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바랭이[학명: Eleusine indica (L.) Gaertner]는 화본과의 한해살이풀이다. 바랑이란 어근을 따져볼 때, ‘밭’, ‘벌(들판)’, ‘바닥(받앙)’ 따위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풀이라는 뜻인데, 팔근초(八根草)는 한자를 차자(借字)한 향명으로 보인다. 바랭이의 일본명은 메히시바(雌日芝)로 왕바랭이의 오히시바(雄日芝)에 대응되는 이름이다. 바랭이가 왕바랭이 비해 부드러워서 여성적이란 뜻이다. 한자명 섬모마당(纤毛马唐)은 ‘길바닥에 사는 가는 털이 있는 풀’이란 뜻이다. 왕바랭이란 이름은 바랭이보다 식물체가 크고 억세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두 종은 서로 다른 속이다. 왕바래기, 길잡이풀, 왕바랑이, Indian-goosegrass, Ragi라고도 한다. 사료나 퇴비 및 사방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편물의 원료로 쓰이기도 한다. 꽃말은 ‘?’이다.
우리나라가 원산으로 중부 이남에 분포하고 질긴 뿌리를 많이 가지고 있다. 여러 대의 납작한 줄기가 뭉쳐 자라며 곧게 서거나 비스듬하게 자라 50cm 정도의 높이에 이른다. 약간의 질긴 가지를 치며 줄기 역시 매우 질기다. 잎은 좁은 줄 꼴이며 가장자리에는 잔털이 생겨나 있고 서로 어긋나게 자리한다. 잎 표면은 거칠고 잎의 밑동이 줄기를 감싼다.
줄기 끝에 3~7개로 갈라진 납작한 이삭이 생겨나는데 길이는 5~10cm이다. 이삭은 작고 많은 이삭이 두 줄로 배열되며 작은 이삭의 길이는 6mm 안팎이고 5~6송이의 꽃으로 이루어진다. 이삭의 빛깔은 푸르다.
생약명(生藥銘)은 천금초(千金草), 우근초(牛筋草), 속자월(粟子越), 첨자초이다. 해열과 이뇨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열이 나는 경우나 더위를 먹은 경우를 비롯하여 간염으로 인한 황달, 방광결석,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를 다스리기 위해 쓰인다. 또한 어린아이가 경련을 일으키는 경풍의 치료약으로도 사용한다. 말린 약재를 1회에 3~7g씩 200cc의 물로 천천히 달여서 복용한다. 그밖에 생풀을 짓찧어 즙으로 조금씩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본에서는 약재를 달여 피부질환의 세척제로 쓴다. (참고자료: 원색한국식물도감(이영노.교학사), 한국의 자원식물(김태정.서울대학교출판부), 네이버·다음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 생명과학 사진작가)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