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사도 ’
조선 왕조 500년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를 통틀어 보더라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아버지인 ‘왕’과 아들 ‘세자’사이에 일어난
희대의 비극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바로 ‘사도’이다. 이야기 전개의 완성도가 매우 높은 것뿐 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 또한
실제로 저 자신이 극 중 인물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인생의 교훈을 주었기 때문에 큰 여운이 남게 된 영화이다.
숙종과 ‘희빈 장씨’ 사이에서 태어난 첫째 아들 ‘이윤’ (경종)이 있었고, 천민 출신인 ‘무수리 최씨’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아들이
바로 ‘연잉군’ (영조)이다. ‘경종’은 어릴 적부터 몸이 허약하였고, 자식도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연잉군이 이윤에게 몸보신을
하라며 ‘생감’과 ‘간장게장’을 올린다. 동생이 준 음식을 먹고 얼마 안 있어 경종은 사망하게 된다. 경종이 죽어 왕이 된 연잉군
즉, 영조는 두 가지 콤플렉스를 가지게 된다. 천민의 아들이라는 것과 형을 죽인 살인마라는 낙인이 찍힌 것이다.
이런 콤플렉스로 인하여 영조는 자기관리를 매우 열심히 하였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영조와 그의 부인 ‘정빈 이씨’ 사이에서
첫째 아들 ‘효장 세자’ 가 태어나게 되었지만, 일찍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에 또 다른 부인 ‘영빈 이씨’ 사이에서 ‘이선’ (사도세자) 이 태어나게 된다. 늦둥이로 태어난 ‘이선’은 영조의 큰 기대감과 함께 태어나자마자 세자로 책봉되었는데, 이것이 바로 비극이
시작점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어린 나이에 ‘동궁전’으로 옮겨 따로 지내게 되는데, 이선의 보모를
경종의 측근들로 앉힌 것이다. 보모들은 이선에게 글 공부보다는 무술을 더 가르쳤고, 문치주의를 갈망하던 영조와의 갈등이
시작되게 된다. 커가면서 아버지 영조와의 갈등은 점점 심화되었고, 대리청정을 하는 14년 동안 완전히 사이가 틀어져 버렸다.
오해의 반복으로 이선은 마음의 병은 점점 심각해져 의대증, 내벽증, 경계증을 겪었고, 심지어 연쇄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화증이 더욱 심해진 이선은 아버지 ‘영조’를 해치겠다는 입에 담아서는 안될 말을 하고, 이러한 사실을 이선의 어머니
‘영빈 이씨’가 영조에게 고하게 된다. 이 사실을 들은 영조는 칼을 차고 이선을 불러 자결을 하라고 하지만, 그러지 못하여 이선을 뒤주에 가두게 되었고, 갇힌 지 8일째 되는 날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게 된다. 아버지인 왕이 아들인 세자를 죽인 이 사건은
‘임오화변’이라는 이름으로 남게 된다. 임금일 수 밖에 없는 아버지 영조와 세자가 아닌 아들이고 싶었던 사도세자.
그 사이 비참한 갈등을 다룬 영화 바로 ‘사도’이다.
사도세자가 실제로 그린 그림이다. 세끼 강아지들이 어미 품에 안기고파 꼬리를 흔들며 달려가고 있는데, 어미 개는 등을 돌리고,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다. 어쩌면,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낸 것이 아닐까?
또한, 영화 속 뒤주에 갇혀 죽어가는 ‘사도세자’는 아버지 ‘영조’에게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난 임금도 싫고, 권력도 싫고, 내가 바란 것은 아버지의 따뜻한 눈길 한 번, 다정한 말 한마디였소.”
영화 속 대사와 사도세자가 실제로 그린 그림을 통해 아버지의 사랑을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느껴진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부모님의 따뜻한 사랑과 소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동안 부모님께서 주신 사랑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은 아니었는가?’ 라는 생각과 더 나아가 항상 자식들에게 져주는 부모님과 소통하려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짜증을 냈던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얼마 전 5월 8일 어버이날에 꽃 선물을 해드렸는데, 그 꽃보다 더 아름다운 웃음꽃을 보여주신 부모님의 모습이 더더욱 아른거리는 하루이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
첫댓글 용범 학생 고생했어요^^ 자기 생각 잘 표출했어요.
감사합니다 교수님!! 더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