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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버섯, 동총하초, 영지, 차가버섯
상황버섯, 동충하초, 영지버섯, 차가버섯 등의 약용 버섯은 항암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면역 기능 강화, 성인병 예방,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이런 뛰어난 약효 때문에 약용 버섯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이들로부터 최고의 명약으로 불린다.
근래에 들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약용 버섯의 소비량이 부쩍 늘고 있다. 이는 약용 버섯이 암을 비롯해 여러 가지 난치병이나 만성 질환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약용 버섯에 항암 성분이 들어 있다고 해서 암 환자들의 건강 보조 식품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약용 버섯 속의 항암 물질은 항암용 화학 치료제와는 그 기능이 전혀 다르다. 항암용 화학 치료제는 암세포 자체를 직접 공격하는데 이때 주변의 정상 세포도 좋지 않은 영향을 받게 된다. 반면에 약용 버섯 속의 항암 물질은 암 환자의 약해진 세포의 면역력을 높임으로써 암을 이기도록 하는 것이다. 약용 버섯에는 항암 성분 외에도 단백질,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을 포함한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같은 뛰어난 약효 때문에 약용 버섯은 최고의 자연 건강 식품으로 손꼽힌다. 약용 버섯은 대개 말려서 판매된다. 생버섯은 즙액에 포함된 효소의 활성이 너무 강해 몇 시간 사이에 상한다. 뿐만 아니라 생버섯을 달일 때보다 건버섯을 달일 때 버섯 향이 더 진하게 나는 것만 봐도 건버섯의 약효가 뛰어남을 알 수 있다. 또한 약용 버섯은 그냥 먹기보다는 달여서 그 물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버섯을 물에 달이는 것은 면역 작용의 주체가 되는 다당체들이 냉수보다 온수에 더 잘 녹아나오기 때문이다. 10년째 여러 약용 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류충현 씨(39·경북 안동시 임하면 오대리)는 “약용 버섯을 찾는 이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며 “건강을 해친 뒤에 복용하는 것보다 건강했을 때 미리 챙겨 먹는 것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약용 버섯 여러 가지
약용 버섯의 약효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항암 성분이다. 이 밖에 상황버섯은 면역 기능 강화에, 동충하초는 피로 회복에, 차가버섯은 당뇨 치료에, 영지버섯은 혈액 순환에, 노루궁뎅이버섯은 뇌 신경 세포 활성에 특히 효과적이다.
상황버섯 ‘목질진흙버섯’이라 불리는 상황버섯은 많은 임상 연구 결과 종양 억제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병원 치료와 병행하며 복용하면 수술·약물·방사선 치료 등으로 약화된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향상시켜 항암 치료의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이 밖에 ‘향약집성방’에 따르면 상황버섯은 복통, 난소·고환 질환, 산후 지혈을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며, 소화 기능을 돕는다고 한다. 영지버섯 ‘불로초’로도 불리는 영지는 ‘본초강목’에 따르면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불로장생하여 마침내 신선이 된다’고 했을 정도로 산삼과 더불어 최고의 명약으로 여겼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는 ‘정신을 안정시키고 피와 기운의 순환을 좋게 하며, 뼈마디를 잘 놀릴 수 있게 하고, 몸을 든든하게 해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했다. 이 밖에 혈소판 응집을 막아 혈액 순환을 도와주며, 중성 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해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노루궁뎅이버섯 모양이 노루 엉덩이처럼 생긴 이 버섯은 β--D-글루칸 성분이 아가리쿠스보다 3배 이상 풍부해 항암 효과가 뛰어나다. 