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 건설 현장에 중국인 노동자가 워낙 많다 보니, 중국어로 된 안전지시판이 계속 늘어난다. 현장소장으로 근무했던 지인이 “세상 말세야...” 라면서 혀를 찼다. 듣고 있던 또 다른 지인이 그랬다. “40년 전에 우리 국민이 광부로 일하던 독일 탄광에 한글 안내문 있으면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거예요?”
누군가 나보다 약한 집단이 괜히 싫고 미우면, 그것이 혐오의 시작이다.
요즘 혐오는 지구촌 트렌드다. 트럼프 대통령이, 또 코로나바이러스가 방아쇠가 됐다. 프랑스인들의 SNS에 “히틀러는 유대인이 아니라 중국인을 죽였어야 했다”는 글이 계속 올라온다. 누군가를 혐오하기 좋은 시절이다.
우리도 외국인이 펑펑 썼다는 국민건강보험 재정이 논란이다. 팩트를 떠나 혐오의 그림자가 보인다. “우리 건보를 너희가 왜 쓰니?” 그런데 외국인이 내는 건보료가 그들이 쓰는 건보재정보다 훨씬 더 많다.
그냥 우리와 여권이 다른, 또는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이 싫다. 중국인이 우한지방 사람들을 혐오하고, 우리가 중국인을 혐오하고, 유럽 사람들은 아시아인을 혐오한다. 혐오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우리에게 다시 돌아와 무한 반복된다.
우리 교민이 LA에서 '말리부비치'에 사는 것은 당연한데, 중국 동포가 신도림에서 장사 잘해서 '구로 자이'에 입주하는 것은 싫다. 죽음을 피해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을 쫓아내자는 청와대 청원을 올리면서, 정작 콩코드광장에서 배낭여행을 하던 한국인이 “원숭이는 떠나라”는 욕설을 들었다고 하면 막 화가 난다.
그런데 같이 살아야 한다
다민족 국가 미국에서 점점 백인 비중이 줄어든다. 오바마 대통령 말처럼 반 세기 후 미국에 다수 인종은 없다. 결국, 이탈리아계와 아일랜드계가, 흑인과 히스패닉이, 중국계와 한국계가 다 같이 미국인으로 살아야 한다.
우리도 피할 수 없다. 같이 살아야 한다. 지금도 이민족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낮은 이 나라는 이제 피부색이 다른 '한국인'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일본도 버티다 버티다 결국 받아들이지 않는가). 그런데 은근히 혐오한다.
고추농사마저 외국인 노동자들이 짓는데 “저 친구들 여기서 100만 원 벌어가면 자기 나라 가서 재벌 된다니까”. 우리가 필요해서 고용해 놓고선 뭔가 대단한 시혜를 준다고 믿는다. 혐오로 이어진다.
(그 이민족이 한국 땅에 들어와 1년 동안 소비한 모든 금액이 우리 GDP에 그대로 올라간다. 성장률을 올리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 그래서 인구 증가다. 반대로 이제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 우리 성장률은 딱 그만큼 내려간다. 당신의 카센터, 피아노학원, 피자가게, 치과, 백화점과 야구장, 대학교까지 모두 그만큼 딱 매출이 줄어든다. 잠재성장률의 가장 큰 요소는 '인구'다)
그들이 필요하다. 한국의 건설현장은 중국 동포들이, 태국의 건설현장은 미얀마인들이 채우고 있다(태국의 1인당 GDP가 미얀마보다 7배 정도 높다). 우리가 사는 집도 학교도 교회도 사실 그들의 손길이 묻어있다. 그래도 은근히 무시한다. 혐오한다.
첫댓글 딴건 몰라도 중국 동포는 잘 모르겠다..
22...
그냥 중국인이라고 해 그게 차라리 덜 반감 생기니까 동포는 얼어죽을 그렇게 따지면 전세계가 다 동포네요
차이나타운은 우범지역 많은 만큼 중국인거주지가 넓어지면 치안 우려하는건 당연하다고 봐..중국인과 성차별적 이슬람 문화권은 받아들이기 힘든데 다른 나라는 괜찮음
좋은글이네. 나도 중국이 다 지들꺼라하고 지랄할때마다 정떨어지긴하지만 다시한번씩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것같아. 글쓴여시 고마워
좋은 글 고마워!
공감이야.. 혐오는 항상 약자를 향해있음
중국은 좀...
중국인은 싫음 ㅋㅋㅋㅋㅋㅋ 중국이 해온 혐한에 비하면 새발에 피도 안돼..
중국은 진짜 싫음 사라졌음 좋겠어;;
중국인이라서 싫은게 아니라 싫은짓을 하는애들이 다 중국인인걸 어쩔 특히 우리나라 조선족들 진짜 제발 다 중국으로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