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16장에는 개혁의 왕으로서 남왕국 유다를 잘 이끌어 왔던 아사의 말년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초기, 중기와는 달리 아사의 말년 통치는 여호와보다 사람을 의지하는 불신앙의 길을 걸었습니다. 선견자 하나니의 책망을 받아들이지 않고 도리어 그를 핍박했던 아사 왕은 결국 병을 얻어 고생하다가 죽고 말았습니다.
1. 슬픈 타협
1) 바아사의 라마 건축
여호와께서 아사와 함께 하심을 보고 이스라엘 백성 중에 유다로 돌아오는 자가 많아졌습니다. 이스라엘 왕 바아사는 이스라엘 백성이 유다로 이주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에브라임에서 예루살렘으로 통하는 교차로에 위치한 라마를 건축하려 하였습니다. 즉 바아사는 라마를 건축하여 유다 왕 아사에게 향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막으려 했을 뿐 아니라 유다를 정복하기 위한 전초 기지로 이용하려 했던 것입니다.
a.아사에게로 돌아가는 사람들(대하15:9)
b.라마를 건축코자 함(대하16:1)
2) 아사의 타협
바아사가 유다를 치러 몰라와서 라마를 건축하자 유다 왕 아사는 멀리 북쪽에 있는 다메섹에 거한 아람 왕 벤하닷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는 왕궁뿐만 아니라 성전 곳간에 있는 은, 금을 꺼내어 뇌물로 사용했습니다. 그는 벤하닷에게 은, 금을 보내며 동맹 관계 맺기를 요청하면서 바아사와의 동맹을 깨뜨리도록 권유했습니다. 아사의 이러한 행위는, 일생을 하나님 앞에 온전히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한 그의 말년에 슬픈 타협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또한 이는 하나님의 뜻에 배치되는 어리석은 행위가 되었습니다
a.도움의 근원자이신 하나님(시121:1-2)
b.역사를 푸관하시는 하나님(행12:11)
3) 벤하닷의 침공과 아사의 건축
벤하닷은 아사의 요청대로 이스라엘의 성읍들을 공격하여 이욘과 단과 아벨마임과 납달리의 모든 국고성을 쳤습니다. 아람 군대에게 북쪽 변방을 침략당한 바아사는 라마 건축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바아사는 수도인 디르사를 지키는 것이 급선무였기에 군대를 라마에서 철수시켰습니다. 아사는 바아사가 수도를 방비하러 가자 라마를 재탈환하여, 그 곳에 두었던 돌과 재목을 이용하여 게따와 미스바를 건축하였습니다. 이처럼 아사가 게바와 미스바를 건축한 것은 북왕국의 침입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a.벤하닷이 이스라엘을 침공함(대하16:4)
b.중단된 라마 성 건축(대하16:5)
2. 하나님의 책망
1) 하나님의 책망
하나님께서는 선견자 하나니를 아사에게 보내어 아사의 행위에 대해 책망하셨습니다. 아사는 위험에 처했을 때 여호와를 의지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람 왕 벤하닷을 의지하여 불신앙의 죄를 범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그 결과 하나님께서는 아사의 손에 아람 군대를 붙이시기로 계획하셨던 뜻을 돌이키셨습니다. 선지자 하나니는 아사의 행위로 인해 그에게 전쟁이 있을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보호와 축복이 더 이상 그에게 함께 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사람을 의지하는 자에게는 이와 같은 하나님의 징벌이 내려집니다.
a.사람을 의지하지 말라(렘17:5)
b.주는 모든 것을 임의로 행하심(엡1:11)
2) 아사의 분노
아사는 선지자 하나니를 통한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을 듣고서 회개하기는커녕 오히려 하나니를 옥에 가두고 말았습니다. 이 같은 아사의 행위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거부이며 도적적인 행위입니다. 아사가 선지자 하나니의 예언에 분노하며 그를 옥에 가둔 것은 자신의 행위가 정당하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벤하닷과 동맹을 맺어 나라를 지키는 데 성공하였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런데도 하나님의 사람 하나니가 자신의 행위를 악하다고 말하였으므로, 아사는 크게 분노하고 그를 옥에 가둘 뿐만 아니라 몇 백성을 학대하였습니다. 아사의 이러한 생각과 처신은 과정을 투시하고 현상적인 결과만으로 사건을 평가하였기 때문에 빚어진 착오였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착오가 오늘날에도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흔히 있을 수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든지 주께서 요구하시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철저히 깨닫고 시종 일관 주님의 뜻을 좇아 행하여야 합니다.
a.제사장에게 노한 웃시야(대하26:19)
b.스가랴를 죽인 요아스(대하24:21)
3. 아사의 질병과 죽음
1) 병 든 아사
아사는 재위 39년 되는 해 발에 병이 들어 심한 고통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징계는 증오와 분노의 징계가 아니기 때문에 다시 돌아올 기회를 주시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나님의 징계로 발에 병이 든 아사는 마땅히 하나님께 기도하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았고 도리어 의원들을 의뢰하였습니다. 이는 아사가 바아사의 침략을 받았을 때 하나님께 구하지 아니하고 아람 왕 벤하닷을 의지하였던 불신앙의 행위를 끝까지 돌이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과 불순종하는 것은 개인의 결단과 선택이겠으나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그 본인이 감당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크면 클수록 그 불순종한 사람의 받는 징벌은 크게 마련입니다. 말년에 아사는 이처럼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는 자신의 경륜과 경험에 의지하여 세상적인 방법만을 신봉했습니다. 매우 중한 병에 걸려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서도 아사는 인간의 질병과 생사가 하나님께 달려 있음을 부인하고 의원들에게만 매달렸던 것입니다.
a.질병에 걸린 아사(대하16:12)
b.치료의 근원자이신 하나님(출15:26)
2) 아사의 죽음
하나님을 찾지 않고 의원들에게 매달리던 아사는 극심한 고통을 받으면서 죽고 말았습니다. 이는 그가 병 든 지 2년 후에 되어진 일입니다. 아람과 군사 동맹을 맺은 이후에 불신앙적 태도에 빠진 아사는 결국 죽음을 맞이할 때까지 회개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비록 말년에 불신앙적인 삶을 살았던 아사 왕이지만 다윗 성의 묘실에 장사되었습니다. 이는 그의 삶이 다윗의 언약에 따른 신앙의 반열에 선 것으로 평가된 것입니다.
a.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행17:25)
b.다윗 성에 장사됨(대하16:14)
결론
그렇게도 하나님 보시기에 합당한 삶을 살았던 아사가 말년에는 불신앙의 길을 걷고 말았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처음에는 잘하다가도 나중에는 나태해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일순간만 올바른 삶을 살 것이 아니라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믿음에 굳게 서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침이 없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끝까지 견디는 성도가 구원을 받는다고 했듯이 마지막 그 순간까지 더욱 주님을 사랑하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