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럴 수가~~~? ㅎㅎㅎ
대충 가늠해서 양조절을 했지만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딱 한 통이 채워져
스스로의 눈대중에 감탄하게 되네요
이 작고도 큰 희열 ㅋㅋㅋ
엊저녁에 담그려다
급피곤해져서 미뤘다
오늘 아침 일찌감치 담그고
산행가려구 6시에 눈을 떴지만
왠지 무거운 몸 일으키기 싫어
8시에나 시작하는 바람에
집콕이 돼 버린 주말
울애 어릴 적 손도 안 대던 오이소박이
신혼 때 정성 껏 담근 오이소박이를
거들떠 보지도 않던
지 아빠랑 우찌 그리 닮았냐구~~
혼자 다 먹어치우는 것도 고생이쥬
하여 다시는 오이소박이 담글 필요를 못 느꼈는데
지난 번 오이지 한통 담그고 좀 남은 오이로
나 혼자 먹을 생각으로 담근 오이소박이
울애가 어찌나 잘 먹던지
엄마 이거 어디 싸가지 마요 ㅎㅎ
하는 거예요 헐~~~
생전 음식욕심은커녕
조금만 더 먹어주길 평생 소원하며 사는 나
그래서 어제 늦은 하산길
파 사러 들른 야채가게에서 눈에 들어 온
계획에도 없던 오이 50개 한 다발 사서
계획에 없던 소박이 또 담그고
남은 걸로 오이지 또 담그려
먹던 오이지 작은 통에 옮기구
아침내 부산을 떨었네요
입짧은 애가 이걸
또 같이 먹어줄런지는 미지수
나이롱주부
뭐 살 때 보지도 않고 기분에 사는 바람에
와서 보니 자잘하고 들쑥날쑥 못 생긴 오이들 ㅎ
얼른 하고 산행시간 맞출까 되는대로 속을 쑤셔넣어
만신창이같은 오이소박이 꼴 ㅋ
근데 통에 100% 절묘하게 맞춘 양을 보고
자신의 놀라운 눈대중 능력에 감탄이 넘쳐
희희낙락 자랑하고 싶을 정도로
환희가 느껴지네요 ㅎㅎㅎㅎㅎ
사는 거 별 건가요
별 거 아닌 거에 신기해 하고 신나 하며
어제 댓글에 팔로알토님이 써 준 말처럼
기분에 펌프질 해 대며 힘내 보는 거지 ^^
푼수처럼 주절거리다 보이
자칭 나이롱주부가
뭔 전업주부 코스프렌지 ㅋ
가소로움에 피식 또 웃는
주말의 집콕 반나절
카페 게시글
나는 지금 어디~❓
내 자신이 놀라워 ㅋ
하이
추천 2
조회 263
23.07.08 12:48
댓글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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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오이 덕에 살림꾼 반열에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