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南京)에서 발행되는 양쯔완바오(扬子晚报)의 5일 보도에 따르면 난징시정부에서 최근 에너지절약과 오염물질 배출감소 등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3고2저(고오염•고에너지소비•고폐기물배출•저효율•저생산성)' 기업에 대해 조사를 벌여 173곳을 생산정지 기업으로 선정해 발표했다.
시정부 발표에 따르면 중스난화(中石南化), 난스완둥팡(帝斯曼东方)화공 등 중국 업체와 함께 금호타이어 난징공장이 포함됐다. 이들 기업은 스스로 기한 내에 시설을 기준치 이상으로 정비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
난징시환경보호국 바오훙신(包洪新) 부국장은 "이번 조치는 공장단지 주변에 주택가가 들어선 데다가 난징 시내 환경오염이 심각해짐에 따라 내린 조치로 대기업, 중소기업 예외없이 적용된 것이며, 환경 개선을 위해 내년 말까지 명단에 포함된 기업들을 대상으로 관련 조치를 강력히 적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타이어는 현재 난징시와 친환경 정책과 관련해 2014년까지 이전할 계획을 협의 중에 있다"며 "이번 리스트에 오른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부지를 선정해 공장 전체 생산라인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이다"며 "더욱이 공장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주변 주민들에게 다소간의 영향을 미치더라도 인체에 유해한 수준이 아닌데 공장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관계자는 또한 "생산 가동을 중단하라는 정부 측의 공문을 아직 받지 못했다"며 "현재도 공장 생산라인은 정상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중국 언론의 '생산중단 오보'를 한국 일부 언론사가 인용하면서 한국의 금호타이어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하는 등 한국과 중국 시장에 여파가 미치고 있다.
난징시는 173개 기업의 이전 또는 생산정지로 줄어드는 일자리와 경제성장률을 보충하기 위해 과학기술과 서비스 등의 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
한편 금호타이어는 지난 3월 중순 '저질 타이어 생산비리'가 적발돼 중국 전역에서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으며, 6월에는 금호타이어 창춘(长春)공장에서 근로자들이 대규모 파업을 일으켜 곤욕을 치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