCE OF THE DOMINICAN REPUBLIC, Pastoral Letter Sobre la relación del hombre con la naturaleza (21 January 1987); cf. Encyclical Letter Laudato Si’ (24 May 2015), 92. [17] Cf. Encyclical Letter Fratelli Tutti (3 October 2020), 125. [19] Cf. Message to Participants in the International Conference “Human Rights in the Contemporary World: Achievements, Omissions, Negations”, Rome, 10-11 December 2018. [20] Cf. Message to the United Nations Conference to Negotiate a Legally Binding Instrument to Prohibit Nuclear Weapons, Leading Towards their Total Elimination, 23 March 2017. [21] Video Message for the 2020 World Food Day (16 October 2020). [22] Cf. BENEDICT XVI, “Educating Young People in Justice and Peace”, Message for the 2012 World Day of Peace, (8 December 2011), 2; “Overcome Indifference and Win Peace”, Message for the 2016 World Day of Peace, (8 December 2015), 6. [23] Address to the Parliament of Uganda, Kampala, 1 August 1969. [24] Message for the Launch of the Global Compact on Education, 12 September 2019. [25] Encyclical Letter Fratelli Tutti (3 October 2020), 225. [27] Ibid., 96; cf. “Fraternity, the Foundation and Pathway to Peace”, Message for the 2014 World Day of Peace (8 December 2013), 1. 이탈리아어: http://www.vatican.va/content/francesco/it/messages/peace/documents/papa-francesco_20201208_messaggio-54giornatamondiale-pace2021.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