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집의 표정
돌아가고 싶다
비어 있는 집
봄마다 환하게 매화꽃 피던
그 집 뒤란에 대나무잎
살 비비는 소리
겨울에서 봄까지
동백꽃 피고 지는 소리 소란스럽던
어찌 할 수 없어서
그만 돌아설 수밖에 없었던
댓잎 사이를 지나는
바람 같은 집
처마 밑에 쪼그리고 앉아
빗줄기 건너에 보내고 있는 눈길같이
쓸쓸함을 견디며
저녁 어스름 속으로 풀어지고 있는
멀고 막막한 노을처럼
무어라 말하는지 알 수 없는
혼자만의 중얼거림 같은
카페 게시글
▷ 박수호 시 감상
빈 집의 표정
박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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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8
25.04.25 06:5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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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감상했습니다. ^ ^
시골에 태어났다면 비슷한 경험을 하였을 것이고
그 경험에서 묻어있는 느낌을 공유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