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가장 맛이 좋은 채소로 미나리를 들 수 있다. 미나리는 보통 9월 미나리꽝에 미나리 자른 것을 뿌리면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수확을 할 수 있는데 한겨울 얼음 밑에서 수확을 한 것이 부드럽고 미나리 특유의 향과 맛도 가장 좋다. 해독, 숙취, 변비, 고혈압 등에 좋은 미나리는 나물, 쌈, 전, 김치 등으로 또는 복어 탕을 비롯한 생선탕에 넣어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한겨울이 제철인 음식으로 서해에서 나는 새조개로 불리는 조개가 있는데 그 속살이 새의 부리 모양과 닮아 그런 이름으로 불리며 단백질, 철분, 타우린이 풍부하고 맛과 향이 좋다. 새조개는 12월에서 이듬해 2월 사이에 잡히는 것이, 특히 천수만에서 잡히는 것이 가장 맛이 좋다고 하는데 이에 맞추어 충남 홍성군 남당 항에서 소한 어간에 새조개 축제가 열린다. 혹한으로 강이나 호수가 꽁꽁 얼어붙은 곳에서 얼음을 깨고 하는 얼음낚시도 소한 어간에 많이 하고 그래서 인제, 양평, 강화 등의 빙어축제, 화천의 산천어축제, 평창의 송어축제, 동강겨울축제 등도 대체로 이 무렵에 열린다.
과거 겨울보리를 많이 심던 시절에는 동짓달과 섣달에 눈이 많이 오면, “눈은 보리 이불이다”, “함박눈 내리면 풍년 든다”는 말에서 보듯이, 농부들은 겨울 농사의 중심인 보리가 풍년이 든다고 믿어 이를 반겼다. 눈이 오면 겨울보리가 혹한을 이기는데 그나마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을보리는 소한이라는 엄동설한을 겪고서 결실을 맺는다. 그래서 가을보리의 씨는 그냥 봄에 심으면 열매를 제대로 맺지 못한다. 봄에 심을 때는 혹한을 나듯 반드시 추운 곳에 일정 기간 보관하는 이른바 춘화처리(春花處理)를 한 후에 파종을 해야 결실을 잘 한다고 한다. 이처럼 시련을 겪어야 더 훌륭하게 자라는 것이 세상의 한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