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새벽에 단꿈을 꾸다가 깻는데 기분이 좋을때 가끔 나타나는 이상세계 현상이다. 3~4Km이내에 큰 산이 있고 1시간30분 정도 이내의 거리에 도시가 있는 도농을 겸할 수있는 야산 기슭에 전원 농가주택을 마련하고 전국을 수시로 돌아보며 사는 꿈이다. 내가 살아보고 싶은 마지막 주거개념이다. 그래서 1차 전단계 목표로 천안역사 근처를 잡았고 2차로 야산 기슭을 찾아본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번 병원 사건이 터져 심각한 우려가 불쑥 튀어 나왔다. 건강 받쳐주지 못한 꿈은 물거품이다. 또한 이 사업은 늦은감이 있다. 내 나이가 곧 팔순이 되는데 이사란 무리다.
이사라면 이삿짐 옮기는 일을 생각하기 쉬우나 그건 센타에서 돈만 지불하면 해준다. 새로 정 들이는 시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것이다. 보이는것만 보는 사람들은 주거지에 대한 정情도 사람에게 들이는 정만큼 큰 비중이 있음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게는 주거지 인근 사람은 물론 모든 만가지 물건에 대한 정이 새로 주입되려면 엄청난 몸부림이 따른다.누구나 쉽게 이사를 다니지 못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가 의도적으로 자주 이사를 다녔던 첫째이유는 재테크를 위한 수단이었다. 나는 일부성공을 거둔 셈이다.퇴임직후 달랑 아파트 한개밖에 없던 재산을 4배이상 키워놓았다.
마지막 내가 거처하던 집은 내 물건과 종친회관계 서적 등을 전시관 성격으로 보관해 두고 후손들이 공공 목적으로 모이는 장소로 활용하고 나머지 75%를 3등분하여 세 손자녀에게 유산으로 남기겠다는 계산이었다. 유언으로는 할아버지가 돈버는 재주가 없어 이정도 밖에 모으지 못했으니 너희들이 재주껏 기술을 발휘하여 더 모으며 요긴하게 쓰기 바란다. 재산이란 기본 값에 항상 더 보태야 붙는 것이지 쓰기로만 하면 얼마 못가서 바닥 나고 만다. 나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느라교 많이 불리지 못 하여 더 많이 남겨주지 못해 미안하다. 라고 남기고 싶다.
여유돈이 넉넉하다면야 당장 좋은 장소 골라 이상적인 농가주택을 지을 수 있었겠지만 국내 여행 다니랴 세계여행 다니랴 글써서 책 만드랴 내 능력의 한계를 넘지는 못했고 그렇다고 횡재도 없고 오직 아끼고 저축하는 방법밖에 다른 도리는 없었다.
속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