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는 사람들마다 지도하는 방식이 달라 자세한 설명은 측근의 선생님이나 선배분에게 가르침을 받는것이 좋을듯하며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간략하게 적어 봅니다
글씨를 쓰는데 있어서 먼저 생각되어야 할것은 붓에 대한 이해입니다
먼저 결구만을 생각하고 쓰면 후에 붓에 대한 다룸이 부족하게 되어 자신이 의도한대로 붓이 나아가지 않게 됩니다
안근례비와 장맹룡비를 평면상 그대로를 비교하여 본다면 네모진 칸속에서의 전혀 다른 결구방식을 보게 될것입니다
필의나 결구형식에서 보면 안근례비는 전서의 원필법 및 내향적인 결구방식을 도입하여 해서의 완성을 구사하였고(안진경의 획을 자세히 연구하면 예서나 육조체로 붓의 수필을 외부로 표출시켜 내려오는 방필의 날카로운 필세를 획의 안으로 그 날카로움을 감추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입니다. 이것은 왕희지 이후로 안진경이 서예의 혁명가로 서게된 이유중의 하나이지요)
이에 반하여 장맹룡비는 예서의 방필법을 기본으로 필의 의미를 외부로 돌출시키고 결자의 중심을 파괴하여 비대칭적인 결구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가로획이 굵거나 세로획이 굵거나 하는 것은 작가의 의도에 따른것도 있지만 붓에서 나오는 필의나 필세를 그 시대 어떻게 표현하고 있느냐를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안진경의 해서는 해서로서 구양순이후 상당히 서법의 안정기에 접어든 시대였으나 장맹룡비의 글씨는 용문글씨를 비롯하여 묘지명등의 글씨와 같이 아직 결구의 형태적인 면이 정립되어 있지 않은 과도기의 서체로 결구방식이 획일화 되지않고 불규칙적으로 그러나 공간에 구애받지않은 자연스런 필세로 씌여지고 다듬어진 글씨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격에 맞는 당해의 글씨 보다는 불규칙적이고 비대칭적인 결구로 자연스러움을 느끼게하는 육조글씨의 극치인 장맹룡비를 모든 애서가들이 선호하게 된것인지도 모릅니다
또한 획의 탄탄함에 대해서는 중봉의 이론과 관련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여기에도 각가지 다른 이견도 있지마는……. 몸의 자세 및 붓의 집필과 운필법을 통하여 이루어진 봉 하나하나의 끝(필봉)이 마치 봉끝의 형태가 서양의 납작한 붓의 형태와 동일하게 화선지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고루 펴져 닿게되면 (이것을 중봉이라 말합니다) 좋은 선질의 획과 탄력적인 획을 갖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꺽여서 쓴다는 표현은 折한다라고 합니다
이것은 해서와 육조체에서 운필하는방법의 차이는 있으나 비슷한것으로 折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가로획을 그을 때 얻는 붓끝의 탄력과 필의 굵기를 그대로 유지하여 원하는 방향으로 봉을 굴리는(이것을 頓이라고 합니다)것을 말합니다
봉끝을 거의 180도 꺽여 굴리면 직각모양의 형태로 만들수 있고 한번 꺽어 提를 하며 그어 나오면 묘지명이나 용문에서 나오는 모서리가 비스듬한 형태의 모양을 만들수 있으며 꺽고자하는 그 자리에서 방향을 틀어 책획에서의 각처럼 날카롭게 쓰면 장맹룡비에서의 절과 같은 날카로운 형태의 획를 만들수 있게 될것입니다
역시 글로서 표현하기란 어렵네요
학교동아리라면 각 학교의 서예학습을 구경하며 정보를 주고 받는 공부도 하나의 방편이라 생각됩니다
이를 핑개로 저도 학교시절때 양주 한병을 가지고 여대 서예전시장을 방문한적도 있습니다
그때 여학생들 너무 잘 마시던데요…여담입니다 ㅋㅋ
지금은 서예공부를 하면서 하나의 추억거리가 되었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아니지만 읽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