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9일.
아내가 샤워기 박스 아랫쪽에서 자꾸 녹물이 나온다길래,
처음엔 플라스틱 박스를 고정하는 스크류가 녹이 슬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어찌 됐든 원인을 알아야 하니 분해를 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이런 렌치가 저 안에 들어 있네요... 썅...
분명 화장실 인테리어 담당하는 인부가 막판에 자재 치우기 귀찮으니까 집어 넣고 마감해 버린 거겠죠.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나오는 쓰레기 세대 안에 매립하고 간다는 이야기를 듣기만 했지,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 작은 거라도 욕이 나오네요.
암튼 저거 치워 내고 철분 제거제 싹 뿌리고, 물 때 청소도 싹 하고... 정리하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샤워기 고정하는 쪽에서도 물이 새서 보니 저 밸브가 오래 되서 갈아야 되겠더라구요.
사진상 왼쪽이 박스 안 쪽에서 고정되는 쪽이고, 오른 쪽이 샤워기 호스가 연결되는 쪽인데,
샤워기 호스 쪽의 수밀(방수) 테이프를 감고 조인지 너무 오래되어서 거의 플라스틱 처럼 굳어 버렸더라구요.
위 사진과 같은 부품을 구하려고 동네 철물점, 인테리어점, 욕실용품 점을 다 돌아 보았으나 정확하게 일치하는 부품도 없고, 비슷한 모양의 부품(샤워 호스 연장용)은 있었으나 길이가 충분하지 않아서 도움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길이 없지는 않았으니...
욕실 선반에 인쇄된 브랜드명(WATERPIA, 워터피아)로 인터넷 검색을 하니 국내에서 제조를 하는 업체인 것으로 확인되어 해당 회사에 전화를 했고, 부품을 수급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게도 부품을 무상으로 주시네요. 택배는 착불(당연히)로 보내주신다고 해서 감사하다고 답장 드렸습니다. 전 부품 가격이 얼마가 되었든 지불할 의사가 있었는데 무상으로 준다고 해서 조금 놀랐습니다.
첫댓글 저희집 지붕에는 인테리어 사장님이 치우지 않고 간 폐타이어가 있어요.
헐... ㅡㅡ; 인테리어 하는데 폐 타이어가 나올 일이 있나요?
@larsulrich 원래 있던건데 철거작업 하면서 같이 버려달라고 했는데 그냥 가셨어요.
특히 아파트 같은 고층 건물 현장에서는 쉬야/끙가를 싸고 그냥 타일로 마감하는 경우도 있다니....
그나저나 욕실 타일 이뻐보입니다 ㅡ..ㅡㅋ
전 단조로운 게 더 좋은데 한쪽 벽만 저렇게 되어 있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