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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11 총선을 두 달 가량 남겨놓고 여야의 공천 기준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민주통합당은 여성의 공천 비율 확대가 새로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정치권 소식 알아봅니다. 김혜영 기자!
1.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죠?
네, 박 위원장은 오늘 오후 4시 50분쯤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면서 "지역구민들이 지역구를 넘어 더 큰 정치에 헌신하라고 말해줘 이같이 결정했다"고 불출마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특히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고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맡은 상황에서 더 큰 정치에 몸을 던지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습니다.
비례대표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당과 상의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2.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출마배제 지역이 정해졌죠? 어딥니까?
네, 강남 갑과 을, 서초 갑과 을, 송파 갑과 을 등 강남3구 6곳과 양천 갑, 분당 갑과 을 등 수도권 9개 지역구입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새누리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되어 왔는데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는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이들 지역에 비례대표 의원들을 공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비대위는 또 영남권 등의 공천배제 지역은 공천위원회의 재량에 맡기기로 결정해, 비례대표 의원들의 공천배제 지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3. 하지만 이들 지역에 출사표를 던진 의원들이 여럿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원희목 의원과 나성린 의원이 강남을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중이고, 정옥임 의원은 양천갑 출마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이밖에 다른 비례대표 의원들도 강세지역인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 출마를 준비중이어서 반발이 예상됩니다.
4. 전략공천을 할 지역의 기준도 정해졌죠?
전체 지역구의 20%에 해당되는 전략공천 지역이 어디가 될 것인지도 관심인데요.
일단 쇄신이 필요한 지역, 교두보를 확보해야 하는 지역, 거점 방어 지역, 그리고 대응 공천지역에 전략공천을 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지역은 공천위에서 선정하게 됩니다.
5. 새누리당이 새 로고와 심볼을 확정했죠?
네, 우선 당의 상징색깔을 기존의 파란색에서 빨간색과 흰색으로 바꿨습니다.
태극기를 모티브로 했다는 게 새누리당의 설명입니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국민의 뜻을 한곳에 담겠다는 그릇 모양"이라며 "미소를 상징하는 입술 모양으로 볼 수도 있고 세로로 하면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귀 모양도 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진보신당은 "빨간색은 진보신당이 4년째 쓰고 있는 상징색이자 한국 사회에서 진보적 이념을 상징해온 색깔"이라며 "레드 컴플렉스가 치료된 것이냐"고 비판했습니다.
6. 민주통합당의 움직임도 살펴보죠. 여성후보의 공천 확대가 논란이 되고 있죠?
네, 민주통합당은 전체 지역구의 15%를 여성에게 공천하기로 결정했는데요.
18대 총선 당시 여성후보의 공천 비율이 8%였던 점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이어서, 여성에게 과도한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비례대표를 제외한 245개 지역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37곳에 여성후보자를 내야 하는데요.
현재 여성 예비후보가 39명밖에 되지 않는데다, 여성후보에게 주어지는 15% 가산점까지 받게 되면 여성 공천 희망자 전원이 전략공천이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서울에 공천을 신청한 남성 예비후보는 "여성후보 가산점을 주는 것은 받아들일 수 있지만 공천 의무할당이 주어지는 것은 이중특혜"라며 "경선규칙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에 모바일 투표를 전면 도입하기로 하고, 새누리당에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를 거듭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