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의 정통 음주문화와 술자리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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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음주문화
<음주문화>
한국에서의 음주문화와 비교했을 때 필리핀의 음주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일까? 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필리핀 음주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술은 그 자리를 빛내주는 조연역할을
하는 것이지 결코 자리의 '주연'은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에서 술을 마시다보면 가끔 모임의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술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이는 지나치게 술을 마시는 점만 강조한 한국의 술자리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아무튼, 필리피노들도 한국 사람들만큼이나 술을 좋아한다.
하지만, 술을 얼마나 자주 마시냐고 물어 본다면, 모두 다 하는 얘기가 '가끔 일이 있을 때만' 마실
뿐이라고 한다.
문제는 거의 매일 '무슨 일'이
생긴다는 점이다. 결국, 필리피노들도 아주 자주 술을 마신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필리핀에 와서 구경하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술을 마시고
길에서 오바이트를 한다든지, 비틀거리며 걷는다든지 하는 모습일 것이다.
한국에선 아주 익숙하게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여기선 아주 특별한 경우로 취급된다.
술을 좋아하고 자주 마시지만 결코 이성을 잃을 정도로 많이
마시는 경우는 드문 것이 필리핀 음주 문화일 것이다.
말이 나온 김에 한마디 더 추가하자면, 필리핀에 와서 산지 얼마 안 되는 교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가장
통제하기 힘든 것이 바로 술이다.
한국에서의 익숙한 음주문화를 여기서도 그대로 재연하려 한다.
집안에서만 마신다면야 얼마를 마시고 얼마나 취하든 신경 쓸 일이 없겠지만,
대개는 가라오케나 식당, 바 등에서 거나하게 지인들과 술을 마신 후
자신도 통제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러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기게 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필리핀의 음주문화는 우리보다는 다소 점잖은 편이다.
한국에서처럼 객기를 부리면 필리핀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주
위험한 상황으로 생각되어지기도 한다. 여기는 이국땅임을 명심하고
늘 자신의 주량 내에서 적절하게 술을 마시는 버릇을 들이도록 하자.
또 다른 필리핀 음주문화의 특징은 '파티문화'라는
점이다.
한국에서야 두 사람만 모여도 술자리가 흥이 나지만, 필리피노들은 대개 적으면 10명에서 많으면
20~30명씩,
가족과 그 친구들까지 다 모이는 것이 특징이다. 때로는 친구의 친구까지 가족모임에 참석하는
경우도 많은데,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아주 어색할 수도 있을만한
자리를 별 부담 없이 참석하고,
또 초대하곤 한다. 아마도 오래전부터 내려온 대가족문화가 아직까지 뿌리 깊게 남아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술자리 문화>
평범한 필리피노들이 술을 마실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Pulutan"(뿔루탄)이다.
뿔루탄은 우리로 치면 술안주 정도 되는 의미인데, 이 뿔루탄 중에서
우리가 흔히 보는 믹스땅콩(완두콩,옥수수,
땅콩 등을 섞어서 후라이한 것)이 가장 무난하고 인기가 있다.
한편,
필리핀 음주문화에는 우리하고 비슷한 것이 하나 있는데, "Tagayan(따가얀)"이라고 불리는
술잔 돌리기 문화이다. 이것은 여러 사람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하나의
술잔을 이용하여 모든 사람이
차례로 술을 마시는 것이다.
과거에 주로 성행했으나 지금은 위생상의 문제로 술잔을 닦으면서 돌리든지,
각자의 술잔만을 이용하는 쪽으로 문화가 많이 바뀌고 있다.
하지만, 이 따가얀 시스템은 앞으로도 없어지지 않고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강하다. 술자리가 끝나면 우리는 대개 누군가 '쏜다'는 표현을 쓰며 혼자 술값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지금은 더치페이가 일반화되고 있긴 하지만), 필리핀에선
대개 술값을 나누어내는 경향이 매우 강하다. 이건 "Patak-Patak(빠딱빠딱)"이라고
하는데 혼자서 내면 부담이 커지는 경우 이 시스템으로 여러 사람이 나누어 내어 부담을 줄이는 문화이다.
<인기있는 주류>
두말할 필요 없이 가장 인기 있는 술은 단연 산미겔 필센(San Miguel Pilsan)과
산미겔 라이트(San Miguel Light)이다. 가격이 저렴해서 마시는데 부담이 없을 뿐 아니라, 맛도 다른 나라의 대표적인 맥주들에 견주어도
뒤지지 않아
온 국민이 사랑하는 술이다.
이 맥주의 폭발적인 인기는 아예 다른 술들이 경쟁이 되지 못할 정도로 대단한데, 이 맥주를 생산하는
SMC(San Miguel Corporation)는 필리핀에서 10대기업에 들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한해에 소비되는 맥주만 해도 3억병이 넘는다니, 전 국민을 8천만
명으로 따져도
1인당 4병이상 마신 셈이다.
한편, 산미겔회사는 다른 종류의 맥주는 생산하는데,
레드호스(Red
Horse)라는 맥주는 병이 크고, 알코올 도수도 높아 빨리 취하고
싶거나 맥주 값을 아끼고 싶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맥주이다.
맥주가 싸긴 하지만, 가난한 필리핀 젊은이들에게는 여전히 맥주도 부담되는 가격이다.
그래서 좀더 싸면서 좀더 강한 술을 찾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 대표적인 술이 'tanduay rhum(탄두아이 럼)'이다. 한 병에 25페소밖에
안하는 작은 사이즈는 알코올 도수가 양주 수준이라 적은 양으로 빨리 취하는데
제격이다. 하지만, 그
향이 그렇게 좋지는 않고 다음날 엄청난 숙취를
몰고 오므로 한국인이 쉽게 마시기는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밖에도
저렴한 술로는 'Emperador Brandy(1리터에 65페소)'나
'Ginebra San Miguel Gin(한 병에 25페소)'등이 대표적이다.
상류층 사람들은 주로 수입양주를 많이 마시는 편인데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Johnny Walker(쟈니워커)'나
'Chivas Regal(시바스리갈)'이 대표적이다.
수입양주류 중에서 다소 저렴하면서 품질이 괜찮은 것으로는 스페인에서 수입하는
'Fundador Brandy(푼다도르 브랜디)'가 좋으며 가격도 1리터 한 병에 550페소로
크게 부담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