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새롭고 권위있는 가르침이다.

[하니사(루카)]

사람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께서 율법 학자들과 달리 권위를 가지고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마르1,22)

사람들이 모두 놀라,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 하며
서로 물어보았다.(마르1,27)

* *

태풍에 무너진 담 세우려

목수를 불렀다.

나이가 많은 목수였다.

일은 굼떴다.

답답해서 저 일 어떻게 하나 지켜보는데

그는 손으로 오래도록 나무를 쓰다듬고 있었다.

한참 후 그 자리에 못 하나 박았다.

늙은 목수는 제 손 온기가 나무에게 따뜻하게 전해진 다음

아, 그 자리에 차가운 쇠못을 조심스레 박았다.

그때 목수의 손이 경전처럼 읽혔다.

아하, 그래서 목수(木手)구나.

생각해보니 나사렛의 그 사내도 목수였다.

나무는 가장 편안한 소리로

제 몸에 긴 쇠못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목수의 손 / 정일근 -

* *

카파르나움에서의 하루라 이름 붙은 복음이야기가

오늘과 내일 선포된다.

첫 네 제자를 갈릴래아 호수가에서 부르시고

그들의 배를 모두 버려두고 예수를 따라나서며

새로운 배, 복음선포를 하기위해 사람낚는 어부로 그들을 불러세우셨다.

제자들은 세상이라는 바다에 하느님나라를 길어올리기 위해 그물을 내리는 이들이 되었다.

배는 카파르나움에 도착했고, 안식일이라 회당에 가셔서 말씀을 선포하시고

악령들린 이를 치유해주신다. 회당을 나와 열병들린 시몬의 장모를 치유하시고,

문밖에 모여든 병자들과 마귀들린이들을 고쳐주셨다.

이른 새벽 기도하신 다음 다른 장소로 떠나셨다.

이 카파르나움의 하루가  예수 삶의 전체이다.

오늘 복음에선 예수님께 '권위'가 있었다고 전한다.

성경학자들은 비단 예수님의 말씀이 율사들 보다 더 탁월함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예수의 말씀이 권위를 지닌 것은 말씀대로 사셨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느님의 말씀 안에 사셨으니, 당신의 말씀 속에서도 따뜻함이 묻어나는

행동에서도 따뜻함이 묻어나는 삶이셨다는 것.

아무리 많은 지식을 지니고 있다해도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할 터.

* *

어제는 오송에서 명재형이 본당 수녀님들과 영월을 방문하셔서

장릉과 청령포, 봉래산까지 후다닥 돌고

서둘러 오송으로 떠났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 귀한시간 수다로,

오늘은

한달만에 친정에 들러 엄마 아버지랑 식사하고

수다떨고, 눈길 헤치며 다시 영월로,

저녁미사엔 그래도 열여덟분이 눈길인데 함께 해주셨다.

* *

치매에 걸리신 아내에게 환자봉성체를 갈 수 없냐시며

성당 마당에서 말씀을 하셨던 어르신이 계셨다.

코로나 상황이라 요양원 방문이 안된다고 했더니

서너번 자매님을 모시고  함께 주일미사에 오셨는데,

그 어르신께서 오늘 오후 선종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자녀들이 신자가 아니라서.....

주님, 한상덕 프란치스코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