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서
조사와 형용사(꾸밈말)는
목이 말라 죽기 직전 물 한 모금 주듯
인색해야 한다.
조사와 형용사(꾸밈말)를 남발하면
현악기 줄이 풀리는 것과 같다.
산문과 시의 경계며 아마추어와 프로의 경계다.
제천문학의 작품 중 이 부분이 제일 많이 눈에 띈다.
문장강화를 먼저 익혀야 된다.
박지견 선생의 장점은 절제미학이고
그래서 항상 팽팽하게 파동친다.
예)
교정 후
문자향(文字香) / 최길하
사흘 밤낮
솜눈 내리더니
백 년 자란 솔가지가
우지끈 부러졌다.
'一劃' 이다.
백 년 생각 끝에
벼락 맞은 팔뚝에서
문자향이 진동했다.
교정 전
문자향(文字香) / 최길하
사흘 밤낮으로
솜눈이 내리더니
백 년 자란 솔가지가
우지끈 부러졌다.
'一劃'이다.
백 년의 생각 끝에
팔뚝을 꺾어 얻은
벼락 같은 '일획'에서
싸한 솔향기가 진동했다.
(서술적 수다가 多)
카페 게시글
●최길하의 시조교실
시에서 조사와 형용사(꾸밈말)
장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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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03:2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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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절제미학의 단면을 시 한편으로 일깨워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제 시를 다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선생님 가르침대로 수정을 해봤는데 그 나물에 그 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