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전 건축
[대하 3장]
[내용개요]
본장은 성전을 착공한 시간과 장소를 언급했으며(1-2절), 성전의 규모와 지성소와 성전 기둥 건축을 기록하고 있다(3-17절). 그런데 본장은 성전 내의 중요한 두 방인 성소와 지성소를 만드는 일에 관해 중점적으로 언급하고 전 앞에 세운 두 기둥을 서술하고 있어 앞으로 재건될 성전의 특징을 예시하고 있다. 열왕기에서는 성전 건축의 기사를 더 자세하게 말함과 동시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성전 건축의 면모를 세세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반해, 본장에서는 그 성전의 주요 부분과 특징만을 요약해서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열왕기는 하나님의 약속과 성전 건축 기사를 병행해서 기록하고 있으나 본장에서는 오직 성전 건축 기사만을 언급해 당시 성전 건축의 사역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므로 본장은 포로 생활에서 귀환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성전 재건에 대한 자료들을 그 특징적으로 예시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강 해]
본장과 다음 장은 실제적인 성전 건축에 대한 내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본장은 병행 기사인 왕상6장과 7장에 비해 성전 건축을 보다 간결하게 요약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성전 내의 중요한 두 방인 성소와 지성소를 건축하는 일에 관하여는 중점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1. 장소와 시기와 식양
1) 성전 건축의 장소
이미 오래 전 선왕 다윗이 심혈을 기울여 성전 건축에 대비한 준비를 해 왔고 자신도 나름대로 준비를 한 후, 솔로몬은 드디어 성전 건축에 착수하였습니다.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한 장소는 예루살렘 모리아 산이었습니다. 모리아 산은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기 위해 올라간 곳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곳은 오르난의 타작 마당이었으며 다윗이 범죄하여 받던 재앙의 손길이 거두어진 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윗은 이곳을 하나님의 전이라고 불렀습니다. 따라서 솔로몬이 모리아 산에 성전을 건축하였던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것입니다.
a. 아브라함이 시험받은 장소(창22:1)
b. 여호와의 사자가 나타난 곳(대상21:15)
2) 성전 건축의 시기
솔로몬이 모리아 산에서 성전 건축에 착수한 시기는 출애굽 사건이 있은 지 480 년이 지난 솔로몬 왕 4년 이월 초이일입니다. 솔로몬은 나라를 안정시키고 준비하는 기간을 가진 후에 건축을 시작하였는데 건축에 대한 준비는 이미 선왕 다윗이 철저한 계획 속에 많은 자재를 비축해 두었기 때문에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이 착수되었습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성전 건축을 허락하셨다면 이미 성전 건축은 완공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에게는 허락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때에 성전이 건축되도록 솔로몬의 환경을 인도하셨습니다. 모든 일에는 하나님의 때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 잘 알 수 있습니다.
a. 솔로몬이 왕 된 지 사년 이월에(왕상6:1)
b. 다윗의 뜻을 아들이 이룸(행7:46-47)
3) 성전의 식양
솔로몬은 성전의 규모나 식양에 있어서 어떤 유명한 설계 전문가의 자문을 받는다거나 자신의 뛰어난 지혜에 의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오로지 하나님께서 선왕 다윗에게 계시하신 규모와 식양대로 성전을 건축하였습니다. 이처럼 솔로몬의 성전은 모든 면에서 이스라엘의 지도자 모세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세워진 성막의 모형을 본뜨고 다윗이 물려준 설계도에 근거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을 할 때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해 줍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편한 대로 상황에 따라 하나님의 일을 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꼭 명심해야 다겠습니다.
a. 성령이 가르치신 것(대상28:12)
b. 성전 식양(대상28:11)
2. 지성소
1) 성전의 장식
하나님께서는 성전 안에는 진귀한 금으로 입히도록 계획하셨습니다. 또한 성소 내부와 천장까지 금으로 입히며 보석으로 꾸미도록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성전 내부는 낭실, 천장, 들보, 문지방, 벽, 문짝, 다락 등 모두 '바르와임 금'으로 입혀졌는데 금은 하나님께서 입히시는 영광스러움을 나타내는 재료입니다. 이러한 성전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신약에 와서는 성도가 자신의 몸에 지니게 되었습니다. 지성소에 입혀진 금의 중량은 600달란트가 되었는데 이는 20,000kg이 넘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금이 인간의 영광을 위해 쓰여졌다면 사치이며 낭비이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성전 내부에 장식된 것은 결코 낭비가 될 수 없습니다. 이는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것이었습니다.
a. 솔로몬의 성전(삼하7:13)
b. 전의 내소(왕상6:16)
2) 지성소의 치수
성전은 지성소와 성소의 두 구역으로 구분되는데 지성소는 전체의 3분의 1이 되며 성소는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이 지성소는 언약궤를 보관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전체를 정금으로 입혔습니다. 또한 지성소는 하나님의 임재가 구체적으로 임하는 곳으로 내소라고도 합니다. 지성소는 장이 20규빗, 광이 20규빗, 고가 20규빗 되는 정육면체로 만들었는데 성전의 지성소를 정육면체로 만든 것은 정육면체가 절대적 완전성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참조, 겔48:20). 또한 이것은 완전 무결하신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곳이기 때문에 지성소를 정육면체로 만든 것입니다.
a. 둘째 휘장 뒤의 장막(히9:3)
b. 지성소의 치수와 장식(대하3:8-9)
3) 지성소 안의 두 그룹
지성소의 그룹은 성소에 있는 벽에 새겨 놓은 장식과 달리 조각하여 세운 것으로 이것은 견고하고 내구성이 강한 감람나무로 만들었고 그 위에 금을 입혀 그룹 형상을 만들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그룹 사이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삼상4:4)로 이해되었습니다. 솔로몬이 지성소 안에 두 그룹을 만든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습니다. 즉 그것은 섬김이나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상징하는 부속물이었던 것입니다.
