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상(Wildlife Photographer of the Year)은 영국 런던의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에서 매년 개최하는 국제 야생동물 사진대회입니다 .
세계적으로 야생동물 사진 대회는 무수히 많지만 이곳에서 주최하는 대회가 가장 권위 있는 야생동물사진 경연대회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 번째 대회는 1964년에 3개 부문으로 약 600개의 출품작이 접수되어 개최되었고 2008년에는 82개국 3,100명의 사진작가가 32,000점 이상의 작품을 출품했고 1992년부터 매년 수상작과 준우승작을 모아 책으로 출판해 왔으며 1994년에는 두 권의 책이 출판되었습니다.
초기에 나온 책들은 엄청난 수집가치가 있는 걸로 알려져 있구요.
이번 대회에서는 113개 국가 및 지역의 사진작가들이 6만 장이 넘는 사진을 출품되었다고 하는데 최종 당선작은 올해 10월 13일 발표 된다고 하는데 그 이후로 런던의 자연사박물관에 전시를 한다고 하네요.
아래 사진들은 최종 후보작에 오른 작품 사진들입니다.
오둔 리카르센(Audun Rikardsen)이 촬영한 이 사진은 북극곰 한 마리가 북극해 얼음의 숨구멍을 통해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야생 사진작가 오둔 리카르센이 촬영한 이 사진은 올해 '올해의 야생 사진작가' 대회에서 '우수 작품상'을 수상했습니다.
북극 야생동물 투어에서 가이드로 일하던 리카르센은 물개의 숨구멍 아래에 동작 감지 센서가 달린 수중 카메라를 설치하고 기다렸구요.
새벽 4시, 암컷 북극곰 한 마리가 다가와 아래를 들여다보는데 리카르센은 곰이 자리를 뜰 때까지 8시간을 기다린 후 카메라를 회수하여 사진을 확인했습니다.
알레그라 허튼(Allegra Hutton)이 촬영한 이 사진에서 어린 표범 한 마리가 보츠와나의 오카방고 삼각주에서 다람쥐를 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어린 표범이 다람쥐를 쫓아 나무 위로 올라가는 것을 목격했는데, 앞서 그 표범은 토끼를 사냥하려다 실패하는 모습도 보았다고 합니다.
다람쥐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도망쳤고, 표범은 나무에 매달려 있다가 결국 어색하게 물러났네요.
안드레아와 마세오 그라마티코(Andrea and Maceo Grammatico)는 쌍둥이 형제인데 독사(살모사)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를 뱀의 시점에서 관찰하는 놀라운 경험을 했습니다.
이들은 사진을 검토하고 나서야 모기가 페르데랑스 독사의 머리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들은 이 사진을 "지금까지 만들어 본 초점 합성 사진 중 가장 까다로운 사진 중 하나"라고 묘사했습니다.
맹독성 뱀으로 중앙아메리카에서 다른 어떤 종보다 많은 치명적인 물림 사고를 일으키는 페르데랑스는 위장술이 뛰어나 농장 서식지에 잘 녹아들어 때로는 작업자들의 눈에 띄지 않기도 합니다.
앤드류 파킨슨(Andrew Parkinson)은 브라질 판타날 습지에서 야카레 카이만(yacaré caiman)의 사체 위에 서 있는 검은독수리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브라질 북부 판타날에 위치한 만남의 물 주립공원에서 촬영된 사진으로 죽은 야카레 카이만 위에 앉아 있는 검은독수리를 촬영했는데, 보트를 멀리 떨어뜨려 놓고 긴 망원 렌즈를 사용하여 그 장면을 포착했다고 합니다.
벤스 마테(Bence Máté)가 촬영한 이 사진에서 새 떼는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호수로 내려앉고 있는 장면입니다 .
케냐의 차보 동부국립공원에 있는 호수에 새들이 모여드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때 수만 마리의 붉은부리퀘일라가 황금빛 오후 햇살 아래 물을 마시기 위해 떼 지어 내려앉는 모습을 촬영하게 되었습니다.
그 수많은 날갯짓이 만들어낸 바람은 30미터 떨어진 곳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고 그는 말합니다.
붉은 부리퀘일라는 최대 200만 마리까지 무리를 지어 모일 수 있으며, 번식하는 어미새가 약 15억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어 지구상에서 가장 흔한 야생 조류로 여겨집니다.
데왈드 트롬프(Dewald Tromp)는 나미브 사막의 모래폭풍 속에서 카멜레온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나미비아 스와코프문트 인근에서 카멜레온을 촬영하던 중 갑자기 바람이 거세지면서 모래폭풍이 몰아쳐 시야가 급격히 줄어들고 호흡이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이 카멜레온들은 사막에 특성화되어 있어 공기 중에서 직접 수분을 얻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슬이 피부에 맺히면 미세한 홈을 통해 입으로 모이고, 혀로는 식물, 모래, 바위에 응결된 안개물도 모을 수 있다네요.
어니스트 포터(Ernest Porter)가 포착한 놀라운 사진에서 쇠부리딱새가 코뿔소의 머리에 앉아 부리를 문질러 닦고 있습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음푸말랑가의 보호구역에서 야생동물을 관찰하던 중 오후 햇살 아래 흰코뿔소의 피부에 부리를 비비고 있는 붉은 부리소딱새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이 새들은 코뿔소에 기생하는 곤충을 먹고살며, 위험이 다가오면 울음소리를 내어 코뿔소에게 경고하는 파수꾼 역할도 합니다.
길 위젠(Gil Wizen)이 촬영한 이 사진은 이끼로 뒤덮인 용매미(lichen dragon)를 보여줍니다.
