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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머리 혼자 앉아 있는 내모습과
명박하다와 조반머리 개갈안나다는 것이 오버랩되길래
한줄로 대꾸하기에는 내 모습이 너무 그런 것 같아
><===== 성님 이제 그만 뒷간 공장에서 그만 꾸물거리고 등단하슈. =====><
>< ===== (쪽/책) 팔 리 건 말 건 =====><
>< ===== 아래있는 이원호란 작가분이 2002.1.2일 부터 연재한 =====><
>< ===== 문화일보의 강안남자란 소설을 보면 그냥반은 그때부터 =====><
>< ===== 지금까지 7년동안 신문사 월급이상을 받는 것 아니것수 =====><
>< ===== 웬만한 공장월급쟁이보담야 한번찌익 긁어대고 내맘대로 =====><
>< ===== 글발날리며 눈치 덜보는 갑의 위치에 있는 경쟁력이라면 =====><
>< ===== 강안남자 소설전문은 본좌가 확보하고 있으니 필요하다면 =====><
>< ===== 음 홧홧홧- 누구 판때기 베낀건지 몰것소만 알아생각하~ =====><
>< ===== 골백년후남는거뭐있것소 =====><
......
지금은 거의 잊혀졌지만 과거 한때 이원수라는 작가가 있었다.
주로 기업물에 에로틱한 것을 섞어서 제법 잘나갔으며 비교적 다작이었다.
헌데 근자에 이원호라는 작가가 있다. 업그레이드 되었다 뿐일까,
똑같은 소재로 인기를 끌며 다작이다.
이름이 비슷하면 다루는 소재도 비슷한 건지 참으로 기묘한 일이다.
비슷한 경우가 이문열과 이문구이다(존칭은 생략한다).
두 분 다 자전적 성장소설을 비교적 많이 썼으며 둘 모두 아버지가 육이오당시
공산당 군당 책임자쯤 되어서 아버질 일찍 여의고 불우한 성장과정을 거친 것이 공통점이다.
물론 행적은 많이 다르다.
이문열은 황석영만큼이나 천재인데 작가는 작품으로만 말해야 된다는 내 주의로 보기엔
간혹 외도를 하는 듯하여 좀 못마땅하다.
각자의 소신이나 사상이야 자유겠고 어쨌든 내 진짜 취향은 해학 풍자 쪽이다.
특히나 보령과 내 고향은 가까운 편이라 정서가 맞아 떨어져서인지
난 이문구선생의 열성팬이었다(코메디안들 다수가 충청도출신이라는 것도 묘한 일이다).
수필이나 산문등도 모든 게 내 마음에 절절이 녹아들었었다.
꼭 한번 찾아뵙고 탁주라도 받아드리고픈 이가 바로 이문구님이었다.
안타깝게도 2003년 봄도 오기 전에 타계했지만 그분이 남긴 [관촌수필]이라든가 우리동네연작,
나무연작등은 한국문학사에 길이 남을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해학적인 면에서는 누구도 못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뭉하고 능청스럽고 어깃장 많은 충청도 농촌사투리를 그만큼이나 감칠 맛나게 녹여내는 이가
또 나올지 의심스럽다.
설핏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뙤뚱하게, 능갈치다. 갱기찮다. 개갈안나다. 소가지, 작것,등....
충청도 방언의 특징은 죙일, 굉일, 니열모리, 뇡민, 짐치, 싀, 금찰(검찰), 깅찰(경찰)처럼
ㅓ발음이 취약하지 않나 싶고 모음에 ㅣ를 덧붙여 강조하는 버릇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인명등이 그런데 가령 김일성을 짐일셍으로 영상을 영생이로
승복을 승뵉, 승봭이로 하는 식이다(김영샘을 봐서는 다른 지방 시골도 비슷할 것 같지만).
아니면 복잡한 모음을 ㅡ로 뭉뚱거리는 경우도 많은 것 같고...
그리고 이문구님은 우리고유의 언어를 엄청 많이 발굴 연구하여 써오기도 했다.
또한 리얼한 생활언어 취재도 많이 한 성싶다.
예를 들면
대번에 중 본 전도사 낯짝을 허더라구
소 팔러 가는디 개 따라나서듯이 그냥 따라나서봤슈
국산은 이런 거 있두 않유
사램을 잡어두 제법 종합적으루다 잡으닝께(종합병원을 보고)
서방해간 촌년과부 뒷물헐새 읎다더니....
많이 생각은 안나도 ‘중 본 전도사 낯짝’ 이라니 절로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가^^
타계 일이년전 암투병을 하며 낸 나무연작 작품집의 제목이
‘내 몸은 너무 오래 서있거나 걸어왔다’ 인데 아~ 이 얼마나 근사한 문구인가..
