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으니 119 부르지마라” 독거노인의 부탁에… 20만원 건넨 여성의 정체
최혜승 기자
입력 2023.06.04. 07:46
업데이트 2023.06.04. 13:25
서울 서대문구 충현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는 김씨(가운데)가 자신의 매장 밖에 쓰러져 있는 노인(왼쪽)의 생명을 구했다. 건강을 회복한 노인이 이동완 충현동장(오른쪽)과 김 씨의 안경원을 방문해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있다/ 서대문구 제공
길에서 쓰러진 기초수급 독거노인에게 “목숨이 우선”이라며 병원비를 건넨 여성의 사연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여성이 안경점을 운영한다는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돈쭐(돈으로 혼쭐) 내겠다’며 가게 주소를 공유하고 있다.
4일 서대문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서울 충현동의 상가에서 입구에 들어서던 한 노인이 쓰러졌다. 이 노인은 한참 뒤 일어나 걸음을 옮겼지만 다시 주저앉았다.
이 노인은 10여분간 눈을 감고 앉아있었으나 일부 시민들은 그를 지나쳤다고 한다. 이때 근처 안경점 사장 김모씨가 노인을 발견하고 의식을 확인한 뒤 119에 신고했다.
그런데 노인은 “나는 돈이 없어 병원에 갈 수가 없다”면서 김씨의 도움을 거절했다. 그는 기초생활수급비를 받으며 사는 독거노인이었다.
이 말을 들은 김씨는 다시 가게로 들어가 20만원을 챙긴 뒤 노인에게 건넸다. 김씨는 “어르신 목숨이 우선입니다. 이 돈 안 갚으셔도 되니 치료 먼저 받으세요”라며 입원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9일 서울 충현동에서 쓰러진 노인을 도운 뒤 병원비를 건네는 김씨의 모습. /JTBC
지난달 19일 서울 충현동에서 쓰러진 노인을 도운 뒤 병원비를 건네는 김씨의 모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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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의 도움 덕분에 노인은 제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퇴원한 노인은 다시 안경점을 찾아 “고마운 분 덕분에 죽을 고비를 넘겨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며 “쓰러졌을 때 어느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 달려와 나를 살려준 은인을 만나니 자꾸 눈물이 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당시 CCTV 영상이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오면서 미담이 주목 받게 됐다. 네티즌들은 상호명을 물으며 “저 안경점 꼭 알고 싶다” “막상 저런 일을 맞닥뜨리면 행동으로 옮기기 쉽지 않다. 사업이 번창했으면 좋겠다” “저곳에서 렌즈라도 사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씨가 운영하는 안경점은 서울 충정로역사 안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혜승 기자 조선NS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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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X
2023.06.04 08:44:04
불쌍한 이웃 노인을 사랑으로 볼봐주어 감사합니다. 사업에 큰 번창이 있으시기 바랍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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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
2023.06.04 08:58:33
복 받으세요, 꼭 복 받으실 겁니다. 돈으로만이 아닌 더 좋은 복을요.....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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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블랙재규어
2023.06.04 08:40:28
아직은 따뜻한 사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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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tec
2023.06.04 11:00:27
아직은, 이라고 하지 맙시다. 대부분은 마음이 따뜻합니다. 일부 쓰레기들( 한번 누구 도와준적 없는 죄명,청래, 그리고 문가, 같은 종자들이 섞여있을뿐이요. 맨 앞장 서서 자꾸 돈만 달라고 한푼 줍쇼,만 되풀이하는 무리들. 슬그머니 둣돈만 챙기려 드는 진짜 드러운 무리들.
tomtom
2023.06.04 08:46:17
당신의 선행에 찬사를 보냅니다.
ggg7
2023.06.04 13:41:37
마음이 따뜻한 분이시군요.이런분들이 말없이 세상을 이끌고 갑니다.찢 돈봉투코인당.인간 이하 하빠리들.보고 좀 느끼고 본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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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정종고
2023.06.04 10:01:52
마침 안경을 바꿀때가 되었는데 저 안경점에 가서 바꿔야 겠다. 인격이 훌륭하므로 안경도 훌륭할 것이다. 서울시, 서대문구는 이 시민에게 표창장이라도 주어야 하지 않을까....아니면 경철청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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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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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헌
2023.06.04 09:11:17
복 받은 인상이기는 하지만, 더 큰 복 얹어 받으세요.
답글작성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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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텃밭
2023.06.04 10:01:27
천사가 따로 없다. 이런 선행을 베푼 김씨 여사장이 천사다. 아무 연고도 없는 노인을 보고 무조건 사비를 들여 돕기는 쉽지않다. 나도 아내가 암을 앓고 나서 '역지사지'를 알게 되었다. 별로 친하지 않은 분한테서 분에 넘치게 도움을 받았다. 그래서 나도 환우를 만나면 촌지부터 전하는 습관을 붙였다. 그리고 나서 그를 위해 전심으로 기도한다. 머리에서 가슴을 통하여 손까지 오는 데 80여 년이 걸렸다.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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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반야바라밀
2023.06.04 14:35:10
머리에서 가슴통해 손까지 표현 쥑입네다 캬~~
ookang26
2023.06.04 10:02:46
아무나 따라 할 수 없는 선행입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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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RQ 7373
2023.06.04 09:53:34
이직까지는 사회가 따뜻한인정이 있습니다 안경점사장 복많이 받으세요? 화이팅!
