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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갤러리 번 원문보기 글쓴이: 세석평전
...황매산(黃梅山)은 그 아름다움을 어디에 펼치고 있을까? ...경남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높은 산(해발 1108m)이며, 내륙 깊숙이 자리하는 산으로 합천군과 산청군을 경계로 하고 있으며, 합천호수에 발을 담그고 있다.지금은 가회면 소재지에서 영암사지(靈岩寺址, 사적 131호)로 가는 길이 잘 만들어져 있으며, 황매산은 합천군립공원으로 잘 관리되고 있다. |
...황매산과의 인연은 그곳에 외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방학을 하게 되면 외가를 찾았다. 하루에 한번 꼴로 버스가 다녔을 정도로 외진 곳이었고, 산청에서 합천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의 제일 높은 곳에서 내리면 쉽게 외가를 갈 수 있었다. 전기도 없어 초롱불에 의지하여 뒷간과 친구집을 찾아가곤 하던 기억, 방학생활에서의 어린 추억(소꼴먹이기, 썰매타기, 미꾸리잡기 등)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 그곳을 동경하곤 한다. 겨울밤이면 소나무 우는 소리가 들렸고, 앞산 위의 캄캄한 하늘엔 별이 초롱초롱 빛나는 그런 곳이었다. |
...이러한 곳에 황매산이 있었고, 그 산자락에는 천년 고찰인 영암사지가 있었다. 문화재와 인연을 맺은 것은 물론 대학교를 다 졸업하고 나서였지만, 학부시절에도 몇 몇 발굴현장을 찾아다니고, 지표조사로 하루 종일 걸어 다닌 경험도 있었다. 어느 신문기사에서 영암사는 해인사보다 더 큰 사찰이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 언젠가는 한 번 찾아보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
...영암사지(9세기 중엽 창건이후 고려시대까지 존속함)에는 쌍사자석등(보물 353호), 삼층석탑(보물 480호), 귀부(보물 489호), 금당지, 석축, 돌계단 등 가히 돌로 이루어 놓은 조각품의 천국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석조각품이 있는 곳이다. 금당지의 기단면석에는 잘 생긴 상스러운 동물상들이 자리를 하고 있다. 주인(비신)을 잃어버린 두 마리의 귀부는 그 우람함과 정교함으로, 절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삼층석탑은 그 단아함으로, 돌머리가 있는 석축의 웅장함 등이 영암사를 돋보이게 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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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사는 경남 합천군 가회면 둔내리1) 에 소재하는 선종사찰로 나말여초 적연선사(寂然禪師)2) 께서 수도생활을 마치고 입적한 곳으로 사지만 남아있었는데 합천군의 복원정비사업 차원에서 1984, 1999, 2002년 등 3차례의 발굴조사가 이루어 지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안 되는 주요걸작품의 하나인 쌍사자석등은, 가슴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다. |
...원래 금당지 정면 축대상에 놓였던 것을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가져가기 위해 가회면 소재지까지 옮겼다가 주민들의 반대로 그냥 두고 간 것을 방치하다가, 석탑의 뒷부분으로 옮긴 것을 발굴조사 후 원 위치에 옮긴 것이다. 이처럼 발굴조사에서 원위치를 찾아 제자리에 복원되는 예도 많이 있지만,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주요한 석조물들이 많이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되었다는 구산선문의 하나였던 창원 봉림사지 진경대사부도탑과 탑비도 그러한 예의 하나이다. 제자리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두말 할 나위 없다. 제자리에 있어야만 그 아름다움이 더 빛날 수 있는데 모든 유산은 이미 그 환경과 어울리게 창조되고, 만들어져 그 품안에 놓여 있기 때문일 것이다. |
...최근 황매산 일대는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여, 〈단적비연수〉〈천군〉〈내머리속의 지우개〉〈태극기 휘날리며〉등의 영화에 등장하기도 했다.
...솔바람 소리와 초롱초롱한 별빛이 그리운 그곳, 눈내린 겨울의 황매산, 단풍이 어우러진 가을의 영암사지, 철쭉이 곱게 핀 봄의 황매산. 아름답기만 하던 황매산과 그 기슭의 작은 영암사지는 복원사업으로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나는 그저 조용한 모습으로 옛자태를 지켜 나가길 바라고 있다.
작성자 |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 박종익 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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