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012.11월에 정기검진하다가 우연히 갑상선 결절을 발견했습니다. 그때도 결절이 2.8cm로 비교적 큰편이었고. 모양이 좋지않다며 큰병원가서 조직검사하라고 했습니다. 그때 얼마나 혼자 울었는지.. 그리고 바로 칠곡경대병원가서 세침검사했는데.. 암은 아니고 비정형세포라고 해서 .. 정기적으로 검사받고 관리하라고 해서.. 6개월있다가 세침검사한번.. 1년마다 한번씩 검사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2016년 정기검진때 크기가 갑자기 4cm로 많이 커졌어요. 1년새에..
유방에도 뭔가가 보인다고 검사를 따로 받아보라고 해서..
2016. 11월에 대구분홍빛으로 병원에가서 유방이랑 갑상선이랑 다 검사를 받았어요. 초음파랑 세침검사.. 그래도 그때도 괜찮다고 했어요.
그리고 2017년 10월에 검사를 받으러 갔어야 했는데.. 못가고 2018년 6월이 되어서야 검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맞벌이 워킹맘이라 너무 바빠서..ㅜㅜ
근데.. 그때 충격적으로 갑상선 수질암진단을 받고.. 예후가 좋지않은 병이니 큰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칠곡경대병원으로 바로 갔습니다.
혹이 1년조금사이에 거의 2배로 커졌고.. 그 혹안에 0.7cm정도 색깔이 조금 변한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세침검사한 결과가 수질암으로 의심된다고 나왔어요...
결절이 있는데 갑자기 커진 경우는 조금 안좋은가봐요.
ㅜㅜ 그때부터 저의 지옥..ㅜㅜ이 시작되었어요. 수질암은.. 예후도 안좋을뿐더러..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어서.. 자녀들도 다 검사를 해야한다고 알고 있었어요.. ㅜㅜ
그런데.. 수질암은 칼시토닌 수치가 또 중요한 진단의 한 요소인데.. 저는 칼시토닌 수치는 늘 정상이 나왔어요. 3번검사했는데 모두 수치가 2로 정상이었습니다.
진료를 받는데.. 교수가.. ㅜㅜ
수술을 해야지 정확한 진단을 내릴수있고.. 반절제 전절제도 수술하면서 결정할거라고 해서..
저는 교수를 믿고.. 전적으로 다 맡겼습니다.
칠곡경대병원 이정주 교수님한테 받았어요. 정진향 교수님이 유명하다고 들었으나.. 대기가 너무 길었어요. 기본 6개월 이상을 기다려야한다고 해서.. 수질암은 전이도 빠르다고 해서..ㅜㅜ 그냥 가장빠른 교수님꼐 받기로 하고.. 7/19일에 수술날을 잡고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이제 부터는 날짜순으로 적을께요.
7/18일 입원(그전날까지 출근해서 일 빡씨게 하고..ㅜㅜ 샴실에 에어컨을 넘 쎄게 틀어놔서..ㅜㅜ 감기기운이 있어서 그 전에 일주일동안.. 혼자 긴옷입고 마스크끼고 샴실에서 일하고.. 감기약 처방받아서-교수님께 상의후 스테로이드 없는 성분으로 감기약4일치 먹고 입원했습니다. 감기기운있으면 수술 못한다고 해서요..) 입원해서 항생제 알러지 검사하고.. 수술동의서 직접 작성하고 저녁부터 금식했어요.
7/19일 수술날 .. 다행히 제일먼저 7;30분에 수술실로 내려갔습니다. 간호사분들께서.. 너무 똘망하다며..ㅋ 수술하고 나올떄도 눈 똘망하게 마취 금방 잘 깨서 올라올것 같다며.. 격려?도 해주고.. 기분좋고 마음 편하게 해주셨어요. 제가 2인실을 썻는데.. 옆에분은 유방암이었는데.. 수술실 내려갈때 오열을 하며 내려갔다고 하시더라구요..ㅡ,.ㅡ
수술실 들어가니 이미 10명정도 내려와서 차례로 누워있었고.. 저는 내려가자마자 바로 수술방으로 옮겨졌어요. 침대 다른침대로 직접 옮겨누웠고.. 뭐.. 여타할 아무 말도없이.. 손 묶고 발도 묶은거 같고.. ㅡ,.ㅡ 그리고 바로 마취 마스크를 씌우고.. 기억이 없네요..
