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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률 목사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자부심과 함께 하나님으로부터 받게되는 특권을 향유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들은 일찍이 하나님께서 저희 조상과 맺은 언약에 따라(창17:2-8), 자손만대에 번영과 축복을 누리게 될 것으로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주어진 현실은 전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이스라엘 주변의 강대국들에 의하여 수시로 침략을 받거나 아니면 하나님의 진노와 징벌을 받아 수난이 연속되는 날들을 보냈습니다. 그 시대의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버리셨거나 그들을 외면해 버렸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마음을 알고 계신 하나님께서 “야곱아 네가 어찌하여 말하며 이스라엘아 네가 어찌하여 이르기를 내 사정은 여호와께 숨겨졌으며 원통한 것은 내 하나님에게서 수리하심을 받지 못한다 하느냐”고 하였습니다(사40:27). 오히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우상숭배의 죄를 범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멀리했어도 그들을 향한 사랑과 기대는 변함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본문 말씀 8-9절에 “나의 종 너 이스라엘아 나의 택한 야곱아 나의 벗 아브라함의 자손아 내가 땅 끝에서부터 너를 붙들며 땅 모퉁이에서부터 너를 부르고 네게 이르기를 너는 나의 종이라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 버리지 아니하였다 하였노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애정 표현은 “나의 의로운 오른손이 너를 붙들리라”는 말로 요약되고 있습니다. 자기 백성들을 붙들어 주시는 하나님의 오른손이야말로 연약한 우리들에게 한없이 든든하고 은혜로운 약속입니다.
Ⅰ.능력의 손입니다.
모세는 옛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그 무서운 바로 왕의 속박에서부터 해방 시키신 일을 회고하면서 이는 하나님의 강한 손이 능력을 발휘하였다고 했습니다.
신명기 5:15에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편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라고 하였습니다.
(1) 창조의 능력입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인간을 지으실 때 그 손으로 능력을 발휘하셨습니다.
창세기 2:7에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고 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두고 이사야는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것이라”고 하였습니다(사64:8). 인간뿐 아니라 자연 만물도 하나님의 손에 의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시편 19:1에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기는 하나님께서 말씀 한 마디로 천지 만물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께서 사전에 계획하시고(창1:26-27), 직접 손으로 빚으시고 만드신 동작이 개입되었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창2:19). 이것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능력과 함께 하나님의 정성과 사랑이 곁들여 있음을 뜻하는 것 이기도합니다.
(2) 주권자의 능력입니다.
성경은 인류역사의 흥망과 개인의 생사화복이 주권자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말해줍니다.
에스겔 20:33-34에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가 능한 손과 편 팔로 분노를 쏟아 너희를 단정코 다스릴지라 능한 손과 편 팔로 분노를 쏟아 너희를 열국 중에서 나오게 하며 너희를 흩어진 열방 중에서 모아내고…”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은 옛날 이스라엘을 애굽의 노예 생활에서 해방시키신 일과 또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오게 하신 일로 증명이 되었습니다.
예레미야 18:6에 보면 “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이스라엘 족속아 이 토기장이의 하는 것같이 내가 능히 너희에게 행하지 못하겠느냐 이스라엘 족속아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아레오바고 언덕에서 희랍의 철학자들을 상대로 설교할 때 하나님을 가리켜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자”라고 하였으며(행17:25), 또 그분은 인류의 모든 족속을 한 혈통으로 만드사 온 땅에 거하게 하시고 저희의 연대를 정하시며 거주의 경계를 한정지어 주신 분이라고 하였습니다(행17:26).
이처럼 주권자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역사와 개인의 생사를 주관하는 동시에 자연을 통치하십니다.
욥기 9:8-10에는 “그가 홀로 하늘을 펴시며 바다 물결을 밟으시며 북두성과 참성과 묘성과 남방의 밀실을 만드셨으며 측량할 수 없는 큰 일을, 셀 수 없는 기이한 일을 행하시느니라”고 하였습니다.
(3) 구속자의 능력입니다.
이사야 43:1에 “너는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사야 49:16에는 “내가 너를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나니”라고 하였습니다.