나이가 들어선지...아니면 각박하고 피곤한 세파라선지 개인적으로 더욱 닿아오는 절구다.
하여간 위로는 그 방면의 泰斗라 할 김유정외에 다른 사람을 못 찾겠고
그 후계로는 성석제가 혹 가능성이 있을까?
외국작가로는 마크트웨인만한 이가 없다.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헉핀] 정도를 연상하는 분은 트웨인의 많은 단편소설을 읽어보시라.
우울할 때 그걸 들추면 특효다.
우리나라의 점잖은 작가들 작품은 솔직히 내가 읽기엔 좀 따분하고 재미도 덜한 것 같다.
어떤 것들은 아무리 해설과 서평을 보고 두어 번을 곱씹어도 귀신씨나락 까먹는
구름 잡는 이야기밖에 안되는 것도 수두룩하다.
역량도 안 되는 어린 축들이 쏟아내는 말초신경만 건드리는 종이 값도 아까울 쓰레기들은
또 얼마나 범람하는가.
아아~ 책은 많으나 영양가 있고 재미도 많은 책이 드문 시절 같다.
... 하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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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다른 한 꼭지
꽤 재밌어서 사유뜨락에다 붙였다고
백구두선상머라칼지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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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문의 무식
장길산 처음 방영하던 날....
모처럼 오신 울엄니랑...딸내미와 나...
3대가 티비 앞에서 나눈 대화입니다
( 모든 존칭이 생략되는 정겨운(?) 사이임을 감안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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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 옴마 장길산이 뭐꼬?
나 : 소설책 이름이던데... 그기 뭐더라? 백두산 밑에 있는 산인가?
울엄니 : 에구~ 무식한 에미야~ 그거 사람이름 아이가?
나 : 역사책에 나오나?
울엄니 : 그랴~바다에서 억수로 잘 싸우던 사람...
딸 : 이순신!
울엄니 : 장씨 얘기 하는데 이씨가 와 나오노?
나 : 그건 장길산이 아니고... 바다의 왕자 장보고다.
딸 : 바다의 왕자는 박명수다!
나 : 아이다~마린보이다!
울엄니 : 느그들은 누굴 닮아 그리 무식하노? 장보고는 해상왕 아이가?
나 + 딸 : -_-;;;...
울엄니 : 장길산은.... 엄마는 떡 썰고 애는 글씨쓰는...그거 아이가?
나 : 글씨 잘 쓴다면... 추사체 김정호?
딸 : 김정호는 무슨 지도 만들었다.
나 : 그라믄 김정희던가?
울엄니 : 떡 썰던 그 엄만 신사임당이잖아~자슥 잘 가리킬라꼬
나 : 신사임당 자슥은 율곡인데?
딸 : 아니다~ 이 이다!
나 : 뭐라캐쌓노~ 이 이가 이 율곡이지!
울엄니 : 이 이가 이 율곡이가? 그럼 떡 써는 여잔 누고?
딸 : 떡 써는 여자는 장미희다! 똑 사세여~! 장길산 하고 성도 같네.
나 : 엄마 성하고 자슥 성하고 와 같노?
딸 : 같으믄 안되는기가?
나 : 생각해바라~ 니는 신사임당이 딸 낳아서 신신애 되믄 좋것나?
울엄니 : 헷깔렸다~떡 써는 건 한석봉이제?
딸 : 글 쓰는 기 한석봉이지.
나 : 떡! 떡! 하니깐 떡 먹구 싶다.
딸 : 나두... 근데 장길산이 뭐꼬?
나 : 기달리바라~ 장길산이가 뭣인지는 티비 보믄 다 나온다.
울엄니 : 저기 나오네~유오성이구마는...
딸 : 유오성이 뭐꼬?
나 : ( 영화 대사조로 건들거리며 ) 우리...친구 아이가~
딸 : 우리... 친구 아인데?
나 : 유오성 모르나? "별"에도 나온다
딸 : 유오성이 별 이름이가?
나 : (드라마에 빠져 건성으로) 어... 북극성 밑에 잘 보믄 있다.
울엄니 : ( 영화 대사조로 목소리 깔며 ) 내는.... 니가 또 헛소리 할 쭐 알았따...
딸 : 헛소리가?
울엄니 : ㅉㅉ... 니는 에미 잘못 만난기라~저 무식을 우야믄 존노?
딸 : 옴마! 장길산이 모냐고~~!
나 : (참다못해 버럭 소리친다) 마~~!!!!!
