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설국의 나라 야마가타 온천마을, 천년 삼나무숲길과 자오산 수빙
다시 눈보라 속으로 길을 떠납니다.
겨울 아오모리에서 마주한 겨울나무의 찬란한 꿈을 찾아서
깊은 산속 눈에 파묻혀 있는 온천 마을의 고요한 시간을 찾아서
설국의 눈보라 속에서의 달콤한 휴식을 찾아서 떠납니다.
혼슈 북쪽의 작은 지방 산속의 마을 야마가타는
일본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다설 지역으로
허리까지 눈이 쌓이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온천 마을이 있습니다.
그곳, 세상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린다는 히지오리 온천향에서
쏟아지는 눈을 맞으며 탕치 온천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겨울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천년의 삼나무 숲길이 신령스러운 하구로산
순례자의 길을 따라 오르면 고독한 수행자처럼 우뚝 선
5층의 목탑은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탑으로 꼽힙니다
미슐랭 그린 가이드에서도 이 길의 성스러움에
일본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명소로 별점을 주었습니다.
눈 내린 겨울날 그 숲속의 길을 따라 걸어가면
무거웠던 전생의 업장마저 녹아내리듯 환희롭고
홀로 선 무채색의 탑은 무정설법을 속삭여 주는 듯합니다.
초카이산[鳥海山] 하구로산(羽黑山) 갓산(月山)
자오수빙(藏王樹氷) 야마데라(山寺) 고쥬노토(五重塔)
긴잔온천(銀山温泉) 텐도온천(天童溫泉) 히지오리온천( 肘折温泉)
그곳에 가면 변방의 고조곤한 삶의 풍경이 있고
끝없이 쏟아지는 눈보라 속에 고요한 시간만이 흐릅니다.
야마가타 설국여행 / 이형권
♣ 여행지 소개
# 일본 3대 절경 마쯔시마 해안풍경
마쯔시마(松島) 해안 풍경은 일본 삼대 절경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눈 앞에 펼쳐지는 마쯔시마 만에는 크고 작은 260개의 섬이 떠 있으며,
그 아름다운 풍경은 미슐랭 그린 가이드 재팬에서 별 3개를 획득하였다.
# 고풍스런 기잔 온천마을의 아름다운 설경
긴잔온천(銀山溫泉)은 은산이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광부들의
피로를 풀 목적으로 만들어진 은광채굴 인근 온천마을이다.
고풍스러운 료칸이 줄지어 선 모습으로 유명하다.
또한 마치 다이쇼시대(1912~1926)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드는
아름다운 거리 풍경도 인기다.
# 하구로구산의 천년의 삼나무숲길 설경
태초의 매력을 지닌 천년 삼나무 숲 하구로산(羽黑山)은
414m의 작은 산이지만, 1400년 전 개산(開山)된 신앙의 영지로
미슐랭 그린가이드 별 3개를 받은 명소이다.
참배길에는 수령 300~600년의 삼나무 숲이 있고
“일본의 삼림욕의 숲 100선”에도 선정되었다.
국보로 지정괸 5층목탑인 고주노토(五重塔)과
수령 1,000년의 천연기념물인 지지스기가 우뚝 서 있다.
# 일본 최고의 강설마을 히지오리 온천마을
일본에서 가장 문이 많이 내리는 마을로 알려진 히지오리 온천마을은
하지오리 환상 눈 회랑으로 유명하다,
한겨울 적설량이 많아지면 마을이 설벽으로 둘러싸이고
눈보라가 치면 일대가 새하얗게 뒤덮일 정도이다.
3m가 넘는 설벽에 양초 불을 밝히면 부드러운 불빛에 감싸인
온천 마을 저녁풍경이 매력적이다.
# 갓산 설원에서의 설피체험
갓산 시즈 온천 마을은 겨울철 적설량이 6m를 넘는다.
수행자들이 쉬어가던 역참 마을로 4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눈에 길이 막혀 쉬어가던 역참 마을답게
오래된 온천여관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옛 전통을 재현하기 위해
밤이면 양초에 불을 밝혀 오렌지색 불빛이 새어 나오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또 이곳에서는 눈길을 걷던 옛사람들의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
설피를 신고 걷는 스노우 트레킹의 명소이다.
# 눈쌓인 마을의 설경이 아름다운 야마데라(山寺)
야마데라는 860년 지카쿠대사에 의해 개사되었다고 한다.
정식 명칭은 호주산(寶珠山) 릿샤쿠지(立石寺) 이지만
산속의 절이라는 의미의 야마데라라고 불리고 있다.
1015단의 돌계단을 올라 납경당(納經堂)에서 내려다보는 설경이 아름답다.
# 설경과 함께 유유히 흐르는 모가미강 뱃놀이
모가미강(最上川)은 야마가타현을 동에서 서로 관통하여
사카타(酒田)를 지나 동해로 흘러들어가는 강이다.
수량이 풍부하고 주변 풍광이 빼어나서 모가미가와 후나쿠다리(舟下)는
일본에서도 이름난 뱃놀이이다.
모가미강은 사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지는데
겨울철 상고대가 필 때가 가장 환상적이다.
사공이 부르는 뱃노래를 들으면서 약 1시간 정도의 뱃놀이를 즐기며
설경을 보는 여행은 색다른 매력이다.
# 스노우 몬스터리 불리는 자오산 수빙
자오산은 야마가타현과 미야키현에 걸쳐있는 연봉을 말한다.
최고봉은 해발 1,841m의 구마노다케이다. 산정에 칼데라 호수가 있는데
물색이 옥빛인데 하루에도 몇 번이고 달라진다고 하여 오색소라 별명을 가졌다.
로프웨이를 타고 해발 1,661m의 정상에 오르면 ‘얼음 왕국'이 펼쳐진다.
로로프웨이 안에서도 멋진 수빙을 볼 수 있다.
‘수빙(樹氷)’은 차가운 안개가 바람에 날려와 나무에 붙어 굳어진 모습인데
그 형상이 괴물 같아서 '스노 몬스터(Snow Monster)'라 불리기도 한다.
https://youtu.be/aMNr68hq1aw?si=5U8YO-xJ8H766_9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