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다시피 10월 6일부로 미국스타벅스에서 평균 11센트씩 커피 값을 인상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생두가격, 우유 등의 부재료 값의 인상 등으로 올릴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가격 인상으로 인한 고객들의 반응을 스타벅스 슈츠 회장이 직접 말을 꺼냈네요.
하월드 슈츠 회장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고객들이 줄어들거나 불평을 하는 경우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벅스가 커피 가격을 올린 것은 지난 2000년 8월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우유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우유업체에서는 13%를 올리겠다고 했으나 중간에서 무려 17%가 더올라 실제 소매가격은 30% 가까이 오른 격입니다. 눈치만 보고 있던 중간 도매상, 유통업자들이 덩달아 올린 격이지요. 안그래도 우유류 판매량이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우리나라 커피 전문점들도 조만간 커피 가격을 올리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필요하다면 올려야겠지만 안그래도 '커피한잔=밥'이라는데...
그리고 미국이 세계커피무역기구(International Coffee Organization, ICO)에 드디어 재 가입을 했답니다. 커피 관련된 이들에게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생두, 커피거래 가격 등이 안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많은 커피를 소비하고 수입하는 나라에서 무역기구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서 적지 않은 문제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에 맞게 아주 싼 가격의 커피를 대량으로 사들여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커피 생산지역에서도 생두가격을 높일수가 없었지요. 이는 곧 커피 농가를 더욱 굶주리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했습니다. 물론 전부 미국탓은 아니지만 가장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사실입니다. 생두가격이 1/3 토막이 난 것도 미국이 ICO를 탈퇴하면서 부터였거든요. 당시 미 농림부는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생두를 사야하는 이유를 인정하지 못해 ICO에서 빠졌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커피가 나는 곳은 하와이 한 곳뿐이라는 점도 한 몫 했다고 합니다.
물론 이로 인해 생두가격의 상승이 불보듯 뻔한 일이고 이는 또 다른 커피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될 것이지만 일단 커피 생산 농가가 피폐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할 것입니다.
하와이 말이 나와서 잠깐 덧붙이면 미국에서 유일하게 생산되는 최상급 커피 '하와이안 코나 팬시'는 미국이 자메이카블루마운틴커피를 겨냥해 경작한 커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화에 의하면 자메이카가 범죄자의 소굴(미국 사람들 표현에 의하면)로 인식되면서 미국의 자메이카에 대한 인식은 상당히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로인해 자블럼이라는 최상의 커피를 들여오고 싶어도 무역에 있어서 상당한 장애가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자블럼을 밭데기로 일본이 사들이고 있는 판국에 미국이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은 일본이 가져가고 남은 하품의 물건일 것이라는 인식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메이카에서 커피 묘목을 가져와 비슷하나 기후인 하와이 북 아일랜드 섬 고산지대에 심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하와이안 코나 팬시인데 생두 거래 가격으로 보면 자블럼과 비슷하다고 하고 하와이 농업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코나 농장은 330만 파운드의 커피를 생산했습니다. 세계 스타벅스 전 매장에서 이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