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시인방에 망초꽃에 관한 제목의 시가 떴다.
'곧 좋은 날이 오려나 보다'
시에서 나오는 식물 이름에서 푸짐한 잔치상을 상징하는 꽃냄새가 물씬하게 난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어여쁜 솜씨
풀 그릇 그릇마다
얌전히 담겨진 수란을 본다
고명의 진수다
위 시에서는 망초꽃을 보고는 계란후라이를 연상했고, 잔치상에 올려놓은 음식물 그릇을 상상하게 한다.
음식물 위에 여러 가지의 맛깔스러운 음식재료를 살짝 올려놓은 듯한 정성도 엿보인다.
내가 아랫처럼 댓글 달았고, 퍼서 여기에도 올려서 글감으로 삼는다.
바람이 훌고 간 자리에는
→ ... 훑고 ....
오솔길에 흐드러진 망초꽃
→ .... 개망초꽃
큰 잔치가 열였다
→ .. . 열렸다
빙그레 웃습니다.
망초.... 서양에서 들여온 잡초이지요.
개망초는 작은 달걀을 깨뜨려서 살짝 구운 것같은 꽃이 피지요.
작아도 앙증맞은 꽃. 별것도 아닌 잡초인데도 달리 생각하면 수수해서 정감이 가지요.
어린 잎사귀는 뜯어서 나물로 무쳐서 먹고, 꽃잎도 반찬 위에 올려서 먹기도 하지요.
'고명의 진수'라는 문구에서... 음식솜씨 좋은 주부의 음식맛을 느낍니다.
글맛 좋습니다.
일전 시골 텃밭에서 일하면서 보았던 개망초와 망초는 나한테는 그저 지겨운 잡초이지요.
망초의 종류는 '망초'와 '개망초'가 있다.
1) 망초의 줄기와 꽃은 자잘하면서 숱하게 많고, 잎사귀에서는 독한 냄새가 난다.
2) 개망초의 꽃은 몇가닥의 꽃대가 오르고 꽃도 달걀후라이를 한 것처럼 소소하게 예쁘다.
망초와 개망초의 차이
망초는 키가 100~180cm 정도로 크지만, 개망초는 30~100cm으로 비교적 작다.
망초는 꽃이 작아 2~3mm에 불과하지만, 개망초는 20mm로 크고 예쁘다.
망초는 줄기가 비어있고 개망초는 속이 차있다.
두 종류의 풀잎은 봄나물로 무쳐서 먹는다.
* 망초 잎사귀의 맛은 제법 독하며, 씁쓸하다.
농사꾼인 나한테는 지겨운 잡초들에 불과하다.
개망초꽃
일전 나는 충남 보령시 산골마을에 있었다.
바깥마당 바로 위에 있는 윗밭에서 잠깐이라도 일을 했다.
과일나무, 정원수, 화초 등 다양한 식물이 함께 있다.
아쉽게도 어머니 돌아가신 뒤 내가 서울로 올라왔더니만 그 깔끔했던 텃밭은 지금은 풀들이 엄청나게 많이 번졌다.
잡초들 가운데 망초류도 무척이나 많다.
요즘 개망초는 꽃대를 길게 올렸다. 곧 꽃을 피울 준비를 한다.
나는 키가 훌쩍 큰 개망초 줄기를 손으로 잡아서 위로 쳐들어서 뽑아냈다. 조금만...
그거 뽑을 시간이 없을 만큼 바쁘게 움직거려야 하는 나.
텃밭 사이를 오다가 가다가 지나가면서 손으로 개망초대를 뽑아냈을 뿐이다.
나와는 달리 위 시인은 개망초꽃을 어여쁘게 보았다.
음식솜씨 좋은 주부의 눈길이다.
개망초꽃은 마치 새알(달걀)을 깨뜨려서 후라이를 한 것처럼 구수한 맛과 내음새를 연상하게 한다.
많은 생각을 떠올리게 하는 시이기에 칭찬하면서 나는 글감 하나를 얻었다.
나중에 보탠다.
두 꽃 차이를 비교한다.
위 시에서 나오는 풀이름인 망초꽃이 맞을까?
망초꽃은 지저분하고, 혐오스럽게 자잘한 꽃이 피며, 자잘한 솜털이 엄청나게 많이 바람에 날린다.
설마하니 이런 꽃을 계란후라이 같은 예쁜 꽃으로 알았을까?
이는 잘못이다. 개망초꽃이라야 한다.
위 사진을 비교하면 그 차이가 있을 터.
2021. 6. 8. 화요일. 맑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