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목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녘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 친구 두고 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 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 지친 울어 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퍼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지난 주말에 1박2일간 DMZ 평화의길 트레킹을 다녀왔다.
이번 구간은 23코스, 24코스, 25코스였다.
평화의 댐을 지났다.
그곳에 '비목공원'이 있었고, '비목의 시비'도 있었다.
감회가 새로웠다.
비목은 한국인의 애창곡이었다.
한명희 선생님이 작사했고
장일남 선생님이 작곡했다.
1967년 창작했으나 1969년 발표하였다.
발표 이후로 단번에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강원도 최전방,
깊은 계곡의 양지 바른 곳에 이름 모를 작은 무덤이 하나 있었고
그 앞에 빛이 바래고 퇴색한 비목이 서 있었다.
어느 무명용사의 비목을 본 한명희 선생님.
선생님은 깊은 통찰과 전율을 느꼈다.
그 비목이 있었던 곳에 '평화의 댐'이 세워졌고
1995년도에 '비목공원'이 조성되었다.
1996년부터 '현충일' 전후에 '비목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한국전쟁 때
희생된 수많은 젊은 용사들의 넋을 추모하고
한반도에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재발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염원하는 행사였다.
나도 '비목시비' 앞에서 약 5분 정도를 머물렀다.
속으로 노래도 불렀고
나라를 지키다 먼저 가신 님들의 명복을 빌었다.
이 새봄에
옷깃을 여미며
호국영령들께 재삼재사 깊은 감사인사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