a. 좌우펀에(대하3:12)
b. 외소를 향한 얼굴(대하3:13)
3. 문 장과 외소 앞의 두 기둥
1) 문 장
문 장은 모세의 성막에서 성소와 지성소를 구별 짓던 휘장에 해당되는 것입니다(참조, 출26:31). 하나님은 솔로몬이 건축하는 성전에도 문 장을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고운 베로 짜서 설치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제사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이 문 장을 젖히고 지성소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으며 대제사장도 홀로 일 년에 일 차씩 들어갈 수 있었는데 반드시 제물의 피를 가지고 들어가야 했습니다.
a. 베실로 짜는 장(출26:31)
b. 휘장(마27:51)
2) 외소 앞의 두 기둥
외소 앞의 두 기둥은 야긴과 보아스로 불렸습니다. 이 두 기둥은 성전이 능력의 원천이신 하나님께 보호를 받고 세움을 입은 집임을 의미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 기둥을 볼 때마다 하나님이 자기 백성을 붙드시고 인도하심을 기억하였습니다. 두 기둥은 놋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놋의 견고함과 불변성이 이 기둥의 의미와 결합한 것입니다.
a. 견고한 나라를 상징함(삼하7:12-13)
b. 보전시키는 하나님을 상징(삼하7:16)
결론
다윗의 아들 솔로몬은 성전을 건축하는 데 무려 7년이 걸렸습니다. 선왕 다윗이 철저히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동력과 시간이 걸렸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성전 건축에 비중을 두었는가를 실감나게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하나님의 을 함에 있어서 최고의 것을 드린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성도가 건축하는 성전은 자신을 더욱 거룩하게 닦아나가는 것입니다. 모든 삶 가운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거룩한 성전으로 지어져 가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단어해설]
1절. 모리아 산. 예루살렘 동쪽에 위치한 산으로 이곳에서 아브라함이 자신의 외아들 이삭을 제물로 바치려고 했음. 오르난. 여부스 사람으로 다윗에게 돈을 받고 타작 마당을 팔았음. 다윗은 이곳에 여호와의 제단을 쌓음.
3절. 놓은 지대. 건물을 짓기 전에 땅을 단단하게 만들어 놓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집이 가라앉는 위험을 방지함.
4절. 낭실. 원어 <!l;Wa:울람>은 기둥과 지붕이 있는 현관으로 이곳에 성전의 기물들을 보관하였음.
5절. 종려나무. 팔레스타인에서 많이 자라는 과일 나무. '번영, 아름다움, 승리의 표'를 나타내므로 조각이나 벽에 많이 새겨졌음. 사슬. '핀 꽃'이라고도 표현됨. 이것은 제사장의 제복이나 성전 기둥의 장식으로 쓰였음.
6절. 바르와임. 남아라비아 예멘에 위치한 도시. 붉은 색이 도는 금의 산지로 유명했음.
7절. 들보. 지붕을 받치기 위해서 벽 위를 가로지른 큰 막대기.
8절. 지성소. 언약궤를 안치한 장소. 이곳에는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므로 다른 사람들은 절대 들어 갈 수가 없었고 대제사장만이 일 년에 한 번 제사를 드리기 위하여 들어갔음.
10절. 그룹.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된 천사의 일종으로 성전 봉사, 법궤 감시 등의 일을 함.
13절. 외소. 성소를 가리키는 말.
14절. 문장. 모세의 성막에서 성소와 지성소를 구별짓던 휘장.
[신학주제]
솔로몬 성전의 특징.
본장에는 솔로몬 성전의 특징을 요약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솔로몬 성전은 이스라엘 신앙에 구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다. 첫째, 솔로몬 성전 안에는 신상이 없다. 단지 그룹과 속죄소만이 있을 따름이다. 다시 말하면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나 거룩하심을 보여 주기 위해 어떠한 우상도 필요 없다는 사실을 세상에 선포하는 것이다. 그 하나님은 우상이 아니시기에 형상화될 수도 없고 지역화될 수도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우주적인 통치권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둘째로 성전의 존재 의미는 이스라엘의 예배의 중앙 집중화와 더불어 여호와와 이스라엘간의 언약의 표현인 것이다. 그래서 이 성전은 통합시키는 힘이 있었다. 성전은 이스라엘의 축제나 절기 때에 그 백성들을 여호와 앞에 모이게 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받게 한 장소이다. 끝으로 이 성전은 일시적 성격이 있다. 예수께서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요2:19)고 말씀하실 때 그것은 성전의 일시적, 잠정적 성격을 보여 주는 것이다. 즉 솔로몬의 성전은 도래하실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예표이며, 하나님의 거처인 하늘나라와 장차 성도들이 영광 중에 있을 천국을 암시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전은 그리스도가 오시기 이전까지, 또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도래할 때까지만 필요한 것이며 그 이후에는 성전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영적교훈]
솔로몬은 성전 건축을 자기의 영광으로 삼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다는 일념으로 했기에 자신의 계획이나 구도에 따르지 않고 철저히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바에 순종하여 따랐다. 그래서 자신의 선친인 다윗이 정한 장소가 성전 건축에 적합한지 그 적합성 여부를 가리지 않고 오직 순종함으로 성전이 건축될 장소를 결정하게 되었다. 마치 이삭이 그의 아버지에게 순종함으로 구속사를 이룬 것같이 솔로몬의 순종은 언약을 성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성도들에게도 많은 경우 순종이 요구되기도 하는데 하나님의 일을 이루는 데는 순종이 가장 필요한 행위이다.
출처: 주님의 시선 글쓴이: 카페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