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17:7~10 / 종의 역할을 말씀하신 예수님
(눅 17:7) 너희 중 누구에게 밭을 갈거나 양을 치거나 하는 종이 있어 밭에서 돌아오면 그더러 곧 와 앉아서 먹으라 말할 자가 있느냐
(눅 17:8) 도리어 그더러 내먹을 것을 준비하고 띠를 띠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에 수종들고 너는 그 후에 먹고 마시라 하지 않겠느냐
(눅 17:9) 명한 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감사하겠느냐
(눅 17: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주님은 이제 믿음으로 큰일을 하고 난 후의 자세를 종의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사극에서 옛날에 종들이 어떻게 살았나 보았을 것입니다.
꼬마 주인이 나이 많은 종에게 반말하고 어른 종은 어린 주인에게 존댓말을 씁니다. 종은 주인의 가마를 매기도 하고 들에 가서 일을 하기도 합니다.
그들은 밥을 마당이나 헛간이나 부엌에서 먹습니다. 항상 허리를 굽신거립니다.
주인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려서 평생 섬기는 것에서 삶의 의미를 찾습니다. 그것을 하나의 운명으로 여기며 살았습니다.
이스라엘의 종들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이스라엘에서는 빚을 갚지 못하든지 포로로 잡혀 오면 종이 되었습니다. 종은 사고팔 수 있는 노예였습니다.
종은 하나의 살아서 말하는 재산이었습니다. 벤허라는 영화를 보면 종들은 배 밑에서 노를 저었습니다. 사무엘상에 보면 종이 병이 들어 쓸모없으면 종은 버림받았습니다.
본문에 보면 한 집에 주인과 종이 있습니다. 여러 명의 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명의 종이 있습니다. 밭에서 농사 일을 하고 들판에서 양을 칩니다. 종은 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다시 주인을 섬겨야 했습니다. 주인을 위해서 밥을 해야 합니다.
물을 길어오고 불을 피우고 쌀을 씻고 음식을 만들어야 합니다.
주인에게 정성껏 밥을 해서 대접해야 합니다.
종은 주인이 식사하는 동안 수종 들며 섬겨야 합니다. 물을 떠다 죽고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일을 하고도 주인에게 ‘감사하다’ ‘수고했다’는 말을 듣기 위해 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당시에 종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런 종의 자세를 통해서 (사역자)성도로서 자세를 말합니다.
(사역자)성도는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 믿음으로 큰일을 해야 합니다.
일하고 나서는 하나님께 이렇게 해 달라고 요구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하나님이 해주시지 않으셨다고 하나님께 원망하거나 불평할 수 없습니다.
나와 같이 일을 하지 않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거나 정죄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맡긴 일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야 합니다.
우리가 주님을 위해서 일을 합니다. 예배도 참석하고 기도도 하고 헌금도 드리고 주님의 양을 돌봅니다. 직장 일도 하고 육아도 하고 가정일도 합니다.
많은 물질을 드려서 헌금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개척기부터 헌신하신 분도 있습니다. 이러다가 사명을 마치고 떠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하나님을 섬기면 우리는 자기 의가 생기기 쉽습니다. 내가 이렇게 했으니까, 주님이 나에게 이렇게 해주셔야 한다고 요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하나님이 월급도 많이 받게 해야 하고 사업도 번창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건강도 주시고 장수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자신처럼 헌신하지 않는 자들을 판단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내가 열심히 했는데 축복해 주시지 않으면 하나님께 불평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교회에 일을 하면서 사람들의 칭찬을 받고자 하는 마음을 갖기 쉽습니다.
물론 우리는 일을 할 때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상 주심을 믿고 해야 합니다(히11:6).
그러나 그 상을 주시는 때나 방법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속한 것입니다.
지상에서 주시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가서도 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상주심을 믿고 일을 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 이렇게 해 달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일을 하고 나서의 우리 자세는 더욱 중요합니다. 우리는 일을 하고 나서 공로 의식이 생기기 쉽습니다. 자기 자랑이 되기 쉽습니다. 내가 없으면 주인이 아무 일도 못 할 것처럼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내가 아니어도 하나님은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일하십니다.
나 하나 없어도 세상은 잘만 돌아갑니다. 우리는 하나님 때문에 내가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은혜를 알고 일할 때 감사하며 일할 수 있습니다. 기쁨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마땅히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을 하고 나서 무익한 종이라고 말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무익한 종의 자세를 가지고 충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누리려면 먼저 믿음을 더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겨자씨 같은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믿음으로 일하고, 은혜로 일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이 수고해야 합니다.
주님의 힘으로 사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주님이 우리 때문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주님 때문에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님 때문에 일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을 하면 할수록 은혜의 세계에 들어가고 더 겸손해져야 합니다. 더욱 감사가 넘쳐야 합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마치고 무익한 종의 자세로 살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