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 동화 : 놀부와 흥부
옛날에 욕심쟁이 놀부와 착한 흥부가 살았어요.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놀부는 재산을 모두 차지했고 동생흥부를 내쫓았어요. “이제 이집은 내집이니 썩 나가거라” 오두막으로 쫓겨난 흥부는 늘 가난했어요. “형님, 보리쌀 한 되만 빌려주세요.” “흥! 우리 먹을 것도 없는데, 무슨!” “옛다, 보리쌀 대신 밥 주걱이나 받아라!” 흥부는 뺨에 붙은 밥풀을 떼어 먹으며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어요.
어느 봄날 커다란 구렁이 한 마리가 흥부네 처마에 있던 제비 집을 덮쳤어요. 이를 본 흥부가 막대기로 구렁이를 쫓아주었지요. 그런데 새끼 제비 한 마리가 땅에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어요. “이런 불쌍해라.” “얼른 고쳐주마.” 흥부는 붕대로 제비 다리를 잘 매주었어요.
이듬해 봄, 흥부네 집에 제비 한 쌍이 날아왔어요. “옳지, 너는 작년에 다리가 부러진 녀석이구나.” 제비가 박씨를 떨어뜨리자 흥부는 담 밑에 박씨를 심었어요. 가을이 되자 지붕위에 커다란 박이 주렁주렁 열렸어요. “아버지, 이리 좀 나와 보세요!” “박이 지붕에 가득해요!” 어서 박을 타서 속을 끓여 먹자꾸나.“ 흥부네 식구는 톱을 빌려서 박을 타기 시작했어요. ”톱질하세, 톱질하세.“ ”슬근슬근 톱질하세!“ ”아니, 이게 웬 쌀이야.“ 두 번째 박에서는 금 은 보화와 비단이, 세 번째 박에서는 목수들이 나와 기와집을 지어 주었어요. ‘아니, 이게 웬 일인가!” ’아이고 경사났네, 경사났어!“
한편 이 소식을 들은 놀부는 당장 제비를 잡아 다리를 부러뜨리고는 다시 고쳐 주었어요. 이듬해 제비가 박씨를 물어다 주자 놀부는 싱글벙글 웃으며 지붕에 심었어요. 가을이 되자, 놀부네 지붕에도 커다란 박이 주렁주렁 열렸어요. ”톱질하세, 톱질하세.“ ”슬근슬근 톱질하세!“ ”금은보화 잔뜩 나와 큰 부자 되어 보세.“ 옳지 ”누런 것이 분명 금이로구나!“ 박이 쩍 갈라지면서 누런 똥물이 쏟아져 나왔어요. 두 번째 박에서는 도깨비가 나와 놀부와 가족들을 방망이로 때렸어요. 세 번째 박에서는 도둑들이 나와 모든 물건을 훔쳐갔어요. 놀부는 하루 아침에 거지 신세가 되었어요.
착한 흥부가 이 소식을 듣고 한다름에 달려왔어요. “형님, 우리하고 함께 살아요.” 놀부는 잘못을 크게 뉘우치고, 흥부와 사이좋게 살았답니다. <핑크퐁! 전래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