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요한1,46)
* *
사랑에 대한 기억은
어떤 상황이든 살아내게 한다.
예수를 따라 나섰던 제자들은 그 사랑을 기억한다.
자연스레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말한다.
'와서 보시오'
삶이 빛난다.
칡흑같이 어둔 밤에 한무리의 사람들이 밤길을 걸었다. 그것도 돌밭을.
그리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돌을 줍는 사람은 후회할 것이고,
돌을 줍지 않은 사람도 후회할 것이다.
이 소리에 사람들은 수근거리며 누구는 돌을 줍고, 누구는 줍지 않았다.
어둠이 가시고 새벽이 되자 목적지에 도착한 사람들은 모두 후회했다.
그들이 어둠속에서 주워온 돌이 보석으로 변해있었다.
돌을 주운 사람은 보석으로 변한 돌을 보며 더 줍지 않은 것을 후회했고
돌을 줍지 않는 사람은 보석을 보며 후회를 했다.한다.
세상 사람들이 돌처럼 여기는 것이
신앙 안에서는 보석처럼 빛난다.
무거워 보이지만, 무가치하다 여기지만
사실은 그렇게 사는 이들 때문에 세상은 그나마 살아있는 것.
신앙은 그런 것이다. 그리고 그런 신앙을 우리는 함께 나눈다.
신앙의 기쁨에 함께 동참하자고. 필립보가 손을 내민다.
'와서 보시오'
* *
마차 공소의 김용옥 아가다 어르신께서 어제 선종하셔서
오늘 오후 3시에 빈소가 차려진 영월 의료원에 가서
연도 바치고, 유족들 고해성사드리고,
저녁엔 사목회의. 부장, 차장 모두 함께 모이니 스무명..
한달 살아갈 이야기 나누고.
하루 마감.
내일 아침 10시 장례미사 준비.
주님, 아가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