또 신경세포의 소실을 막을 뿐만 아니라 증식도 가능하게 하는 헤리세논, 에리나신류를 가지고 있어 노인들의 치매 예방과 청소년들의 뇌 기능 활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게다가 혈당 및 혈압강하 작용이 뛰어나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들이 복용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 소화불량, 위궤양, 신경쇠약 치료와 소화기계·암 수술 뒤 재발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 동충하초 예로부터 불로장생의 비약으로 알려진 동충하초는 ‘본초강목’에서 허약 체질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또 ‘천연약품대사전’에서는 달고 온화하며 신장 기능을 돕고 폐를 튼튼히 하며 기침, 가래, 강장, 정력 보강, 진정, 빈혈을 낫게 하는 데 사용된다고 한다. 이 밖에 항암 치료와 피로 회복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결핵·황달 치료와 마약 해독에 이용되기도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에이즈 치료제로서의 가치를 검증하고 있다. 차가버섯 자외선과 방사선, 스트레스, 담배·약물 복용, 환경 호르몬 등으로 활성산소가 발생된다. 이 활성산소가 인체에 파고들어 세포와 유전자를 파괴해 노화 현상을 일으키고, 암은 물론 심장 질환, 당뇨병 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차가버섯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암, 심장병 등과 각종 성인병의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또한 국내 연구진에 의해 당뇨병 치료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그 밖의 약용 버섯 모양이 양송이와 비슷하며 ‘신령버섯’, ‘흰들버섯’으로 불리는 아가리쿠스는 악성 종양을 앓고 있는 환자가 복용하면 불안감, 식욕 부진, 악성 구토 등의 증상을 낫게 한다. ‘구름버섯’으로도 불리는 운지버섯은 항암 성분을 갖고 있으며, 간 세포 손상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만성 간 질환 치료에 도움이 된다. 이 밖에도 ‘천마’라고 알려진 개금버섯 등의 약용 버섯이 있다.
약용 버섯 음용법
약용 버섯은 질병 치료를 위해서는 매일 5∼7g,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 3∼5g을 먹는 것이 좋다.
약용 버섯 달이는 법 약용 버섯은 달이는 방법이 거의 같다. 상황버섯, 차가버섯, 노루궁뎅이버섯, 아가리쿠스는 물 약 2000㏄에 버섯 50g 정도를 유리 용기나 약탕기에 넣고 센불에서 끓인다. 한소끔 끓으면 약한 불로 줄여 물의 양이 4분의 3 정도가 될 때까지 달인다. 달인 물은 다른 유리 용기에 옮겨 다시 물을 2000㏄ 붓고 같은 방법으로 달인다. 그런 다음 먼저 달인 물과 섞어 냉장 보관한다. 이 달인 물은 100∼150㏄씩 하루에 3회 마신다. 이때 달이고 남은 버섯은 2∼3회 더 달여서 생수나 보리차 대신 마시면 좋다. 영지버섯도 같은 방법으로 하되, 물 1000㏄에 버섯 50g 정도를 넣고 물의 양이 2분의 1 정도가 될 때까지 달이는 것이 적당하다. 눈꽃 동충하초는 물 1500㏄에 버섯 25g을, 밀리타리스는 물 1500㏄에 밀리타리스 1통과 대추 5개를 넣어 물의 양이 2분의 1이 될 때까지 달인다. 이렇게 달인 물은 반드시 냉장 보관해야 한다. 이 밖에 건버섯을 적당한 크기로 자른 다음 약한 불에서 일정 시간 동안 볶아 티백 형태로 만들어 마실 수도 있다.
가공된 약용 버섯 먹는 방법 최근에는 약용 버섯을 달이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기 위해 농축액 제품이 많이 선보이고 있다. 버섯 전체를 쉽게 먹을 수 있는 분말 제품 또한 다양하다. 특히 류충현 약용 버섯에서는 황금상황버섯 분말을 선보였는데 이는 현미를 살균한 뒤 상황버섯 균주를 배양함으로써 상황버섯과 현미의 효능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농축액은 냉장고나 서늘한 곳에 보관하며, 하루에 2∼3차례 마신다. 분말의 경우 그대로 복용할 때는 2∼3작은술을 하루 3회 먹는다. 그대로 먹기가 부담스럽다면 100∼150㏄의 물에 타서 꿀을 넣어 먹거나 두유 등의 음료에 타서 마시면 된다. 선식이나 생식을 먹을 때 함께 넣어 먹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미상황버섯 분말은 씻은 쌀 위에 1큰술 정도를 골고루 뿌려 상황 밥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글·김지연 기자 | 사진·최수연 기자 | 촬영 협조·류충현 약용 버섯(054-822-8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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