눈을 번쩍 뜨니.. 이미 수술방에서 나왔고 친정엄마가 볼을 쓰다듬으시며.. 수고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수술은 거의 4시간30분정도 걸렸구요.. 결절이 커서 그런가.. 생각보다 많이 걸렸어요.
반절제 했는데도.. 전이도 없고..(하지만 진단서에 보니 림프절절제술도 시행했다고 되어있었어요..)
정말.. 다행히.. 다행히..ㅜㅜ 수질암은 아닌것 같다는 말을 들었어요. 수질암일 확률은 1~2%라며.. 조직검사 결과가 나와야하겠지만. 편안히 기다리라고 하시더군요.
그때 눈물이 그냥.. 제 의식과는 상관없이 폭포수처럼 쏟아졌어요..
그리고 수술후 6시간동안 물도 마시면 안되고 금식이고.. 걷지말고.. 화장실은 조심히 다녀와도 된다고 했어요. 잠들면 안되고.. 저는 물보다.. 잠이 너무 쏟아져서.. 정말.. 환장하는줄 알았어요..
아.. 저는 그리고 배액관도 없이 나왔어요.. 그것때문에 회복이 더 빨랐던거 같아요.
그리고 6시간 지나고 물도 조금씩 마시고. 목소리는 완전 정상으로 나오고.. 정말 상태가 좋았습니다.
수술한 부위는 진통제 때문인지 통증도 참을만했고.. 어깨와 목의 근육통이 더 힘들었어요. 누워있어도 힘들고.. 앉아있어도 힘들고.. 와.... 정말 맛사지 받고 싶은 마음이..
7/20일 수술첫째날.. 혼자 돌아다니고.. 목 좌우 스트레칭 조금씩 하고.. 뒤로 젖히는건 하지말라고 하셨어요. 그리고는 밥도 잘 먹고.. 화장실도 잘 자고.. 나일론환자처럼..ㅡ,.ㅡ 복도를 배회하며.. 하루를 보냈어요.
7/21일 퇴원날. 신지로이드를 처방받고.. 연고도 하나 처방해주셔서.. 가지고 오고.. 수술부위 소독하고 제 가방은 제가 메고..ㅋㅋ 퇴원했습니다.
집에와서.. 친정엄마께서 집안일 다 해주시고.. 저는 나일론환잨ㅋ같은 생활을 계속 했어요.
샤워는 수술부위에 안 닿게.. 기냥 살살.. 하고.. 밥도 잘 먹고 신지는 아침에 6시에 일어나서 꼭 먹고 1시간있다가 식사를 했습니다.
7/29일 .. 드디어 내일 7/30일 첫외래날짜에 진단결과도 너무 궁금했는데..ㅡ,.ㅡ 전날 전화와서.. 검사결과가 아직 안나왔다고.. 여포성 종양이 보여서.. 확실히 다른 검사를 좀 더해야해서.. 8/3일날 외래오라고 전화가 왔더라구요. 저는 그날부터 또 5일을...ㅜㅜ 너무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7/30일 외래를 가긴갔습니다. 수술부위 상처도 궁금하고.. 새로 붙이고 싶어서.. 저는 그때까지 세로테잎 하나도 안떼지고.. 그대로 다 붙어있었어요.
교수님이 샤워해도 되고.. 테잎 떨어지면 그냥 떨어지는대로 붙이면 된다고.. 연고는 아직 바르지 말고 햇빛만 가리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테잎도 여분을 주시던데.. 저는 사용안했어요.. 샤워 바로 물 뿌리지 않고.. 수술부위 피하고 샤워했습니다. 머리도 감구요..
8/3일 외래.