딸 + 울엄니 : 깜쨕! ⊙⊙;;;;
나 : ......... 마, 마니 물어봤따 아이가, 고마 물어봐라....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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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에미가 더 있다간... 이 나라의 미래가 암담합니다...
열악한 교육환경에서도... 딸내미야~ 니 알아서 잘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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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딸내미 일기장 떠온것을 또 떠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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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소리 ***
엄마가 또 잔소리를 하셨다
시간이 너무 안 갔다
( 엄마는 화가나면 말을 더듬고!
나만 부려먹고!
남의 일기를 자꾸만 본다! )
선생님, 괄호 안의 글자는
엄마가 지우라고 할까봐 볼펜으로 썼습니다
*** 일기와 궁금증 ***
일기쓰기 싫다
왜 써야 하나?
이 세상에 일기는 왜 있나?
누가 만들었나?
왜 만들었나?
일기 만든 사람은
너도 날마나 일기 쓰냐?
*** 아이디 ***
미치겠네!!
난 왜 이럴까?
왜!
난 회원가입이 재미있을까?
왜!
난 아이디가 15개나 있을까?
왜!
난 그걸 다 기억 못할까?
*** 으아앙 ***
사촌동생들이 집에 간단다
으아앙~!
왔다가 하루 만에 가는 게 어딨어?
어른들 나빠! 나빠!
하여간...
아무 것도 모르는 애들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 아... 벌써 ***
아... 벌써 12월이네
12월이 되었다고
그리 아쉬워 할 건 없지
11월달의 그리운 추억들이
없어지지는 않을테니까
*** OO 대학교 ***
엄마랑 OO대학교에 갔다
그런데 OO대학교는 너무 넓었다
너무 넓어서 길을 못 찾을 정도였다
엄마는 그 학교에 다니면서
길을 어떻게 찾았을까?
*** 연극 ***
엄마랑 연극을 보러갔다
요리를 하는 연극인데
요리를 해야 할 사람들이
요리는 하지않고 놀기만 하는 것이었다
제목은 '난타'이다
*** 영화 1 ***
텔레비전에서 영화를 보았다
주인공이 배타고 가다 배가 부서져서
주인공이 얼어죽고 여자주인공은 산다
제목은 '타이타닉'이다
*** 영화 2 ***
지오플레이스에서 영화를 보았다
초록색 괴물과 마법에 걸린 공주가
보나마나 결혼을 하는 영화였다
제목은 '슈렉' 이다
*** 드라마 ***
명성황후를 보았다
명성황후가 돌아가신 이유는
왜적들이 우리나라를 뺏은 걸로도 모자라서
명성황후까지 비참하게 죽였다고 한다
왜적만 아니었으면
명성황후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 사셨을텐데...
*** 컴퓨터 ***
오늘은 대화하는 일기가 숙제이다
" 엄마, 엄만 왜 컴퓨터를 새벽까지 해?"
" 왜?"
" 그냥 궁금해서"
" 음... 밤에 잠이 안 와서..."
" 왜 잠이 안 와?"
" 낮에 많이 자서..."
" 낮...에...많..."
" 너 지금 일기장에 쓰고 있지?"
" 어?...응..."
" 다 지웟!"
"그럴 줄 알고 볼펜으로 썼지롱~"
*** 방학 ***
방학을 했다
방학하면 떠오르는 일이 있다
방학숙제를 안해서
개학 전날에 다 한 일...
더 끔찍한 것은
일기 40일치를 하루 만에 다 쓴 일...
다시는 그 일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다
*** 행복 끝 불행 시작 ***
휴우~
방학 첫날부터 다리를 다치다니...
무릎이 깨지고, 멍이 들고...
뛰놀고 싶어도 놀 수가 없다
이렇게 속상한 적은 내 평생 처음이다
*** 성탄절 ***
성탄절이다
오늘 내가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받는다는 건
내가 평소에 얼마나 잘했나에 달렸다
제발 산타할아버지가
기억력이 나빴으면 좋겠다
*** 강아지 목욕 ***
강아지를 목욕시켜 주었다
목욕시키고 나니
털 때문에
몇 일 굶은 개 같았다
*** 개 껌 ***
요즘 내 체질이 이상해졌다
옛날엔 먹도 보도 못한
개 껌이 맛있어지다니...
친구의 권유로 한 번 먹었더니
중독이 되어버렸다
*** 엄마 나빠! ***
엄마 나빠!
일기를 10줄 이상 안 쓰면 죽는다네...
휴우~ 엄마가 이 글 보면 지워라고 하시겠지?