계시록 1:20에 보면 예수님께서 자기 교회의 사자들을 그의 오른손에 붙잡고 계신다고 하였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죄와 죽음의 권세 아래 얽매여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 피로 구속받은 사랑하는 자녀들을 거기서 불러내시고 자기 손에 붙잡아 지켜주십니다. 다시는 죄와 마귀의 세력이 덮치지 못하도록 보호하여 주시는 것입니다.
Ⅱ. 공의의 손입니다.
본문 말씀 중에는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고 하였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의 오른 손은 의로운 손입니다. 여기 의(義)롭다는 말의 신약적인 어원(δικαιος)은 옳다, 또는 올바르다(Righiteous)는 말로 해석되는데, 이 말은 오른편(right)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25:32-33에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분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분별하는 것같이 하여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고 하였습니다.
(1) 정의의 하나님
시편 98:1-2에 “새 노래로 여호와께 찬송하라 대저 기이한 일을 행하사 그 오른손과 거룩한 팔로 자기를 위하여 구원을 베푸셨도다 여호와께서 그 구원을 알게 하시며 그 의를 열방의 목전에 명백히 나타내셨도다”고 하였습니다.
인간은 정의를 입으로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 그것을 실현하지 못하고맙니다. 사람마다 의의 기준이 다르며 시대마다 다른 척도에서 정의를 논하기 때문입니다.
시편 89:13-14에는 “주의 팔에 능력이 있사오며 주의 손은 강하고 주의 오른손은 높으시니이다 의와 공의가 주의 보좌의 기초라 인자함과 진실함이 주의 앞에서 행하나이다”고 하였습니다.
예레미야 23:5에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때가 이르리니 내가 다윗에게 한 의로운 가지를 일으킬 것이라 그가 왕이 되어 지혜롭게 행사하며 세상에서 공평과 정의를 행할 것이며”라고 하였습니다.
(2) 하나님께서 구하시는 것
일찍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선택하시고 그를 통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의의 표본이 되게 하셨습니다.
창세기 18:19에 보면 “내가 그로 그 자식과 권속에게 명하여 여호와의 도를 지켜 의와 공도를 행하게 하려고 그를 택하였나니…”라고 하였습니다.
미가 6:8에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이 오직 공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히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시는 것이 아니냐”고 하였습니다.
아모스 5:24에 “오직 공법을 물같이, 정의를 하수같이 흘릴지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인간 세상에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요구와는 상관없이 불의의 길로 빠져들기만 하였습니다.
아모스 6:12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공법을 쓸개 같이 변하며 정의의 열매를 인진으로 바꾸어 버렸다고 탄식하였습니다.
어느 시대에나 의와 공도가 무너지면 그 사회는 부패하여지고 결국 파멸을 재촉하게됩니다.
예레미야는 이스라엘 왕국이 종말로 치닫고 있을 때 “너희는 예루살렘 거리로 빨리 왕래하며 그 넓은 거리에서 찾아보고 알라 너희가 만일 공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을 사하리라”고 하였습니다(렘5:1).
(3) 심판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오른손은 심판자의 손입니다. 마치 운동장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에게 오른손을 들어서 판정을 내리는 주심과 같이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류를 상대로 가장 공정하고 정의로운 심판자의 역할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심판하는 권세를 받으셨다고 하였습니다(요5:27). 주님의 심판은 가장 엄격하고 정확하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시비를 걸거나 불평을 할 수가 없습니다.
말라기 3:2에는 “그의 임하는 날을 누가 능히 당하며 그의 나타나는 때에 누가 능히 서리요 그는 금을 연단하는 자의 불과 표백하는 자의 잿물과 같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또 그 결과에 대해서 마태복음 13:43에는 “그 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고 하였습니다.
한편 마태복음 13:49-50에 보면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 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고 하였습니다.
Ⅲ. 축복의 손입니다.
하나님의 오른손은 자기 백성을 축복하는 손입니다.
에스라 8:22에 “우리 하나님의 손은 자기를 찾는 모든 자에게 선을 베푸시고 자기를 배반하는 모든 자에게는 권능과 진노를 베푸신다”고 하였습니다.
