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제주, 전국 책방 사진전 '마지막 제주' 개최
다음 달 15일부터 전국 7개 지역 20여개 책방 일원
사라져가는 제주의 모습을 공론의 자리로 올려놓기 위한 사진전이 다음 달 전국 각지의 동네 서점에서 개막한다.
'프로젝트 제주'는 다음 달 15일부터 5월 15일까지 제주를 비롯한 전국 7개 지역 20개 책방에서 사진전 '마지막 제주'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도내 책방은 그림책방앤카페 노란우산, 북살롱이마고, 책방무사, 책약방, 북갤러리 파파사이트 등 5곳이다.
'사라지는 학교' |
이곳 책방에 내걸릴 사진 작품들 속에는 비자림로, 강정, 성산, 중산간마을 현장의 점차 사라져가는 제주 모습들이 담겨 난개발, 군사기지, 제2공항 등 제주의 갈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특히 갈등을 표출하는 전시가 다름 아닌 '책방'에서 열린다는 점에 이목이 집중된다. 일반적인 전시와 같이 관람이나 감상에 그치지 않고, '시민 공론의 장'을 모색한다는 프로젝트 제주의 모임 취지에 걸맞게 서점에 비치된 '활자'를 통해 보다 심도 깊은 논의를 이끌어낸다. 전시라는 '행위'와 서점이라는 '공간'의 고유한 호흡을 공유해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것이다.
'제주 중산간 마을' |
이번 전시에는 도내·외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강석호, 강한방울, 김수오, 김예원, 송동효, 안정래, 엄문희, 오영철, 이겸, 장영식, 하상윤, 홍민아 12명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기획을 겸한 김수오, 엄문희, 이겸, 홍민아와 양유정, 이진아를 포함한 6명이 기획자로 참여했다.
12명의 작가와 6명의 기획자는 제주의 강정과 비자림로, 성산과 중산간 마을 등 네 개의 소주제를 연결해 마치 퍼즐을 맞춰나가듯 '사라져가는 제주' 이야기를 펼쳐낸다.
프로젝트 제주 관계자는 "파괴의 날들을 막지 못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제주의 미래 역시 사라질지 모른다. 더욱 두려운 것은 이러한 일이 이곳 제주 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이에 제주의 슬픈 진실을 전시함으로써 우리 모두에게 닥친 현실을 직면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며 전시기획 의도를 밝혔다.
'사라진 수평선' |
한편 이번 전시는 당초 오는 29일 전국 동시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여파로 다음 달로 연기됐다. 김수환 기자
김수환 기자 suhwan.2z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