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합격 여부가 요즘 3학년 학생들의 관심사이다.
궁금해하고만 있는데 휘람이가 나타났다.
선생님의 추천으로 그동안에 위센터에 갔다왔다고 한다.
1학기말 수업중 눈빛이 흐려지고 표정이 어두워만 가고 있었는데, 젊은 담임선생님의 혜안이 감사하다.
고3 수업중 휘람이가 다른 친구들 떠드니 "조용해~ " 한 마디 하니깐 까불대던 상빈이랑 조용 ~ 해지는 거였다.
진짜 놀랐다.
휘람이의 범상함은 1학년 첫 만남에서 초집중하게 된 계기가 되었지만, 고3이어도 영향력이 여전했다.
수업에서 만난 휘람이는 말 그대로 수업중 말 없이 앉아있는 편이었다.
"선생님 저 거의 끊었어요. 한 갑 가지고 일주일 넘겨요. 열흘 가요!"
"와우 ~~ " 담배를 끊다니, 끊어가다니, 도파민이 내 뇌수에서 분수처럼 쏟아지고 온 몸을 휘감고 도는 순간이다.
입학 때 부터 담배 냄새에 쩌든 암울했던 모습을 기억하면, 선생님이라면 누군들 기쁘지 아니하겠는가?
지금도 엄마, 아빠 싸울 때 스트레스 받고 그때 피는데, 담배 생각 자체가 안난다는 거다.
지역별로 물리학과 3군데 원서를 내놓았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고 묻는 거다.
지역 인재 방출에는 좀 미안하지만, 난 늘 개인 발전을 위해 "떠나라!" 멀리, 낯선 나라, 장소로"가 주제가기에 대구를 추천했다.
동서갈등하는 심한 이질적 타격감이 세상을 향한 몸 청춘에 질문을 던지고 융화적인 해법을 도모할 터이다.
휘람이는 우리학교가 "진짜 학교"라며 감동했다고, 비슷비슷한 후배들을 데려왔는데,.. 다들 내게는 꾸벅 얌전 했다 @!@.
휘람이 문신을 보고, 어데서 했나? 진심 나도 하고 싶어서 물었는데 아이가 안 알려준다.
40대 까지만 해도 바닷가 못 나가면, 한강변 수영장에서라도 햇빛 태닝으로 여름 추억을 몸에 새기곤 하였기에 진심인데 말이다.
"선생님은 착하잖아요오, 선생님은 하면 안돼요오~ " 가 휘람이의 주제가다.
은서는 지역 조리학과에 합격하고 면접만 앞두었다며 눈물을 글썽이며 찾아왔는데 껴앉고 빙빙도는데, 나도 울었다.
어머니 얼굴도 모르고, 아버지 경운기 사고 사망, 오로지 할머니 사랑으로 자란 은서기에 가슴 아리게 하는 친구다.
척추만곡으로 왼쪽 어깨 근육 뭉침도 심각해서 전동기로 풀어주고, 학교 앞 햇빛쪼임 걷기도 했었다.
드물게 "선생님 덕분"이라는 인사도 할 줄 아는 은서의 사랑스러움은 내겐 교직생활 감사를 회복시켜주는 귀한 친구다.
학교에서 '교사인 나"를 찾듯이 대학가면 좋은 선생님들 꼭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어려울 때 마다 가서 의논하라고 당부했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제도권내 학교선생님 들이셨다.
석사논문을 마치느라 끙끙대는 아들 이야기를 남편과 나누다가, 글 한 줄 못쓰던 나를 지도해주신 교수님 생각에 가슴 뭉클했다.
교수님께 인사드리러 가야지, 꼭 인사드리러 가야지.... 바쁘다고 표현조차 제대로 못해드렸다.
인성인권부장에게 출근하자마자 찾아가, 상처나고 붕대도 감아주었는데, 왜 알리바이증을 원하는지 이유를 물었다.
혹시 나에 대해 할 말이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물은 것이다.
안목의 정욕이 높은 내게 하얀 백옥의 피부를 간직한 외모 빼어난 우리 인성인권부장은 습관 때문에 그랬다고 해명하였다.
10년동안 생활지도부장 하다보니 '형사반장'인 것이 있어서 그랬다는 것이다.
시험기간 틈새, 대화 시간이 짧았다.
그러지 말아달라고, 내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나는 잠도 못잤다고 복도를 같이 걸으며 이야기를 마저 마무리했다.
아이들 의심하지 말라고, 잠재적 범죄자 취급하면 안된다고, 정중하게 예우받은 경험을 축적해주어 내보내는게 학교라고 했다.
생활지도와 교육 혁신해야 한다.
뒤집어야 한다.
생활지도부장이 형사반장이 아니라, 평화반장이어야 하고, 학교폭력대책이 아닌, 학교평화대책으로 "언어"부터 바꿔야 한다.
오후에는 미세먼지 연수 받아달라고 행정직원과 옥신각신했다.
온갖 수당 다 챙겨가며, 학생 곁 1도 내주지 않는 교사 "타부서에 속하지 않는 업무"라고 적시한 교무부장 교사를 추천했다.
19학급에 전교생 750명에 특수학급 2개반, 소도심 시장가 전교생 몰려오는데 3군데 순회를 내던 야만적행정은 지금도 여전하다.
해마다 미세먼지 업무 누가해도 되는 업무를 보건교사에게 밀어붙이며, 똑같은 내용 연수 대체 몇 년 째?
우리가 서로 사이좋게 상부상조 돌아가면서 감당해야하지 않겠는가?
여러 일을 마무리하려던 마음 간데 없고 머리가 깨질듯 아프고, 심장이 벌렁대 조퇴하고 병원으로 도망쳤다.
서울에선 해본 적이 없는 업무를 순회 3 군데를 나가도, 보건교사 업무 경감 1도 없었다. 전북은 "응급가방 챙기기 문구 삽입"해 교육청 %들이 보건교사를 겨냥한다. 똑같은 내용 연수 대체 몇 년 째~~~~ 언제까지 ~~~~~ 사람을 사람으로 여기는지....
공문처리하고, 연수받는 업무 서로 사이좋게 상부상조 돌아가면서 감당해야하지 않겠는가? 보건교사 왕따와 코로나때도 업무경감 ZERO, 중대 괴롭힘 ... 지긋지긋 ... 하루하루가 지긋지긋. 학생 곁1도 내주지 않고, 행정도우미, 온갖 수당 중복해 다 받아 챙겨가는 사람이 해야되는 것 아닌가?
가정도우미 점심드리고 모셔오고 모셔다 드리면서 10만원, 고추꼭대기 따도 11만원 세상에............... 허구헌날 20여년 넘게 B등급에, 위험수당 3만원으론 전교조 회비도 안돼, 전북보건교사 일일강사비 자동차 운전 출퇴근 기름값이나 될까? 9만2천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