나는 있는 그대로 솔직히 쓴 건데
절대 안 지워야지
아 참!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빨리 10줄 안 채우면, 엄마한테 죽는데...
또 제대로 안 쓰면,
지우고 다시 쓰라고 하는데...
하여튼 10줄 채웠다!!!!
*** 일기 많이 쓴 날 ***
(어쩌고......
저쩌고......)
.
.
일기를 조금만 쓰다가
많이 쓰니깐 팔이 아프다
내가 일기를 많이 쓰는 이유는
새 일기장을 사려고 그러는 것이다
*** 피아노 학원 ***
머리가 아프다는 꾀병으로
피아노학원에 안 갔다
하지만 엄마가
꼼짝 말고 누워 있으라고 해서
차라리 피아노 갈 걸 그랬다
*** 영어 학원 ***
우와~
드디어 피아노학원을 끊었다!
그렇게 다니기 싫어하던 피아노 학원을...
이제는
영어학원만 끊어달라 조르면 되겠다!
*** 찰흙 1 ***
찰흙으로 바구니를 만들었다
그게 만드니깐 이상하게 만들어졌다
2시간이 지나니깐 부서졌다!
1시간 50분만에 만든건데...
*** 찰흙 2 ***
찰흙으로 집을 만들었다
조금 더 예쁘게 만들고 싶어서
물감으로 색칠을 했더니
더 예쁘게 되었다
엄마도 화장말고 색칠을 하지...
*** 삼행시 ***
학교에서 자기 이름으로
삼행시 짓기를 하였다
내가 지은 것이 뽑혀서
기분이 좋았다
강: 강타의 눈빛을 닮은
민: 민주의 이상형을 찾았다. 그런데...
주: 주영훈과 얼굴크기가 같았다
*** 상장 ***
시 짓기 대회에서 상장을 받았다
난 운이 엄청 좋다
올해도 주제가 "해바라기"라서
작년에 지어두었던 시로
해결할 수 있었다
*** 내가 지은 시 ***
제목 : 해바라기
내가 왜 너보다
키가 큰 지
제발 묻지 말아라
내가 왜 너보다
얼굴이 큰 지
제발 묻지 말아다오
나의 해만 바라보다
모가지가 아픈
나를...
피곤하게 해서야
되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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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때의 일기장 퍼다나른 거
딸내미가 알던 날...
그 날 쓰여져 있던... 그리고 보란듯이 펼쳐져 있던
딱 한 줄의 일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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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이여 참으로 잔인하시구려! 사생활침해 벌금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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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잔의 술을 걸치고
나는 벗어놓은 웃옷을 챙기며
콜택시 타고 떠난 친구의 옷자락을 그리워한다
친구들은 취한 날 버리고
그저 밥하러 가야한다고 집구석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정이 떨어진다
계산한 돈은 내 가슴에 무겁게 부서진다
.
.
.
.
.
술김에....
멋찐 시 쫌 써볼라캤드만
요딴 글만 나오네요... ^^;;
잠도 안오고 기냥 띰띰해서
예전의 글쪼가리 뒤적거려보다
웃낀 거 하나 골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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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부지의 유언 ))
부친이 입원하셨답니다
유언을 남긴다고 얼릉 오랍니다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병원식사에 꼽사리껴서 한끼나마 해결하고자
집을 나섭니다
저딴 자슥을 어드러케 낳았을까 ...-_-;;
속으로 욕하시는 분들
발끈하는 심정이사 이해하지만
그건...
내 입장을...
한번 겪어보면 아라욧!
두번겪어보묜 더 잘알아욧!
병실에 가까워질수록
익숙한 느낌이 가까워옵니다
-아! 이것은 소리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이것이 유치환 님의 詩인줄을 아는 환자들은
쪼매 경건한 표정이고
이것이 뭔 자다가 봉창뜯는 소리랑가? 하는 환자들은
고마 침묵하고 있네요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병원에 퍼뜨릴 줄을 안 그는... 그는!
안봐도 울 아부지이십니다... -_-;;
0-<-< ◀ 쩌렁쩌렁 시를 낭송하며 누워계신 울 아부지
( '')┓◀ 티비를 쳐다보며.. 안들린다 조용히 좀 해라카는 어무이
곧이어서!
보나마나!
유치환 님의 "생명의 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나의 지식이 독한 회의를 구하지 못하고
-내 또한 삶의 애증을 다 짐지지 못하여
-병든 나무처럼 생명이 부대낄 때
-저 머나먼 아라비아의 사막으로 나는 가자!
