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여궁사들이 모인 한국 여자팀은 말그대로 ‘무적’이었다. 박성현-윤미진-이성진이 팀을 이룬 한국 여자팀은 결승에서 중국을 241-240, 1점차로 극적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올림픽 양궁 여자단체 5연패’의 대업을 달성했다.
세계 양궁계가 혀를 내두르는 한국 ‘신궁낭자’들의 연승 행진은 88 서울올림픽부터 시작됐다. 한국이 양궁 종목에 처음 출전한 84 LA올림픽에서는 남여 개인전만 진행됐기 때문이다. 88년 당시 김수녕,왕희경,윤영숙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팀은 인도네시아를 무려 30점차로 누르고 조국에서 열린 첫 올림픽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고교생 신화’를 이룩하며 김진호를 잇는 한국 양궁의 기수로 떠오른 김수녕은 4년 뒤 92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조윤정, 이은경과 함께 올림픽 2연패를 일궈낸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어렵다는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멤버가 전원 교체된 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김경욱,김조순,윤혜영은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독일을 245-235, 10점차로 누르고 다시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건다. 당시 김경욱은 과녁 정중앙에 화살을 꽂아넣어 카메라렌즈를 두 번이나 부수며 ‘퍼펙트골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2000 시드니올림픽에서는 윤미진이 서향순(84 LA올림픽 개인전 금)-김수녕에 이어 고교생 신화를 창조해내며 ‘신데렐라’로 떠오른다. 베테랑 김조순과 김수녕을 각각 2,3위로 밀어내고 개인전 금메달을 거머쥔 윤미진은 언니들과 함께 나선 단체전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대회 2관왕에 오른다. 윤미진은 이번 2004 아테네올림픽 단체전까지 석권함으로써 올림픽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위업을 이룩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