본문 말씀 10절에도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고 하였습니다.
(1) 보호하시는 손입니다.
옛날 유배지 바벨론에서 이스라엘을 이끌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던 지도자 에스라는 “정월 십이일에 우리가 아하와강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갈 새 우리 하나님의 손이 우리를 도우사 대적과 길에 매복한 자의 손에서 건지신지라”고 하였습니다(스8:31).
이사야 51:16에 “내가 내 말을 네 입에 두고 내 손 그늘로 너를 덮었나니 이는 내가 하늘을 펴며 땅의 기초를 정하며 시온에게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라 하였음이니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그의 평생을 통하여 수없이 많은 원수들의 위협을 받으며 그때마다 자기를 보호하시고 지켜주신 하나님의 손길을 기억하였습니다. 시편 18:2에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자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피할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고 하였습니다.
(2) 능력을 공급하시는 손입니다.
「하나님의 오른손」이란 강력한 힘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사람들에게도 오른손이 왼손보다 많은 일을 하면서 힘을 발휘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능력 있는 오른손으로 우리를 붙드실 뿐 아니라 그의 손에 붙잡힌 자로 하여금 하나님의 능력을 공급받아 힘있게 일할 수 있도록 밀어주십니다.
신명기 33:27에 보면 이스라엘을 향한 모세의 기도 가운데 “영원하신 하나님이 너의 처소가 되시니 그 영원하신 팔이 네 아래 있도다 그가 네 앞에서 대적을 쫓으시며 멸하라 하시도다”고 하였습니다.
옛날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올 때 지도자 모세는 그 손에 잡은 지팡이로 온갖 이적을 행하였습니다. 지팡이를 던질 때 뱀이 되었고(출7:10), 그 지팡이로 하수를 칠 때 물이 피로 변하였습니다(출7:17). 지팡이로 땅의 티끌을 치니 애굽 전역에 이가 들끓었으며(출8:17),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었을 때 우박이 쏟아졌습니다(출9:23). 모세의 지팡이가 반석을 내려칠 때는 반석이 쪼개지면서 생수가 솟아나기도 하였습니다(민2:11).
그렇지만 사실은 그 지팡이가 능력을 발휘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모세의 손에 붙잡혔기 때문에 능력이 행사된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이것은 하나님의 손에 붙잡힌 모세의 모습이기도합니다. 모세는 그가 처음 호렙산 불꽃 앞에 섰을 때 자기는 무능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물러섰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네 손에 있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니이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출4:2). 마른 막대기에 불과한 저가 곧 하나님의 손에 붙잡힌 지팡이가 된 것입니다. 이사야 40:29에는 하나님을 가리켜 피곤한 자에게는 능력을 주시며 무능한 자에게 힘을 더하시는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3) 축복하는 손입니다.
오른손은 축복의 손입니다.
창세기 48:14에 보면 “이스라엘이 우수를 펴서 차자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고 좌수를 펴서 므낫세의 머리에 얹으니 므낫세는 장자라도 팔을 어긋맞겨 얹었더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야곱이 요셉의 두 아들에게 축복하는 장면인데 이 때 요셉은 그 아버지의 처사가 못 마땅하여 큰아들에게 오른손을 얹도록 요구하였으나 야곱은 형보다 동생이 더 큰 복을 받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야곱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이 그와 그 후손들에게 축복이 된다고 믿었습니다.
창세기 49:24-25에 보면 ”요셉의 활이 도리어 견강하며 그의 팔이 힘이 있으니 야곱의 전능자의 손을 힘입음이라 그로부터 이스라엘의 반석인 목자가 나도다 네 아비의 하나님께로 말미암나니 그가 너를 도우실 것이요 전능자로 말미암나니 그가 네게 복을 주실 것이라 위로 하늘의 복과 아래로 원천의 복과 젖 먹이는 복과 태의 복이리로다“고 하였습니다.
오늘도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받고 주님의 기쁘심을 위하여 헌신하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오른손을 들고 축복하여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