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33] 차상순 (車相淳) - 이 생명 다하도록 7. 다시 목회를 시작 - 1
1 부두에서 몇 달 동안 일을 하다가 우연히 목사 친구를 만났다. 내가 만주에서 목회 생활을 했기 때문에 현실 교회 목사를 많이 알았다.
2 이 목사는 대전제일(大田第一) 장로교회(長老敎會)에서 목회(牧會)를 하고 있는데, 자기 교회에 와서 심방(尋訪)을 담당해 달라고 하였다.
3 그래서 심방 전도사로 시무를 하다가 가월리라는 곳에 개척 전도를 나갔다. 비록 간판은 장로교지만 설교는 선생님에게 들은 말씀을 중심하고 전했더니 모두가 은혜가 된다고 하여 쉽게 큰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다.
4 그때는 국가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었고, 국민 전체가 비참한 환경에서 살고 있을 때 선생님에게 들은 소망찬 말씀을 전했다. 그때 어떻게 그렇게 신념에 찬 설교를 했는지 지금도 생각하면 감개가 무량하다. 5 한번은 감리교(監理敎)에서 시무하는 목사를 만났는데, 자꾸만 수원 야목교회(野牧教會)에서 목회를 해달라고 간청하였다. 야목교회는 재적이 120명이나 되는데 평균 출석률이 80~90명이나 되었다.
6 여기서 목회를 하고 있는데 하루는 이요한(李耀翰) 목사가 찾아와 선생님이 나와 계시다는 것이었다(내가 야목교회에 있다는 것은 아마도 감리교 목회자 명부를 보고 알지 않았나 생각한다).
7 그래서 서울운동장 옆 양옥집에 계시는 선생님을 뵈러 갔다. 선생님을 뵙고 나서 유 협회장으로부터 원리강의를 들었다.
8 본래부터 선생님께 말씀을 받은 터전이 있는 데다가 원리강의를 들으니 아주 잘 받아들여졌다. 죽었던 심령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았다.
9 나는 교회에 책임이 있어서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교회에 돌아와서도 원리강의를 들으면서 배운 동산의 노래가 귓가에 쟁쟁하였다. 나는 심령이 가라앉을 때마다 동산의 노래를 부르면서 혼자서 힘을 얻곤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