에콰도르 나포 주, 빌수마코 생물학 연구소에 근무하는 위젠은 길이가 15mm에 불과한 이끼용 여치(lichen dragon katydid)를 촬영하고 있었는데 주변의 이끼와 구별하기가 어려운 곳에서 특이한 생명체를 촬영하게 되었네요.
에콰도르 안데스 산맥에서만 발견되는 이 동물은 뾰족한 가시로 덮인 갑옷 덕분에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잭 크록포드(Jack Crockford)는 아프리카에서 런던으로 돌아오는 칼새들이 고음의 울음소리로 하늘을 가득 채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는데 때마침 비행기가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는 모습과 겹쳐 촬영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너무 높이 날아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몇 마리가 낮게 날아오는 덕분에 자신이 원하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새는 거의 평생을 공중에서 보내며 둥지를 틀기 위해 잠시 땅에 내려앉는다고 하네요.
옌스 쿨만(Jens Cullmann)은 아프리카 황소개구리가 아프리카 바불나비를 잡으려 하는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촬영 장소는 보츠와나 중앙 칼라하리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컬먼은 이전 방문 때 폭우가 내린 후 올챙이를 발견했고 다음 달에 다시 돌아와 보니 연못과 웅덩이에 어린 황소개구리가 가득했습니다.
그는 2주 넘게 어린 개구리들이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하네요.
성체가 된 아프리카 황소개구리는 길이가 최대 12cm(4.7인치)에 달하며, 일 년 중 약 10개월을 땅속에서 동면하며 보내고, 우기가 끝난 후 번식과 왕성한 먹이 활동을 위해 땅 위로 나온다고 합니다.
사진작가 피에트로 로하스(Pietro Rojas)는 카타르 도하의 서커스장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불곰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동물 묘기를 선보이는 서커스단이 마을에 왔다는 소식을 듣고 로하스는 이를 기록하기 위해 찾아갔구요.
그곳에서 그는 입마개를 하고 장치에 묶인 채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갈색곰을 보았습니다.
그에게 그 장면은 동물의 야생 본능과 인간이 그들에게 강요한 환경 사이의 극명한 대조를 보여주는 듯했고요.
전 세계 50개국 이상이 야생 동물이 고통을 받는다는 우려 때문에 현재는 서커스에서 야생 동물 사용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습니다.
로렌 엘리엇(Loren Elliott)이 촬영한 이 사진은 흑곰 한 마리가 캘리포니아 남부의 한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장면입니다. 지역 주민의 집 부엌 창문을 통해 몇 시간 동안 정원을 자주 지나다니는 흑곰을 사진에 담으려고 애썼는데 마침 그는 한 곰이 정원 연못에 몸을 담그는 모습을 목격했고 이는 주택 개발이 곰 서식지까지 확장되면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야생 동물과의 주거 생활이 점점 더 흔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합니다.
랄프 페이스(Ralph Pace)의 사진 작품은 몬터레이 만의 잘피 군락에 있는 바다토끼를 보여줍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만 얕은 곳의 잘피 군락지를 바다토끼 한 마리가 유유히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모습을 페이스는 저녁 햇살 아래 사진에 담았습니다.
그는 이 장면을 "바다의 마지막 푸른 초원을 지키는 온화한 거인"의 희망적인 이미지로 여겼다고 하네요.
바다토끼는 햇빛이 해초밭에 도달하는 것을 막는 붉은 해조류를 뜯어먹음으로써 해안 생태계에 필수적이고 중요한 탄소 흡수원인 잘피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셰인 그로스(Shane Gross)는 아침 햇살이 비추고 폭풍이 다가오는 가운데 큰눈전갱이 떼의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입체적인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그는 카메라를 거꾸로 들고 호기심 많은 물고기들을 향해 천천히 다가갔습니다.
전갱이는 세계 여러 지역에서 어획되지만 이곳에서는 비교적 안전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2023년, 세이셸의 다로스 섬(D'Arros Island) 주변 해역은 해양 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었으며, 2030년까지 지구 육지와 해양의 30%를 보호하자는 세계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어획 금지 구역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일본 사진작가 미야자와 소라(ミヤザワ ソラ)의 이 사진은 비가 내린 후 일본 동부의 두꺼비가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본 도쿄에서 비가 내린 후, 미야자와는 도시 거리를 걷는 일본 동부 두꺼비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두꺼비가 덤불 속으로 다시 뛰어들기 전에 느린 셔터 속도로 사진을 찍었구요.
일본 동부 두꺼비는 일반적으로 일본 동부 전역의 숲, 초원 및 기타 육상 서식지에서 발견되지만, 도시 환경에도 놀라울 정도로 잘 적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르웨이의 한 피오르드에서 어미 범고래가 새끼의 몸을 받치고 있는 모습이 베가르드 비르켈란드 아센(Vegard Byrkjeland Aasen)의 카메라에 포착되었습니다.
노르웨이 범고래 조사단의 일원으로 드론을 조종하던 중 노르웨이 피오르드에서 어미 범고래 한 마리가 죽은 새끼의 사체를 물고 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범고래는 새끼를 여러 차례 물속으로 가라앉힌 후 다시 수면으로 끌어올렸는데, 보기 힘든 순간이었지만 아센은 그 장면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구요.
이러한 행동은 새끼를 소생시키거나 보호하려는 시도였을 수 있습니다.
범고래가 죽은 새끼를 운반하는 모습은 이전에도 관찰된 바 있으며, 특히 남부해양에 서식하는 암컷 범고래는 죽은 새끼를 최소 17일 동안 운반한 사례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