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찍은 김포 아파트 6억 하던 집이 8억 됐다.
한국경제, 심은지 기자, 2023. 4. 3.
서울 강남 등에서 아파트 반등 거래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수도권 일부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까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대출 규제 완화 등으로 매수 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 작지 않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체로 거래량이 적은 소규모 단지가 많은 편이라 추세적 상승이라고 보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4월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금천구 독산동 신도브래뉴 전용면적 79㎡는 지난달 16일 7억9000만원에 매도됐다. 직전 최고가 7억7000만원(2021년 8월)을 웃돌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포구 망원동 마포한강아이파크 전용 111㎡도 최근 신고가인 15억2000만원에 팔렸다. 서초구 신원동 서초포레스타 7단지 전용 59㎡도 지난 2월 기존 신고가(14억4000만원·2021년 4월)를 웃도는 14억8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가격 내림세가 가팔랐던 경기 지역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올초 5억7000만원에 거래된 화성시 반정동 반정아이파크캐슬5단지 전용 84㎡는 지난달 6억3500만원에 매매계약이 성사됐다. 김포시 걸포동 한강메트로자이 1단지 전용 99㎡도 직전 거래가보다 2억원가량 오른 8억1000만원에 팔렸다.
대체로 거래량이 많지 않은 소규모 단지에서 최고가가 나와 ‘가격 착시현상’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2~3년 새 거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주변 아파트에 비해 상승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일지라도 신고가를 기록한 주택형은 가구수가 많지 않은 편이다.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1단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전체 가구수는 1142가구에 이르지만 최고가를 기록한 주택형은 112가구에 불과하다. 이 단지에서 가장 가구수가 많은 전용 84㎡(총 476가구)는 최근 6억37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9억8500만원·2021년 8월)보다 3억원 넘게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거래 희소 단지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매수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이 나온 이후 대상인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실거주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아직은 금리 등 대외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추격 매수세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기사 내용을 정리하여 게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