이 부분은 특히 비장합니다
병실이라는 한계상황에 처한 환자의 시낭송은
감동적인 클라이막스에 처한 비극의 대사처럼
생명에 부대끼는 인간의 목숨을
살떨릴만큼 처절히 표현해줍니다
딸에게 눈을 맞추시고도
아부지께선 하시던 일에 여념이 없으십니다
"왔나? 이거 묵으라"
어무이가 밥을 권하십니다
아부지께 드시라 할라카이
어무이가 말리시네요
" 아부지는 밥 생각 없으시단다~
그라고 안즉 끝날라믄 멀었응께 식기 전에 우리끼리 묵자"
어무이 짐작대로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뜨거운 노래는 땅에 묻는다~" 外 몇 몇 편이 이어질 동안...
이런 판국에 밥이 넘어갈까하는
남들의 비난어린 시선은 허공에 묻으며!
갈수록 감정이 고조화되는
아부지의 뜨거운 절규는 귓가에 흘리며!
모녀는
태연하게 티비를 보며
먹을 거 다 먹으며
슬쩍 이런 얘기도 나누었습니다
"옴마, 아부지 쫌 말리라~내 쪽 팔려 죽갔다"
"내사마 아무렇지도 않타~ 느그 말로 득햏한지 오래다"
간호사가 옵니다
검사결과가 나왔다고 보호자를 부릅니다
울 아부지
때가 된 듯... !
시낭송을 멈췄습니다
" 큰아랑 작은아는 와 여태 안오노?"
" 직장 마치믄 올낍니다"
" 결과를 보러 가기 전에...
자슥들하고 마눌한테 내 남길 말 있다. 종이랑 펜을 다오 "
" 여 있심더"
주위 사람들의 모든 시선이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에 고정된 지 오랩니다
아띠~ 참말루 죽갔습니다 *-_-*
종이와 펜을 옆에 둔 채
아부지는 오래 눈을 감습니다
그 심정을 뭐라 형언할까요
보는 사람에 따라서
해석과 짐작이 무궁무진한... 엄숙한 광경인지라
저거끼리 수군대는 최고의 커뮤니티를 제공합니다
아~ 증말 이 분위기 깨고 싶다
... 는 일념으로
결과를 보고 온 저는 크게 외쳤습니다
" 아부지! 결과 보구 와씸다!"
" 음............ 그래, 뭐라카드노? "
" 퍼뜩 유언하이소! 내 다 준다꼬! "
" 뭐시라?"
" 뭐합니꺼? 퍼뜩 쓰이소! 내 다 준다꼬!"
" 야가 와 이카노?"
" 내 다 준다꼬 한 줄만 퍼뜩 쓰시라니깐예~"
결과보다도... 딸의 행동에 난처하고 난감해서
아부지는 주위를 의식합니다
주위사람들은 하나같이
뭣이 이런 경우가 다 있나 싶은 표정입니다 (0_0a
뭘 그리 황당한 눈으로 보심까?
이런 딸 처음 보기-_-*라도 했수?
자칭 득햏하신 울 어무이께서도
딸땜시 정말 쪽팔려서
얼릉 이 쪽팔림을 무마해야겠다는 생각이 드셨겠죠
" 에구~ 한 두 번도 아니고.... 울 양반 엄살을 누가 말리것노?
며칠 변 못 봤다고 유언까지 쓰는 사람 다신 없을끼요!
얼릉 관장실로 가입시더! (-_- )z "
" 헤~아부지~유언 퍼뜩 쓰고 퇴원하라데예...
속 더부룩한 건 며칠 통원치료하믄 된다카네요 ^0^"
주위 사람들 웃꼬 난리났습니다
울 아부지 계면쩍게 웃으시다
노래 흥얼거리시며 관장실로 가십니다
♬ 천안삼거리 흥~~
능수 버들은 흥~~
제멋에 겨워서 휘늘어졌구나~~~♪
첫댓글 성님, 肉 情에 필요한 자양분 따위를 꼭 책에서 긁어내야 하는 거요? 음홧홧... 땅바닭을 박박 기는 제 소갈딱지 재주로는 언감생심, 마른 땅 베락 맞을 소리유...
끝까정 보시구 뒤에서 보는 소재들을 모아서 TV 드라마 작가로라도 나서슈... 요즘 TV 글쟁이들이 대부분 아짐씨들인지 허구헌날 소재가 거기서 거기 ... 재벌에 불륜에... 거기 앉아 그거 보자니 개갈안나잔남유...
음....난 잼나게 보았음...어쩜 일기를 그케 앙증맞게 쓸까나..ㅎㅎㅎㅎㅎㅎ
증말 개갈 안나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