답글
1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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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Q 7373
2023.06.04 09:56:59
필요없는 국회의원수 160명으로 줄이고 구,시의원 폐지하면 얼만드지 지원할수 있습니다 혈세을 줄이면 노인들 보호하고 또 학비없는 학생들 지원해주고 국민혈세가 남습니다
스케줄
2023.06.04 10:07:23
세상은 점점 악마화되는데 아직도 천사들이 있다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
답글작성
37
0
조2
2023.06.04 10:08:12
안경점 사장님 감사합니다. 하지만 돈쭐이라는 단어는 듣기 싫고 지겹다. 이것때문에 선행이 왜곡되기도 하고, 자작극 벌이는 자영업자들도 생긴다. 오늘도 여기저기서 여러 점주들 머리 짤거다. 여기 안경점주 같은 분은 아니지만.
답글작성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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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4U
2023.06.04 10:36:39
감사합니다. 안경점 사장님께서는 참 아름다운 마음을 갖으셨습니다. 저 안경점에서는 육체의 눈을 밝혀 주기도 하지만 마음의 등불을 밝혀 온정의 따스함이 오늘 하루를 밝게 하여 주었습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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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한랭전선
2023.06.04 10:32:25
오고가는 인정속에 사랑이 있습니다. 저런 분이 있씀으로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 살만한 세상입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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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킬링조크
2023.06.04 10:34:43
인정!
답글작성
15
0
알고있다
2023.06.04 13:04:02
참으로 훌륭하신분이다 나같은 보통이하의 인간은 돈만원도 아까워할터인데 부끄럽다
답글작성
12
0
철옹성
2023.06.04 10:59:47
눈물이 핑돌게만든다. 정말이지 저 안경점에 가서 뭐든 구입하고 싶다.
답글작성
8
0
성명학박사
2023.06.04 12:32:36
덕분에 살만한세상 넘 감사 합니다
답글작성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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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2023.06.04 11:18:34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작성
7
0
수리
2023.06.04 11:32:12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훈기있는 인정, 감명입니다.
답글작성
6
0
민주봉투당
2023.06.04 10:52:18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가네? 기초수급자는 무상으로 진료를 해주는데... 119도 무료이고...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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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7
2023.06.04 13:49:07
Nada님 말씀 맞습니다.모르시는 국민들은 다 무료인 즐 알고 있습니다.홍보부족이죠.저분들에게 만원은 십만원 백만원 입니다
Nada
2023.06.04 11:45:00
비급여는 돈을 내어야 밥값 비보험은...
양사
2023.06.04 10:50:43
충정로역에 가끔 내리는데 알듯 하네요. 서울 중심에 가깝지만 바로 옆이 산으로 아주 오래된 재개발이 안되고 있는 동네로 수십년 이상 사신 분들이 흔한 곳입니다. 옛 정취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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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옥조
2023.06.04 12:31:25
진짜 눈물 난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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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素山
2023.06.04 12:06:24
쉬운 것같아도 결코 쉽지 않은 선행입니다 ~ 뭉가죄명님국일당은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지만 ~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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꺽지
2023.06.04 13:50:05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셔서 진정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자손들 잘되시고 사업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
답글작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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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82
2023.06.04 13:46:48
이게사람사는세상인거여. 여의도 도야지들은반성하시게들~~
답글작성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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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류향
2023.06.04 12:01:04
사회는 아직 따뜻한데 대깨, 개딸들이 정권 뺏기고는 사회를 아수라장으로 몰아 가고 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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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소리
2023.06.04 13:47:06
인간을 사랑하는 저분! 저 여자분이 진정 애국자다!!! 복받으시옵소서!!!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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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tleusa
2023.06.04 12:16:31
돈 없으면 치료도 못받고 죽어야 하는게 한국이구나. 사회복지제도가 잘?榮鳴?하던데 그게 아니구나. 미국같으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고 돈 한푼 않내고 퇴원합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무료로 치료를 받습니다. 돈을 건네준 분은 복을 지으셨으니 많은 복을 받으십시요.
답글작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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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바위
2023.06.04 11:59:41
정치판이 아무리 개판을 처도 이런 사람이 있기에 세상은 유지 되는 것이다. 정말 가슴이 뭉클하다. 이것이 백의민족(白衣民族)의 본래의 전통 의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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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문
2023.06.04 14:07:57
선행을 하고 뒤이어 감사함을 표하는 이런모습이 우리사회에 완전체이며 이에 보태면 우리의 격려와 박수는 이상향이 아닐까요?
답글작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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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네
2023.06.04 13:15:19
'네티즌들은 상호명을 물으며'(?) '상인이 영업 활동을 할 때에 자기를 표시하기 위하여 쓰는 이름'을 '상호(商號)'라 이른다. 상호명에서 '명(名)'은 사족(蛇足)으로 '상호를 물으며'로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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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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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
2023.06.04 12:02:17
기초수급자는 병원비가 무료인데요..
답글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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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7
2023.06.04 13:36:55
아닙니다.일부부담 있습니다.일반에겐 적은돈이지만 저분들에겐 큰돈입니다.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 경험 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2023.06.04 14:33:29
아직 미혼이면 며느리삼고 싶네
답글작성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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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역정
2023.06.04 14:09:32
이런 착한 마음이 있기에 한국이 지금의 문화적 발전을 이룩해 왔다고 생각한다.
답글작성
0
0
빛이있으라
2023.06.04 14:07:51
세상에 이처럼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 더 많이 있어요. 그래 세상에 아무리 무서운 사람이 있어도 소망이 있습니다.
답글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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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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