교수님 유두암으로 확진났다면서..ㅜㅜ 우와.... 그때 또.. 눈물이 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마구 흘러내립니다.
교수님..왈.. 그동안 마음고생 너무 많이 하셨어요.하면서.. 진단서.. 2개월짜리 끊어주시고.. 8/20일날 피검사하고 8/27일날 외래날 잡아주셨습니다..
아... 저는.. 정말 죽었다 살아난 느낌이었어요.. 초진대로 수질암이거나..ㅜㅜ 아니면 여포암이었으면..
수질암은 진짜.. 진짜.. 너무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ㅜㅜ 너무 감사합니다.. 모든것에..ㅜㅜ
지금은 수술한지 이제 3주 딱 지났는데.. 일상생활.. 거의 불편없이 하구요..
아.. 첫외래 다녀오고 너무 기분이 좋아서.. 청소기 밀고.. 짐 좀 나르고 했더니..ㅡ,.ㅡ 왼족팔뚝 힘줄이. .늘어나서.. 팔이 퉁퉁 부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ㅜㅜ
몸이.. 이제.. 예전같지 않은건지..
아.. 저 병원나이 41세구.. 아이 둘 낳았구요..ㅋ 워킹맘이라 .. 쉴틈이 없었는데.. 이래 병이 걸려서.. 쉬어보네요..ㅜㅜ
다들 수술 잘 받으시고.. 회복 잘 하시구.. 이제 새로운 삶 얻었다 생각하고.. 더 부지런히 살아봐야겠어요.
9/14일까지 회사는 병가를 쓸수있어서.. 그때까지.. 눈 딱감고..ㅜㅜ 쉬어볼라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여기와서.. 마음 안정 많이 얻고.. 용기 얻을수 있어서.. 수술후기 .. 남깁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회복 잘 하세요~~~
첫댓글 와 ~ 마음 고생, 몸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잘 관리해서 삶을 즐기고 , 여유롭게 건강생활 누리시기 바랍니다.
긴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이곳에서 정보도 쉽게 많이 얻고.. 위안도 받고.. 용기도 희망도 받을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카페지기님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 가득하시길요~~~
정말 애쓰셨어요~^^
두달동안 푹 쉬세요
일단 전신마취를 하셨으니 무리하지 마시고 체력을 끌어올려야지요~
관리 잘 하시고 건강하게 지내세요~^^
감사합니다~~ 공주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 가득한 일상 되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와~ 님의 댓글이 제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 쉬면서도 또.. 사람 마음이 간사한지라.. 뭔가 자꾸 회사일에 걱정과 초조함이 앞서서 짜증이 날려고 했는데.. 큰돌찬님 말씀 명심하고 새기겠습니다. 건강하세요~
정말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저도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힘들던지ㅜㅜ 정말 고생많으셨고 앞으로 몸관리 하시면서 즐겁게 살길 바랄게요~^^
네~ 님도 건강하시고 즐겁고 행복한 나날로 가득하시길요~
저랑 동갑이시네요 ㅎㅎ 전 정진향 쌤한테 2번 수술 받았네요 수질암 아니고 유두암이라 다행이에요 아이들 생각해서 건강 잘 챙겨요 홧팅
저하고 같은날 같은지역(영남대병원)에서 같은시간에 수술하셨네요.ㅎㅎ
저도 7시30분에 수술들어갔거든요.
나이도 저랑 비슷하시네요~
외래진료까지 너무 맘고생많으셨겠어요..
이젠 건강관리 잘해서 재발하지않도록 같이 노력해요~^^
고생하셨어요
저도 유두암 확진받고 수원 아주대에서 수술한지 이틀됐네요~ 함께 건강해져서 즐거운생활해요^^ 화이팅 응원할께요
두달후 수술을 앞두고있는데 수술후기가 생생하게 전해듣는 느낌이네요 유두암진단 받고 너무 기뻤겟어요
아무쪼록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세요~~
에궁 고생하셨어요. 저는 다음주 정진향 교수님ㅜㅜ 반절제인데도 약 먹어야하나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